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를 흔들어! 꼬리 헝겊책
앤 윌킨슨 글.그림 / 블루래빗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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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 먹는 것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산 책입니다.  

표지마다 동물 꼬리가 달려있는 헝겊책입니다. 송아지, 고양이, 말, 오리, 닭, 양, 개 등의 꼬리를 각각 다른 재질의 헝검으로 만들어 붙여놓았는데 책을 물고, 빨고, 흔들고, 던지는 아가들에게는 딱 맞습니다.  

가지고 놀 때 아들이 잡아당기는 꼬리의 동물 울음소리를 흉내내주면 더 좋아하더라구요. 아들 KJ는 특히 "꽥꽥" 오리 울음소리와 "왈왈" 개 울음 소리를 좋아했네요. 

아직 책을 읽는 것보다는 씹는 걸 좋아하는 아가들에게 딱 알맞춤이긴 하지만... ... 가격이 너무 비싸고, 책의 천 재질이 너무 거칠어서 별표 뺐습니다. 그리고 표지를 누르면 말 울음 소리가 들리는데 그 때문에 세탁이 어려운 것과 소리가 좀 작은 것도 단점이네요. 

내용이나 아기의 흥미 유발, 가지고 노는데 비교적 안전하다는 점에는 좋습니다. 천이 거칠긴하지만 튼튼해서 보드북 가장자리도 씹어놓은 KJ가 씹고 뜯어도 끄덕없구요. 책 읽어주려다 책을 먹으려는 KJ와 안 싸워도(?) 되고, 책 가지고 놀게 한 뒤 입안에 든 종이 죽(?)을 빼 주려고 씨름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뱀 다리 : 그나저나 얼마나 더 커야 책을 읽어줄 수 있을까... ... 읽어주는 책을 뺏어 입에 넣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읽어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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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단어 인문학 산책>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영단어 인문학 산책 - EBS 이택광의 어휘로 본 영미문화
이택광 지음 / 난장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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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금까지 영어공부를 하면서 얻은 고민거리 중 두번째가 바로 단어 공부입니다(참고로 첫번째는 말하기고요;). 어쩌면 그렇게 안 외워지는지...   

영단어에 대한 온갖 책을 사 봤습니다. 무식하게 22000개의 단어가 실려있는 단어집, 영어속담으로 단어를 알려주는 영문책, 어두/어미를 별도로 익혀서 하나의 어미로 여러단어를 알게 해주는다는 책, 연관어를 짝지어서 연상작용을 통해 단어를 외우게 한다는 책, 동사만 모아놓은 책... ...  

그다지 효과는 보지 못했지요. 왜냐!! 첫 10페이지만 여러번 반복해서 봤기 때문이지요. 꾸준하게 보기에는 너무 지루했던 겁니다. 10페이지 보다가 지루해서 덮었다가 다시 '영어공부 좀 해야지'라는 생각에 다시 첫 10페이지를 보다가... 이걸 두,세번 반복하고 나니 남은 것이 없더군요. 영어책을 살 때마다 일단 끝까지 보자를 목표를 삼았지만 지킨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도 [영단어 인문학 산책]을 받고는 '과연 다 읽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영단어에 인문학... ... 가장 어려운 조합같더군요. 그리고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인데하고 생각했던 저자분은 저번에 [인문좌파를 위한 이론가이드]로 남들하고는 비슷하리라 철썩같이 믿던 내 지적수준을 의심케했던 분이시고.  

다행히 프롤로그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차례를 지나 첫번째 hijack를 펴는 순간, 안심해버렸습니다. 왜냐고요? 의외의 오류가 첫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출판사에서야 혼비백산할 실수지만 저자의 기존 책에 두려움을 느꼈던 저 같은 독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실수였습니다. 거기다 바로 다음 장에서 틀린 내용을 교정해주고 있기 때문에 이 책으로 인해 hijack을 파산으로 알 분을 없을 듯 합니다.  

내용은 전체적으로 즐거웠습니다. 각 단어를 분해하고 그 단어의 역사, 문화적 배경을 서술하고 있어서 영단어에 대한 책이라기보다는 인문서에 가까웠습니다. 즉, 실용적인 영어책이 아니라서 공부하는 느낌이 없는데다 이야기도 재밌어서 술술 읽히더군요. 저는 이런 책을 좋아합니다. 하나의 단서에서 이야기가 줄줄이 연결되는 백과사전식 책이요(혹은 위키페디아식 책이라고 해야할까요? 하나의 사항에 관련된 여러 정보를 링크를 따라가며 알 수 있죠. egg를 찾으면 egg의 정의부터 계란의 영양가, 황화철 변색, 알부민까지 연결되지요).. [영단어 인문학 산책]은 제가 좋아하는 양식인, 책을 읽음으로 해서 여러가지를 알게 해주는 백과사전 식의 책입니다.  

