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다고 생각하면 행동하라 - 이종욱 WHO 사무총장이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전하는 33가지 메시지
권준욱 지음 / 가야북스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올해 초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이야기를 다룬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를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읽은적이 있다.   워낙 가슴에 뿌듯함을 안겨주었던 책이라서, 그때의 감동을 떠올리며 역시 한국인으로서 WHO 사무총장이었던 이종욱 박사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책을 읽기 전까지 이종욱 박사가 고인이 된 것도 나는 알지 못했다. 

 

반기문 총장의 선거나 여러 면에서는 티비에서 대대적으로 떠들기도 했고, 나라의 경사로 알려졌지만 故 이종욱 박사가 WHO 사무총장이 되었을때도, 전 세계에서 '아시아의 슈바이처'라고 불리우며 인류를 위한 열정을 태우다 과로사로 운명을 달리 하셨을때에도 그 소식은 들을수가 없었다.  한국을 가득 채운 월드컵의 뉴스에 가리워져 버렸던 것이다.  역시 우리나라는 허울의 모습에만 환호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에 씁쓸해져 온다. 

 

"길을 걷다보면 문득 이 길은 누가 처음 냈을까 궁금해질 때가 있다.  길이 있어 사람이 가는 것인지, 사람이 길을 내며 가는 것인지..  삶도 그럴 것이다.  길을 만들어 가는 이가 있고, 길을 따라 가는 이가 있다. " -29쪽.  책을 읽는 내내 이종욱 박사가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며 인류를 위한 엄청난 업무속에서 분투하며 일에 매진하는 모습이 떠올라져 온다.  늘 바쁘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전 세계의 모든 인류를 위해 불사하지 않았던 그의 투지가 과로라는 이름의 덜미에 잡혀 쓰러졌다고 생각하니 너무도 안타까움만 가득할 따름이다.  꿈을 잃지않는 것이 젊게 산다는 것이라 믿고 불태웠던 그의 열정과 노력에,  그의 사랑을 전해받았을 인류의 한사람으로써 고개숙여 감사드리고 싶어진다.

 

"세상을 살다보면 원수까지는 아니라 해도 서로 궁합이 맞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지.  그럴 경우에는 도리어 가까운 사람보다 더 잘 해주어야 해.  만약 어떤 사람이 일생 일대의 적이라고 여겨지더라도 마찬가지야.  그렇지만 스스로 그 사람을 완전히 제거할 힘이 있다고 생각될 때는 인정사정 보지 말고 완전히 없애야 해.  어설프게 원수를 남겨두면 오히려 자신이 당하는 수가 있거든.  그게 이 WHO야.  겉으로야 젊잖게 보이는 동네지만 사실은 정글이거든. " -58쪽.

온갖 시기와 암투속에서 전 세계인이 모여 경쟁하는 국제기구 내에서 매 순간순간 조심스런 행동과 말로 자신을 다스리며, 늘 검소하게 모범을 보이며 직원들과 융합하려 애쓰셨던 모습속에서 반기문 총장의 행보가 새삼 걱정스러워진다. 

 

사실, 책의 내용은 반기문총장의 이야기를 담았던 책보다는 다소 감동이 적게 다가오기도 했고, 반복되는 이야기가 자주 나와 집중이 흐트러지기도 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같은 한국인으로서 세계속에서 굳건한 의지로 인류를 위해 봉사하셨던 그 모습에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이 가슴을 채워온다.  "우리는 올바른 일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올바른 일을 올바른 장소에서 행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올바른 일을 올바른 방법으로 행해야 합니다. " -209쪽(2003년 7월 연설문 中.)  이렇게 책 속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그의 신념을 많은 청소년들이 가슴에 담고 꿈을 키워나가기를 응원해본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야 한다.  그러고도 실패한 경우에는 포용하고 다시 기회를 주어야 한다.  만약 실수한 사람을 용서하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도전을 하겠는가? " -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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