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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내 인생을 위한 아름다운 반항 ㅣ 생 텍쥐페리의 행복어 사전 2
최복현 지음 / 이른아침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어린왕자와 뱀이 그려져있는 예쁜 색감의 표지가 눈길을 끌었던 책입니다. '생텍쥐페리의 행복어사전2'..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생텍쥐뻬리의 여러 작품에서 인용한 글에, 저자의 느낌을 함께 담아놓은 에세이 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참으로 어렵게 다가오는 책이 있고, 술술 읽혀지는 책이 있습니다.
조목조목 좋은 이야기, 옳은 이야기가 적혀있지만 눈과 입에서만 맴돌고 마음속에 담기지 않는 경우가 있곤 합니다. 얼마전 '딱 한시간만 미쳐라'를 볼때에도 많은분들이 좋았던 책을 혼자서만 겉돌기만 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물론 이 책은 그때보다는 나았지만요.
앞쪽 저자의 말에서 스갱씨의 어린 염소이야기를 들려주며 자유와 반항에 관한 이야기를 잠시 말합니다. 자유를 얻은 대신 목숨으로 바로 그 자유를 잃어버린 염소이야기를 들으며, '난 저런 염소는 되지않을거야.' 라며 반박합니다. 이렇게 저의 반항은 시작됩니다.
# 길 위에서 길을 묻는다.
"그렇게 줄곧 길을 내면서 정작 인간은 중요한 길은 잊고 산다. 늘 남에게로 가는 길만 내고 닦을 줄 알았지 정작 자신의 안으로 돌아오는 길은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그래서 늘 나그네로 살면서 정착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가는 길 위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길을 묻는다. 그야말로 길 위에서 길을 묻는다." -55쪽.
늘 바쁘게 살아갑니다. 바쁜 직장생활에, 혹은 공부를 하느라, 그렇게 인생의 길을 내느라 바쁩니다. 무엇을 위해서 그토록 바쁜것일까요. '성공'을 위해서, 무엇을 위한 성공인지도 잊은채 그저 성공만을 위해서 달리고 있는것은 아닐까요.
# 행복이란 꿈을 꾸며.
"그저 진부한 일상에서 특별함을 발견할 줄 아는 지혜만이 행복을 가져다준다. 어떻게보면 행복해 진다는 건 자기 체념일 수도 있고, 남들이 보기에 비굴한 일일 수도 있지만, 그저 순리라고 여겨지는 일로 자기 위안을 삼는 일이기도 한것 같다." -82쪽.
언제부턴가 삶의 작은것에서 기쁨을 찾고 있었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는 것일까요. 주변에 놓여있는 사소한 부분부분들에게서 즐거움을 발견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이 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작은것 하나에도 만족하지 못했던것이 지금은 그 작은것이 기쁨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보다는 지금이 훨씬 더 여유롭고 부자가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것이 삶이 아닐까요.
# 편가르기.
"인간과 욕구를 이해하기 위해, 그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것에서 인간을 알기 위해서는 그대의 진리들의 명백함을 서로 대립시키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 그대는 옳다. 그대들 모두가 옳다. 논리는 모든 것을 증명한다. " -124쪽.
사람들은 늘 '니 편' 과 '내 편'을 가르고 있습니다. 내 편이 아닌 이들의 말은 스쳐서도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늘 독선에 빠지고, 미움과 시기가 생겨납니다. 물론 저역시도 제 사고방식에 맞지 않는 이들에게는 관심조차 가지지 않습니다. 이런 작은 무관심의 불씨와 욕심으로 인해 지구 곳곳에서 전쟁과,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흑백의 논리가 아닌, 무지개빛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눈을 길러야겠습니다.
책속에서는 참으로 좋은 귀절이 많이 나옵니다. 아니, 거의 대부분의 내용이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에 줄을 그으며 읽었습니다. 그게 문제였던 거지요.. 좋은 귀절, 삶에 관한 많은 철학적 가르침을 한꺼번에 집어넣으려 하니 마음이 거부할밖에요..
곁에 가까이 두고, 조금씩 조금씩.. 아무 페이지나 들쳐 몇분간 읽고 생각한다면 참으로 좋은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