첫 단어 hijack에서 hijack의 단순한 의미를 넘어서서 금주법,  jack이라는 이름의 유래, 단어의 의미 변화, 서양세계의 사상까지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hijack을 비행기 납치로 달달 외웠을 때는 신문기사를 읽을 때나 유용했지만, 이 책으로 hijack이라는 단어 하나로, 잭과 존이라는 이름, 존이라는 이름이 유행했던 시기, 독일어에서 hi의 의미 변화, 영국 국기와 해적, 영어이름 등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어두니, 어미니, 라틴어 유래니... 이런 말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단어 하나에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끼워넣을 수 있을지는 예상치 못했습니다.  

단어가 꽤 여러 개 나오는데 모든 단어에 관련 이야기들이 3~4개씩 끼어있습니다. 한글로는 똑같은 단어로 번역되지만 사실 서로 다른 단어들, 그리고 그런 서로 다른 뉘앙스를 가지게 된 문화적, 역사적 이유를 잘 설명해줍니다. 영미 사회의 사고 방식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잘 쓰는 단어들이기에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이런 단어책이라면 얼마든지 읽을 것 같습니다.  

저자의 에필로그를 읽으며 저자가 쓰고 싶다는 '영문법에 관한 인문학적 책'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영문법에 문화와 역사가 엮일 수 있을지가 궁금하달까요?   

 

* 알라딘 신간평가단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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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테오 메토세라 10
카오리 오자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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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1,2 권이 비어있네요... 9권을 샀는지 아닌지 가물가물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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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즐거움의발견>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플레이, 즐거움의 발견 - 우울한 현대인이 되찾아야 할 행복의 조건
스튜어트 브라운 & 크리스토퍼 본 지음, 윤미나 옮김, 황상민 감수 / 흐름출판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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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렸을 때 인형놀이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돈이 없어 바비인형을 가질 수 없어서 도화지나 달력 뒷면에 종이인형을 그려 동생들과 놀곤 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엄마는 항상 "너는 나이가 몇인데 아직 동생들하고 그러고 노냐?" 라고 말씀하셨죠. 

고등학교를 지나 대학에 들어가며 인형놀이는 끝났지만 대신 만화책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듣는 말은 "애같은네. 만화책이나 보고."   

한 때는 "내가 좋은 일 내가 하는데 뭐라는거야"하며 더 고집스럽게 놀기도하고 어쩔 때는 압력에 굴복해서 몰래 만화책들을 숨겨놓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놀이'를 하면서 가장 많이 가지게 된 감정은 죄책감입니다. 놀이를 하지 않으면 숨이 막혀서 고집스럽게 놀이를 하면서도, 놀잇감을 사면서도 마음이 별로 좋지 않았지요. 귀중한 시간과 노력을 뭔가 쓸 데 없는 일에 쓰고 있다는 죄책감때문에요.

[플레이, 즐거움의 발견]은 저의 죄책감을 많이 덜어주었습니다. 놀이의 속성에 대해서, 동물이나 인간이 왜 놀이를 즐기는지, 놀이의 광범위한 범위를 보여 줌으로써 제가 놀이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많은 행동들이 사실은 놀이였고, 놀이를 하며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이 책은 놀이에 대한 거의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놀이가 빠질 수 있는 함정까지 예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해줍니다. 

책 속의 가장 인상깊은 예는 저자의 의사친구가 빵굽는 놀이에 빠져 의사일을 휴직하고 빵을 구워 배달하는 일을 하게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빵집을 운영하는 사람에게 빵굽는 것은 놀이가 아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놀이가 될 수 있고, 어떤 활동이든 '즐겁'기만 하다면 놀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확실히 드러나는 예시였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어렸을 때 했던 놀이들을 떠 올려봤습니다.  저자의 분류에 따르면 저는 뭔가 만드는 놀이 70%에 수집 20%, 이야기 만들기 10%의 놀이를 했던 듯합니다. 종이인형으로 이야기를 만든다기 보다 종이인형을 만드는데 더 열을 올렸던 것을 생각하면... ... 그리고 인형옷을 만들던 놀이는 현재의 뜨개질, 바느질과 이어졌습니다. 책을 보고나니 뜨개질과 바느질은 사실은 '즐거움'만을 목적 삼는 놀이였지만 '논다'는 죄책감을 덜어보고자 실용성을 부가하고자 애 쓴 긑에 나온 놀이였습니다.   

