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를 보면 피식 웃음이 나온다. 마치 뼈다귀를 낚시줄에 매달아 개를 훈련시키듯이 돈을 묶어놓고 사람으로 하여금 수레를 끌게 한다.
역시 현대사회에서 돈은 중요한 수단임에 틀림없다.
경제학이라는 것은 오랜 시간을 두고 실험을 해봐야 결과가 나타나는 것인데 경제를 가지고 함부로 실험을 할수는 없고.. 그렇기에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참 어려운 것이라는 프롤로그에서 시작해서 이 책은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23개의 테마를 나누어 경제학 이야기를 해주는데.. 우리의 일상생활속에서 조금씩 경제의 개념을 이야기해준다.
그렇기에 아주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이 사람 강의. 참 재밋을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가져 본다.
# 세상에서 가장 쉬운것은 '공부'이다.
그래 그렇다. 요즘들어 생각해보면 공부처럼 쉬운게 없다. 나는 예술쪽에 소질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몸이 약해 운동으로는 더더욱 성공할 수 없다. 뭐,, 나이도 이미 늦어버렸지만 말이다. 저자는 '공부'라는 것을 예를 들어 경제학의 개념을 서두에서 이야기 한다.
공부를 해서 성공하는 것이 운동으로 성공하는 것에 비해 몇배 더 쉬운가. 샐러리맨들이 직장을 떠나지 못하는 수입의 원리라던가, 서울대생이 될 수 있는 학군의 확율, 그들의 출세하는 이야기등.. 어찌보면 사회의 여러가지 문제일수도 있지만 저자는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사회를 빗대어 비판과 함께 개념을 잡아준다.
# 못된 정치는 호랑이 보다 무섭다.
경제학은 돈을 이용해서 진실을 밝히고 사회를 맑게 만드는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206쪽
호랑이 한마리가 평생 물어죽이는 사람의 숫자보다 나쁜 정치가의 그릇된 방향으로 1년에 수천명, 아니 수만명도 간단히 죽일 수 있다.
경제학 개념이 정확히 잡혀 있지 않다면 호랑이 앞에 사람을 앉혀다 놓는것과 같지 않을까.
매사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경영학부와 냉철하고 비판적인 판단력에 바탕을 둔 경제학부와의 장단점으로 경세제민까지는 못되더라도 내 가정 하나라도 잘 꾸려 나가야 겠다는 생각을 잠시 가져본다.
# 인간은 자신의 돈이라면 함부로 쓰지 않는다.
책속에서 저자가 아이에게 장난감 대신 동그라미를 주기로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상벌,, 당근과 채칙의 활용으로 우리는 말잘 들는 아이에게 장난감이나 과자를 사준다. 그럼 아이는 가게에 갔을때 더 좋은것, 더 비싼것을 사달라고 막무가내로 떼를 쓴다.
저자가 선택한 방법인 동그라미. 착한일을 하면 동그라미 하나, 시험점수가 좋으면 동그라미 다섯, 어린이날과 생일엔 동그라미 50개. 그 동그라미 하나가 500원이란다.
그 동그라미로 물건을 사게하는데.. 예전엔 떼쓰고 드러눕던 녀석이 장난감 하나를 사는데도 오랜 고민과 고민끝에 결정을 한다고 한다. 자기가 애써 번 동그라미를 함부로 쓸수 없다는 게다. 나도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꼭 써먹어 봐야겠다.
# 이 책 정말 경제학 책 맞아?
어찌보면 딱딱하고 지루하기만 할 경제학.. 요즘은 경제학 책들이 참 쉽게 접할 수 있게 나오는 것 같다. 얼마전 읽었던 여자 경제학도 그랬고, 이 책도 그렇다.
전문적인 교과서가 아니라 그럴수도 있겠지만 요즘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게 모든것이 현대 생활과 연관을 지어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궂이 경제학에 관한 개념을 잡기 위해서가 아니라도 살아가는 데 상큼한 비타민 한알 먹는것처럼 생활상식 하나 먹는 기분으로 읽으면 좋을듯 하다.
마지막으로 책을 덮으며 한가지 마음 먹었던 것은 시간을 아끼자는 것이었다.
저자의 교수가 한국에 방문했을때 공항에서도, 차안에서도 짜투리 시간 내내 10분이라도 책을 입고 공부하는 모습이었다. 50이 넘은 나이에도 10분을 아껴가며 공부하는 모습. 참 인상적이었다. 나는 지금도 10분동안 인터넷 서핑에 빠져 있지 않았던가. 새해의 첫 목적이기도 했던 마음가짐이 흩트러진것을 다시금 굳게 잡아야 하겠다.
거짓말을 하는 모든 사람이 자신은 거짓말을 할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19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