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에게 길을 묻다... 참으로 설레이는 제목이지 않은가.
얼마전 새해 첫책으로 읽었던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에서도 소개해주던 많은 고전들과 그 작가들의 이름으로 두근거린 설레임을 다시 만나게 되니 또한 반갑고, 기쁨이 차올랐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호기심을 지닐법한 '책을 이야기하는 책'. 나역시 어릴적 접했던 많은 명작들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서 가슴 두근거렸던 책이다.
이 책은 여섯개의 챕터로 나누어 55개의 명작들을 짧게 소개해준다.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 떨린 불후의 명작들.. 내가 읽었던 책은 그중 겨우 27권밖에 되지않았지만 그 책들의 소개에서는 반가움과 함께 행복한 느낌을 떠올리게 했다.
어렸을적에 읽었던 책의 느낌과 다시금 떠올려본 책은 그 느낌이 확연히 달라서 새로움을 안겨주었다. 역시 책이라는건 읽을때마다 새로운 느낌과 감동을 전해주곤 한다.
너무 어린시절에 읽어 안타까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스칼렛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배우 '비비안 리'가 기억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주홍글씨, 테스,,, 그리고 어린왕자에 이르기까지. 또한 읽어보지 못한 여러 고전들도 모두가 새로운 설레임이었다. 카슨 매컬러스의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과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이반 데비소니치 수용소의 하루'.. 특히 호기심이 가서 구매하게 되었다.
책의 일부분에 대한 발췌와 더불어 글쓴이의 짧은 느낌까지 이 책은 읽는 내내 명작에 대한 그리움을 가득 채워주었다.
짧디 짧은 발췌문 만으로도 그 감동이 느껴져 가슴 벅찬 그리움에 젖게 해주는 책.. 그렇기에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명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지 않을까.
물론 작은 책 한권에 55개나 되는 명작을 담기에는 너무나 모자라 자세한 소개는 될수 없지만 저자의 짧은 줄거리와 느낌으로 잊혀졌던 아름다운 글들을 다시금 떠올리며 찾아서 읽어보고싶은 마음을 가지게 해준것만으로도 충분한 값어치는 되지 않을까.
조금은 모자란듯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을 위해 제대로 된 명작 전집을 구매하고 싶은 마음을 품게 하는.. 그런 책이었다.
그리고 뽀너스로 중간중간에 그려져 있는 유재형님의 삽화 또한 매력적인...
인생은 계속되지 않으면 안되는 거야. 우리가 출발한 지점에서 계속 전진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야. -달려라 토끼
도시의 냉혹한 심장으로 끌려들어간 인생이, 아무리 불충분하고 덧없고 절망적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그 인생을 견뎌내야 한다. 그리고 인생의 강물은 흘러간다. 다시 바다로, 사람들을 떼어놓는 바다로... -프랑스 중위의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