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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사랑하거나 쿨하게 떠나거나
미라 커센바움 지음, 김진세 옮김 / 고려원북스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뜨겁게 사랑하거나, 쿨하게 떠나거나.. 사랑때문에 아파하는 많은 이들에게 가장 절실한 말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맞지 않는다고 느낀후 복잡해지는 마음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그저 그자리에 머물러 서로를 상처입히는 삶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있다. 그런 그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들려주는 책을 만났다.
연인들, 혹은 결혼한 부부들이 모두 사랑만 먹고 살수는 없을 것이다. 사랑해서 만나고 결혼했지만 '이게 아닌데' 하는 감정이 가슴에 조금씩 쌓여 서로간의 소통을 막는 둑이 되어버렸을 많은 사람들에게 책은 36가지의 질문을 던져 가능성을 찾던가, 혹은 제목처럼 쿨하게 떠나는쪽을 권유한다. 머물러야 할까 떠나야 할까.. 천칭저울처럼 무게추가 계속 오르내리며 반복되는 양가감정 속에서 지쳐가는 삶을 탈피하기 위한 조언을 가득 담고 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맺어진 결혼생활속에서 상대방을 비참하게 만드는 많은 일들. 학대, 경멸, 주도권 지향을 꿈꾸는 비열한 행위들, 막힌 의사소통, 거짓말등.. 관계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많은 것들과, 그 삶속에서 오랜시간 고통받아온 이들에게 '이건 아니다' 라며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이 단지 끝을 향해 달리라는것만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길수 있는 문제점들을 미리 발견해서 그 상황까지 몰아가지 않고 조화로운 삶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라는 것이 아닐까.
사실 지금의 나에게는 그다지 맞지 않는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다. 한창 사랑에 빠져있고 결혼을 눈앞에 둔 지금의 상황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담겨있으니까.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데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루에도 몇권씩 읽어내는 내가 일주일여를 붙잡고 있었으니까. 책은 그냥 수월하게 읽어 내려가기에는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저 '이런 상황이라면 갈라서야 한다'가 아닌, 질문과 진단 그리고 실례를 들려준다.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갈등의 삶을 담고 있기에 그렇게 쉽게 읽어버릴수가 없었다.
또한 책을 읽으며 책속 질문에 대해 스스로를 진단하듯이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연인에게 또한 질문을 던져본다. 우리는 어떤 느낌을 공유하고 있는것일까. 이런 위험이 다가온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수 있을까. 하며 말이다. 덕분에 책읽는데 들인 시간은 오래걸렸지만 미래의 위험에 미리 대비(?)하듯 토론을 즐겨볼수도 있었다. '우리는 미래에 대한 꿈을 공유하는가?' 라는 책속의 질문처럼 나도 아름답게 꾸미는 꿈을 공유하는 삶을 살수있도록 노력해야 겠다.
떠나기 아깝다는 것은 머물기에 너무 괴로운 일이 전혀 없을때만 유효하다. -103쪽
느낌을 밖으로 표현하는 것은 관계가 숨쉬기 위해 필요한 산소같은 것이다. 피드백이 없으면 관계는 질식하고 만다. 피드백이 불가능하게 되면, 상황을 돌이키기 위한 어떤 시도도 불가능해져 악화일로에 치달을 것이기 때문이다. -162쪽.
존경은 자긍심이 자라나는 토양이다. 반면 반목과 익숙함은 경멸이 자라나는 토양이다. -30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