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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다심의 심리학 블로그 - 심리학 코드로 푸는 세계사 속 세기의 사건들 10 ㅣ 살림 블로그 시리즈 1
강현식 지음, 임익종 그림 / 살림 / 2007년 1월
평점 :
누다심? 누다심이 뭐지? ... 필명이나 애칭인지 알았던 '누다심'은 누구나 쉽게 다가설수 있는 심리학의 줄임말이었다. 배낭여행중 많은 이들을 접하면서 사람에 관한 공부를 하고 싶어져서 시작한 심리학. 심리학의 매력에 푹 빠져들어 그가 좋아하는 '역사'속에서 심리학을 풀어낸다.
또한 심리학이나 역사를 전공으로 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쓴 책이 아니라 청소년을 대상으로 썼다고 한것 처럼 그 두가지 분야에 약하기만 한 나에게도 꽤 쉽고 즐거운 강의가 된것 같다.
이 책은 열가지의 테마로 역사들을 설명한다음 심리학과 연관을 지어 풀어준다. 얼마전 유행했던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에 나왔던 오푸스 데이를 시작으로 아문젠과 스콧의 남극탐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의 역사를 예로들어 심리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덕분에 오류가 생길수 있었던 역사이야기도 조금은 더 쉽게 다가온 것 같다. 물론 저자의 주관적인 생각이 담겨져 있어서 그것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책은 동양과 서양, 과거와 근래를 오가며 여러가지 사건들을 들려준다.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있었고, 알고 있는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심리학과 연관지어서 들려주니 내가 생각해오던 것과는 별도로 또 다른 생각을 엿보게 된것 같아서 또 다른 재미를 느낄수 있었다.
사무라이의 할복에 관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심리학에서는 '자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요즘 현대인의 감기라는 우울증때문인지 많은 자살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사무라이들은 우리가 알고있는 것처럼 '쉽게' 삶의 끈을 놓아버리지는 않았다고 한다. 적에게 잡혀 처형이 확실해 지기 직전의 상황이 아니라면 비참하더라도 도망을 다니며 용기와 힘을 비축해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하니 우리들도 그런 의지를 배워 마음을 굳게 가져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하나 책에서 흥미를 끌었던것은 여러가지 심리실험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중에서도 '심리적 반발'에 관한것. 사람들이나 동물이나, 누군가가 '무엇을 하라'는 지시나 강요가 있으면 반발심으로 하던것도 말아버린다는 이야기. 사람뿐만이 아니라 쥐같은 동물들도 그러하다고 하니 놀라웠다. 또한 잔혹한 상황이 악마를 만들어 낸다는 이야기 또한 안타까움이었다. 전쟁속에서 생기는 전쟁포로들에 대한 잔혹함들이 명령들에 의해 '묻어가는' 책임의 전가로 인해 죄책감도 덜해져서 더 하다고 하니 늘 반복되는 아픔이 아닐까.
이렇게 이런 저런 심리학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한건, 역시나 '마음 읽기'는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이 쉽다면 전쟁같은 참사도, 아니 작은 다툼조차도 일어나지 않을테니 말이다. '역사'라는 양념으로 버무린 '심리학'. 역사를 공부하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독서가 될 듯 하다. 흥미를 가진 성인들은 물론이고.
즐거움을 주는 가벼운 심리학 책 한권을 오늘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