세계일주... 상상만으로 가슴떨리는 일이 아닐까. 어렸을적에 읽었던 '80일간의 세계일주' 책을 보며 그 마법같은 여행이 꿈처럼 느껴지곤 했다. 현대의 발달된 운송수단으로 인해 전 세계를 넘나드는것이 그다지 어려운일이 아니지만 내가 살고있는 땅에서 그다지 멀지않은 나라로 여행을 가는것 조차도 많은 고민과 고민을 거듭해야 하는 일임에, 세계여행은 정말 '그저 꿈만 같은 이야기' 일지도 모르겠다.
늘 꿈처럼 이집트에 다녀오고 싶은 소망을 가슴에 묻고 살아간다. 두세달정도의 여정동안 모든것을 비워두고 다녀올 여백이 두렵고, 변변히 혼자서는 여행을 못해본터라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곳에서의 일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늘 꿈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여행이 아닐까싶다. 그래서인가 이런 여행에 관한 책을 읽으면 늘 가슴떨리는 설레임이 있다. 비록 사진과 글이지만 나도 그 자리에 함께 서있는 기분이 든다고나 할까.
게다가 오늘은 시중에 나와있는 파리여행기, 뉴욕 여행기, 일본 여행기.. 등등의 하나의 나라, 하나의 도시를 만난것이 아닌 '전 세계'를 만나고 돌아왔다. 1년간의 시간동안 닿고 돌아온 지구별 탐험기. 다시한번 부러움과 함께 여행에 관한 열망이 솟아오른다. 게다가 첫번째로 소개하는 부분이 내가 가장 가고싶어하는 곳인 이집트 다음으로 꿈꾸는 곳인 아프리카라니....! "세상을 꼭 정해진 대로 살 필요는 없어. 소원? 내 소원은 아무 소원 없이 지금처럼 기쁘게 사는거지" 가슴을 울리는 한마디로 이렇게 여행은 출발한다.
물론 한나라, 혹은 한 도시를 다녀온 여행기와는 달리 세세한 곳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부족할수밖에 없다. 그리고 거의 모든 페이지에 자리잡은 사진들로 인해 그다지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진 않지만 틈틈이 빼곡히 채워진 글씨들로 인해 책장은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모자란 이야기 하나하나를 놓치고 싶지 않아 꼼꼼히 읽을수 있었다. '여행은 잠자는 상상력을 깨우기 위해 떠나는 것'이라는 글처럼 나도 무한한 상상력을 깨울수 있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
길을 나서기 전에는 그런 생각을 했었다. 이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면 더 이상 여행을 하고 싶지 않게 될것이라고. 그러나 나는 길 위에서 깨달았다. 여행을 할수록 여행할 이유는 늘어만 간다는 것을.
길을 나서기 전에는 이런 생각도 했었다. 사소한 일에는 화내지 않고, 웬만한 유혹에는 흔들리지 않고 내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그러나 나는 길 위에서 알게 됐다. 마음도, 생각도, 유혹도... 모두 끊임없이 다스려야 하는 것들이란 사실을. 여행은 그 어떤 것도 해결해 주지 못한다는 것을. -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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