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버스터 1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프로메테우스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젯밤에 꾸었던 꿈을 기억하시나요?..... 저는 요즘 매일 악몽을 꿉니다.

 

요즘은 남편의 일때문에 따로이 떨어져 지냅니다.   그래서인지 무언가 묘한 꿈을 꾸곤 합니다.  문득 어릴적 옆집의 화재가 기억에 떠오르며 꿈속에서 그곳을 찾아갑니다.  내 꿈을 찾아온 딸 마유도 함께.   화재가 나던날 저녁, 이상한 것을 보았었지요.  무언가 불꽃속에서 춤을 추는듯한 모습을요.  그것이 나를 끌어 당기고 있습니다.  마치 나를 유혹하듯 끌어당겨 갑니다.

그 그림자와 마주친 순간, 어둠이 느껴져 마유의 손을 잡고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뛰어도 뛰어도 좁혀지는 거리.  이건 내 꿈인데, 꿈일 뿐인데 깰수가 없습니다.  바로 그때 누군가가 나타나서 나를 구해줍니다.  카우보이의 복장같기도 한 묘한 옷을 입은 소년 한명이 말입니다.

 

그는 내게 묘한 말을 늘어놓습니다.  D.P(드리밍 퍼슨), D.F(드리밍 필드)... 그리고 자신은 D.B(드림 버스터)라고 말입니다.  지구와 이어져 있는 다른 세계에서 탈출한 죄인들을 찾는 현상금 사냥꾼이랍니다.  그 죄인들은 '의식'만 남아있는 상태에서 약해져있는 사람들의 '꿈'을 매개로 그 사람의 정신을 지배한다고 합니다.  그 죄인중의 한명이 바로 지금. '내 꿈'에 침범해 있다는 것이지요.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내가 꿈속에서도 꿈을 꾸고 있는것일까요?

 

이렇게 드림버스터는 마치 SF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으로 나를 책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어찌보면 3류 SF영화의 패러디를 보는것같지만 영화는 꽤 즐겁습니다.   책을 읽기전 유치하다거나, 실망스러웠다는 많은 악평들로 인해 읽어야 할지 말아야할지를 고민했지만, 책은 의외로 나를 강하게 빨아들였습니다.  너무나도 흥미로운 영화를 보듯이 말이지요.

 

책은 네 개의 꿈과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 꿈들은 악몽이지만 그저 귀신이 출몰해서 쳐부순다거나  하는 조악한 꿈이 아닙니다.   현실속의 아픔들이 꿈속에서 도시를 변화시킵니다.  엉클어지고, 뒤틀린 모습으로 말이지요.  꿈을 통해 미야베 미유키는 여러가지 사회의 문제를 빗대어 비판하고 있습니다.  아동학대, 사회의 무관심, 자폐증, 불륜,, 등을 '꿈'이라는 이야기를 빌어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사회로부터 상처를 입은  마음은 자신 스스로가 떨쳐버려야만 악몽속에서부터 자신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눈을 뜬 현실에서 힘을 내어 이겨낼 수 있도록 드림버스터를 통해 손을 내밀어 주고 있습니다.

 

가벼운 SF영화같은 이야기지만 하나하나가 무거운 현실을 담고 있는 작은 책.  멈추어버린 이야기때문에 앞으로 나올 3권이 너무나도 기다려지는, 그런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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