이 책으로 스스로의 놀이에는 당당해지고, 남의 놀이에는 관대해 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읽다보니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봐야할 책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요즘은 노는 것이 허용 안되는 청소년은 물론이거니와 아이들도 놀 줄 모르죠. 이미 다 만들어진 장난감을 마련해주고, 정해놓은 방식대로 만 놀게하거나, 놀이에 공부를 끼워넣어서 놀이인지 공부인지 분간하기가 어렵습니다.  

엄마는 종이인형 놀이는 막았지만 책 읽는 것은 막지도 강요도 하지 않으셔서 동화책을 읽는 것은 저한테 놀이 중 하나였습니다. 동화책 주인공의 이름을 딴 종이인형을 만들어서 의상을 그려 입히고 패러디를 한 이야기를 만들곤 했습니다. 그러나 숙제처럼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책은 놀잇감이 아니겠지요.  

책을 읽으며 어렸을 때 놀던 추억에 기쁘고 앞으로 놀이에 더 당당해 질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취미생활이나 놀이 활동이 부끄럽거나 어른이 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한 분들에게 완전 추천입니다.  

 

* 트랙백을 걸어서 아시겠지만 알라딘 신간평가단에서 제공받은 책에 대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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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의 심리학 / 꿈꾸는 20대, 史記에 길을 묻다>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우울의 심리학 -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우울증에 관한 심리 치유 보고서
수 앳킨슨 지음, 김상문 옮김 / 소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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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그냥 우울한 기분 만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심각한 우울증을 경험해 본 적은 없지만, 가을/겨울 일조량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견딜 수 없는 허무감과 우울감에 시달려 봤기에 알고 있다. 가을에 특히 심하게 다가오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 같은' 무기력감, '두렵기까지 한' 고독감, '아무 의미도 찾을 수 없는' 허무함, '원인을 알 수 없는' 두려움... ... 지금같이 태양이 내리쬐는 때는 그때 왜 그런 감정이 드는지 알 길이 없다.   

그리고 올해 아이를 낳으면서 '우울증'이 병적인 상태라는 것을 완전히 실감했다. 산후 우울증이라는 것이 있다. 육아와 출산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호르몬 불균형으로 발생한다는데 이것으로 산모가 자살하거나 아이를 죽인다고 한다. 산후 우울증이 다행히도 없던 나는 아기가 사랑스러운 것은 둘째치고 아기가 너무 연약해보였다. 자다 말고 일어나 호흡을 하고있는지 확인할 만큼. 저절로 지켜야한다는 마음을 품게할 만큼 작고 약했는데, 누구보다 아기를 철저하게 지킬 엄마에게 그런 아기를 죽일 마음을 품게 만들 수 있다니... 우울증은 틀림없는 질병이다. 

[우울의 심리학]은 우울증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하여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우울증은 직접 겪지 않고는 사실 이해하기 힘들 것 같다. 나부터도 가을 무렵의 나는 이해하기 어려우니 말이다. [우울의 심리학]의 저자는 다름아닌 우울증 환자이다. 그렇기에 우울증의 상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고, 또 우울증에서 어느정도 벗어나 있기에 우울증에서 회복할 수 있는 여러 유효한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려 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저자가 우울증이 무엇인지,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울증의 원인이 무엇인지부터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등산에 빗대어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절망의 구렁텅이(이 단어를 나는 빨강머리의 앤에서 처음 보았다)에서 기어나오는 방법들은 우울하지 않은 내가 보기에 무척 단순했다. 일지쓰기, 건강에 좋은 음식먹기, 비슷한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기, 창조적인 일하기... ... 

여러 방법들이 나오지만, 이 방법들을 시행하는 중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따로 있다. 바로 스스로에게 그런 방법들을 굳이 강요하지 말라는 것이다. 과도한 목표를 잡거나 의무감에 했다가 실망하거나 자신감을 잃거나 죄책감 등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책을 읽던 중 가장 마음에 와 닿은 부분이 악마의 십계명이었다. 

실수하지 마라. 너 자신에게 화를 내라. 너를 비난하듯이 너의 이웃을 비난하라. 너 자신을 사랑하지 말고 용서하지 말며 용납하지 마라. 모든 일이 지금과 다를 것이라고 기대하라. 너의 행복을 타인에게 의존하라 등등... ...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고, 또 이 안내서(안내서에 참 어울릴법한 내용의 책이다)에 따라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 같은 사람에게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할지도 생각해보았다.  

이 책에 따르면 우울증에 걸린 사람에게 해 줄 일은 많지 않지만, 적어도 해 줄 수 있는 단 하나의 일을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어떤 참견도 하지 않고 그냥 들어주는 것말이다.

   

* 트랙백을 걸어서 아시겠지만 알라딘 신간평가단에서 제공받은 책에 대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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