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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주만드 뷰티 살롱
이진 지음 / 비룡소 / 2014년 11월
평점 :

그림을 보아도 이미 짐작을 하신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
세 여자들과 뷰티살롱이라는 제목 덕분에 아하~하고 눈치를 채신 분도 있으시겠지만
아직 속단은 금물~ 무조건 이뻐지고 싶은 여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랍니다.
각자 나름의 고민을 안고 만난 세 여고생이 자신의 고민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로
10대 때 여자아이들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답니다.
살을 빼고 싶은 아이, 성적을 올리고 싶은 아이, 여자다워지고 싶은 아이, 남자친구를 사귀고 싶은 아이,
여드름으로 피부고민을 하는 아이 등등~ 저도 한번쯤은 겪었던 문제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흔하디 흔한 그런 이야기들이 책 속에서는 아주 재밌게 풀었답니다.
금새 술술 볼수 있어 이번 방학에 볼만한 책으로 권해드리고 싶어요.
초등 고학년부터 청소년까지 두루 볼 수 있는 책이랍니다.
여고생의 뷰티노트~ ^^ 하지만 사실 무조건 예뻐지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전 요즘 십대들이 화장을 하고 자신의 sns에 최신화장품 정보, 화장법등을 올려 놓은 그런 이야기인줄 알았어요.
저도 사실 십대를 겪었지만 제 아이만은 그렇게 보내게 하고 싶지 않은 엄마다 보니 ^^
그래서 처음엔 책에 살포시 반감이 들었으나 막상 읽어보니 그런 이야기가 아니더라고요.
오히여 요즘 고등학생 안 같다 싶을 정도로 너무 순진한 아이들이지 않을까 싶기도 했답니다.
은근 요즘 고등학생들 정말 놀라울 정도더라고요. ^^ 풋풋한 고등학생 3명이 자신에게 가장 큰 고민이었던
것들을 아르주만드라는 언니를 만나 허당 스러운 것들을 하면서 결국 자신의 고민을 스스로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랍니다. ^^
공부해라, 살빼라, 그만 먹어라~ 요즘 아이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이야기라죠.
저는 아직 이 중에서 하나도 아이에게 말한 적은 없지만 앞으로 할일이 생길까 싶어서 고민이기도 하답니다.
뭐든 적당해야 하는데... 그러기엔 지금 우리 아이들이 참 그래요.
어떤 것은 너무 풍족하고 어떤 것은 너무 결핍된 그런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요.
물질은 풍족하지만 그러기에 점점 인간미를 잃고 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워요.
스마트폰에 갖힌 아이들, 거의 노예가 되어 가는 것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어떤 면에서 아르주만드 뷰티살롱에 나오는 아이들처럼 이런 고민을 안고 사는게 더 인간적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배터리가 다 되어 가는 경고음이 들리면 불안증세를 보이는 청소년들이 늘어간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과연 이래도 될까 싶은 생각들이 들거든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엄마로부터 하루라도 살을 빼라는 말을 듣지 않은 날이 없는 세아와
선머슴 같은 자신의 모습에 첫사랑에 대한 아픔을 가진 화영이,
만년 전교3등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며 여드름의 징크스에 걸린 윤지~
각자의 고민에 아르주만드 뷰티살롱의 강의를 들으면서
다소 황당스러운 미션을 받아 시행하면서 점점 자신들의 고민을 스스로 찾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재밌게 담겨 있답니다. 지루하지 않았으며 재밌더라고요.
아이들이 겪고 있는 고민들을 다 풀어주는 엄마가 되고 싶지만 그게 어렵지요.
그럴 때 그 고민을 풀어 낼 수 있는 작은 실마리만 제공해도 우리 아이들은 제 스스로 고민의 늪에서
나올 수 있을거에요. 엄마의 입장에서 아르주만드 뷰티살롱을 읽으면서
아~ 우리 아이들이 이런 고민을 가지고 이런 생각들로 힘들어 할 수도 있겠구나
난 이런 엄마가 되지는 말아야겠다 싶어서 은근 반성도 되더라고요.
우리 아이의 눈에서는 아직 조금 높은 고민들일지 모르겠으나 앞으로 겪게 될 고민이라서
언니들의 고민들이 자신은 안 겪을 거야라는 생각도 들면서 좀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나봅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 아이가 훌쩍 커 여고생이 되었을 땐 어쩜 어렴풋하게 이 책이 고민이 늪에서 나올 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이 책에서 등장했던 뷰티체조와 그 동영상 저도 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