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인문도서와 함께 경영/경제 서적을 많이 보고자 마음먹기도 했고, 심리학과 맞물린 경제학이라는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졌다. 나이가 먹어가는 것일까. 심리학을 다룬 책들이 꽤 흥미가 동한다. 늘 제 마음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주제에 말이다. 게다가 부동산학 개론을 공부하다보면 여러 경제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저런 면에서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선택한 책 행동경제학.
일단 도착후 책의 묵직함에 살짝 두려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소설이나 인문서적과는 달리 경제학책이 이렇게 두꺼우면 사실 난감이니까. 게다가 펼쳐보니 온통 문제가 나와있다. '엄머. 나 어떡하지?' 소리가 나도 모르게 흘러나온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물론 책을 읽느라 할애한 시간은 꽤 길다. 그럼에도 지루하다기 보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얽혀있다.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추는 것처럼 우리 삶의 여러 부분에 걸친, 사람의 심리에 근거한 산수문제를 푸는 느낌이었다. 물론, 여러 경제학 용어는 나를 낯설음과 함께 한숨이 나오게 만들었지만 말이다.
# 합리적? no. 이제는 감성적 경제학이다.
우스개소리처럼 경제학자와 밤을 지새게 되면 '~ 라고 가정하면 말야' 라는 끝도 없는 이론을 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제는 경제학 이론에 근거한 자료로 하나하나 대입해가며 맞춰가듯 풀어나가던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주변 여러가지 유혹등의 사람들의 심리에 동조한 매출이나 휴리스틱(명확한 실마리가 없을때 사용하는 불완전하지만 도움이 되는 방법), 성향, 프레이밍 효과(프레임이 달라지는 것에 따라 판단이나 선택이 바뀌는것)등으로 인해 확률이나 정확성 이라는 개념이 통하지 않게 되었다.
그 반면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경제학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상승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단지 어떤 단어를 바꾸었을 뿐인데 변화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놀라웁기도 하다. 책의 반절여를 할애하고 있는 사회생활에 대입한 각종 문제들과 해답을 읽어내려가며 몰랐던 사람들의 심리와 그 활용방법등은 여러가지로 놀라움이었다.
# 경제학? no. 이 책은 심리학이야~!
책의 나머지 반절여를 채우고 있는 온갖 심리에 관한 이야기는 더한 흥미로움으로 나를 유혹한다. 이성과 감정의 흐름, 여러가지 선호의 성향과 그 결과들, 타인을 돌아보는 마음등의 예를 보며 이기심과 협력의 양갈래를 들여다보게 된다. 사고와 감정이 전혀 상관없다고 배워왔지만 맞물려 있는 두가지의 여러 결합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역시 책을 덮은후 느낀것은 이 책은 행동경제학 이라기보다는 심리경제학 이 더 어울리는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만치 경제학에 관해 배웠다기 보다는 사람들의 심리를 더 많이 배운것 같기에 말이다.
사실 경제학 초보인 내가 읽기에는 어려운 용어나 개념들이 많이 나와 부담스러운면도 적지 않은듯 하다. 하지만 다행히 용어의 개념을 쉽게 정의해주어 그나마 쉽게 읽어나갈수 있었던 책이다. 딱딱한 경제학과 심리학, 두마리의 토끼를 잡은 그런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