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때문에 흥미가 이끌려 읽게 된 책이다.
나는 싸이월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정감이 가지 않는다고 할까?
이쁜 글귀와 사진들이 주를 이루고, 일촌시스템으로 번져나가는.
하지만 내겐 너무 낯설기만 했다. 그리고 제일 큰 이유는 시간을 너무 잡아먹는다는 것이었다. 뭐 그건 블로그도 마찬가지 지만. 그래서인지 내 블로그는 썰렁하기 그지없다.
몇달동안 거의 변화라고는 없던 싸이의 홈페이지를 사용하다가 네이버로 이사온지 이제 반년이 조금 더 지났다. 그러면서 느낀건 역시 싸이보다는 블로그가 좋다는 게다.
포털사이트에서 만들어진곳이라 여러 자료를 검색하기도 쉽고, 왠지 사람냄새도 나는것 같고, 친구들이나 동생들이 많은 싸이보다도 블로그의 낯선 이들이 더 정감이 느껴지곤 한다.
물론 블로그가 더 좋았던건 내가 좋아하는 까페가 있기에 그럴지도 모르지만.
이 책 '블로그, 세상을 바꾸다'는 내게 이런 저런 흥미를 많이 불러 일으켰던 책이다.
요즘 블로그와 까페들에서 시작된 창업이나 책들이 자주 등장하곤 한다.
그런것들을 주변에서 접하게 되며 나도 무언가 이쁜 블로그를 만들수 있는 비밀을 한가지 캘수 있을까 하는 욕심이었달까.
하지만 책은 내가 원하던 블로깅이 아니었다. 이 책은 개인 블로그보다는 기업의 이야기가 풀어져 있다. 내겐 아주 '악덕기업'의 이미지가 새겨져 있는 MS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여러 기업들의 고객접근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리고 그들이 왜 블로깅을 해야 하는지, 블로그의 장점과 단점등을 이야기 해준다.
블로깅의 가장 큰 장점은 누가 뭐래도 '입소문' 일게다.
책에도 언급되듯 "블로깅은 정말 스테로이드를 먹고 덩치 커진 입소문이다. 스테로이드가 수많은 스캔들을 낳는 메이저리그 스포츠에서와는 달리 블로깅에서는 덩치 커진 입소문이 되어 신용과 열정, 고객 복음주의를 낳게 된다. " 68쪽
블로그, 혹은 까페로 이어진 창업등이 그 좋은 예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반대로 가장 큰 단점은 역시 '시간'이다.
싸이보다는 덜 들어가는것 같지만 역시 블로깅은 시간을 잡아먹는 괴물임에 틀림없다.
컴퓨터 사용 시간 줄이기가 내가 품은 하나의 새해 목표이니 말이다. 그다지 시간을 투자하는 나에게도 시간먹는 괴물일진대 예쁜 블로그를 만들어가는 이들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할까. 가끔은 나도 예쁘게 만들어보고는 싶지만 게으름과 귀차니즘의 압박은 타고난 태생인지라 포기해야 할듯 싶다.
저자가 외국인이라서인지 실상 내게는 그다지 와닿는 이야기가 없었다.
조금 지루하기도 했고, 무언가 아쉬움만 묻어나는 책이었다.
그나마 맨 뒷쪽의 특별부록에 있는 '한국에서의 블로그'가 가장 읽기 좋은 부분이었으니 말이다. 아무래도 예쁜 블로그를 만들기라던가 손님이 많이 오게 하는 비법등의 기술을 배우려던 것은 포기해야 하나보다.
모든 진실은 세 가지 단계를 거친다. 첫째는 조롱이고, 둘째는 거센 반발이며, 세번째는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7쪽
송두리째 변하는 것은 없어요. 무언가가 변했고 그것이 다른 모든 것에 영향을 주는 것이죠. 인생 역시 마찬가집니다. 사람들은 같은 곳에서 같은 일을 하러 가죠. 모든게 변하는 일은 없습니다. 무언가가 변했고, 그 어떤것이 큰 영향을 줄 뿐이에요.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인생은 계속되는 겁니다. 3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