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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가고 하는 경험이 많아질수록 어떤 정보를 보게 되었을 때 얻는 것이 달라진다.  

지금보다 더 젊었을 때, 혹은 아이를 가지기 전의 나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그냥 넘어갔을 일이 나이들고 아이(정확히 말하면 자녀)일 뿐만 아니라 부모가 되자 눈에 보인다.   

다름이 아닌 '진'의 이야기이다.  

태어났기 때문에 자신 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목숨도 위태롭게 했던 아들이지만, 그 아들을 지키려던 어머니는 제 살을 잘라 바치는 것부터 시작해서 양심을 속이는 일까지 무슨 일이든 하게 되었다. 그런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보다는 오히려 숨 막히다 느끼는 아들인 '진'을 보니 예전과 다른 생각이 떠오른다.  

예전에는 엘렉트라의 모습이 안타깝긴해도 '저러니 아들이 싫어하지' 하고 그런 어머니에 얽매인 진을 동정하고 말았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어느 정도 자란 아이에게 어떻게든 지키려는 어머니는 그냥 족쇄나 감옥, 혹은 짜증스럽거나 부끄러운 존재에 불과할까?' 같은 것을 떠올린다. 

   

주변의 남자들은 내게 아들에 집착하지 말라고 말한다(그냥 대화 중 뿐만 아니라 육아서까지도!). 심지어 내 아들의 아버지인 남편조차도. 10살이면 남자애는 엄마 품을 떠나려할 것이고, 그걸 잡으려하면 그냥 귀찮은 존재가 될 뿐이고 보답받지 못할 사랑이라나 뭐라나... ... -_-;   

다 큰 어른 남자들이 당신들 어머니의 사랑을 그렇게 느낀다면 어느정도 큰 아들에게 엄마의 보호는 감옥에 가깝다는 것이겠지. 

그렇게 인식하면서도 엄마인 난 점점 엘렉트라의 모습을 닮아간다. 나도 처음엔 그저 건강하게 잘 크기를 바랐지만, 이제 슬슬 이 세상 모든 걸 누릴 수 있는 힘있는 아이가 되길 바라게 되고 있다. 지금은 그저 바랄 뿐이지만 나중에는 어찌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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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술만 먹고 사는 건 아닙니다'라는 문구와는 정말로 진짜 안 어울리는 사람이란 말이지.  

어떤 술이든 2모금 이상 마시면 소독용 알콜과 다를 바 없어지는 사람이라고! 

그런 의미에서 초록이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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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좌파를 위한 이론 가이드>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책 표지에 강한 빨강색과 흰색의 대비를 배경으로 여러 인물들의 사진이 흑백으로 나와 있었다. 그 얼굴들 중 알아본 인물이라고는 칼 마르크스 뿐이었다(그의 얼굴은 한 번보면 잊기 어렵다. 아인슈타인처럼... ... 독특한 머리모양과 수염때문에). 거기다 제목에는 버젓이 '좌파'가 들어간다. 어렴풋이 '사회주의'에 관한 책인가 싶었다.  

내가 사회주의에 대해 아는 것이 뭐가 있더라... ... 고등학교 정치 사회 시간 혹은 국사시간에 배운 것이 고작이다. 자본주의의 반대쯤 되는 실패한 경제이론 정도?  

그래서 호기심을 가졌더랜다. 사회주의가 뭔지 설명해주는 책이려나... 거기다 '가이드'라니! 가이드라면 어려운 길을 안내해주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편한 마음으로 첫장을 넘기고 읽어가면서 기대는 박살이 났다.  

마르크스와 사회주의가 나오는 것은 맞았지만... 이 책에 서술된 마르크스는 겨우 자본주의의 반대되는 실패한 경제이론가 쯤이 아니었다. 듣도 보도 못한 루카치니 지젝이니하는 인물들과(나중에 보니 표지에 있었다. 그러니 보도 못한 것은 아닌셈) 프로이트가 등장하더니 헤겔과 철학이 등장했다. '가이드'임을 믿고 따라가려 했으나 외계어로 된 '가이드'였다. 아무리 읽어도 당최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읽을 수는 있는데 뜻을 모른다... ... 

나는 일본어를 조금 안다. 인터넷 사이트의 히라가나와 가타가나는 읽지만 읽으면서 뜻은 모른다. 그것과 비슷했다. 한글을 읽을 줄 안다. 그러나 뜻은 모르겠다. 어르신들이 통신어체를 주고받는 청소년들의 대화를 이해 못할 때의 감각이 이럴까?  

아직 난 이 책을 다 읽지 못했다. 

읽으려고 몸부림쳐서 꾸역꾸역(<-단어 그대로) 3분의 1쯤 읽어나갔지만 도대체 뭘 읽은 건지 모르겠다. 어떤 분의 서평처럼 내 지적 수준에 절망하면서 일단 책을 덮었다. 나도 결국 '먹고사니즘'에 침몰하여 저자의 세대에서는 가이드 수준이었던 이론서를 읽을 수준이 못 되었던 것이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헤겔이나 프로이트, 칸트 등을 읽고 나면 이해가 가능하련지 모르겠다.  결국 지금은 포기... ...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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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5기 신간 평가단을 모집합니다.

인문, 사회, 과학 분야의 신간을 받아 볼 수 있다는 인문분야 신간평가단 공지에 신청을 해서 운 좋게 당첨이 되어 여러 권의 인문관련 신간도서를 받아봤습니다. 사실 처음 신간평가단을 신청할 때는 과학도서를 염두에 두고 있었죠. 과학 쪽은 평소에도 잘 읽어왔던 터라 크게 걱정을 안 했는데, 인문분야에 대해서는 역사 외에는 큰 관심이 없어서 서평을 쓸 수 있을 만큼 읽어 낼 수 있을지 걱정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해 보니 의외로 취향에 맞는다고 해야할지... ... 소설류보다 문체나 내용에 따라 독서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인문서적이었습니다. 5기 신간평가단을 하면서 가장 크게 얻은 성과라면 인문서적을 읽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것입니다. 인문서적은 '어렵겠다...' 생각하면서 외면하곤 했는데 앞으로는 보다 친근하게 손 내밀 수 있겠더군요. 단점이라면 과학관련 서적이 아예 없었다는 것... ... 입니다.  

1. 신간평가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신간평가단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었던 책은 [정조대왕의 비밀편지]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가지고 있던 정조대왕에 대한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다시보는 그림동화류(중세의 잔인함과 범죄를 강조한)보다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다시보는 그림동화는 원래 있던 것을 재해석한 수준이라면 [정조대왕의 비밀편지]에서의 정조의 이미지변신은 사실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고, 그 자료는 다른 사료(조선왕조실록)와 대치되는 부분마저 있었으니까요. 단순히 정조의 이미지 변화만 아니라 역사적 상상력을 확장시켜 주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남성의 편지글을 볼 수 있어서도 좋았습니다. 편지글이라면 셰비네 부인이라는 프랑스 귀부인의 편지글 정도만 본 터여서 더 흥미로웠습니다.  

2.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책 베스트 5 

   모든 책들이 좋았지만, 굳이 뽑는다면 [굿바이 사교육], [교회 속 세상, 세상 속 교회], [정조대왕의 비밀편지], [쉘위토크], [천재들의 도시 피렌체]입니다.  

3. 신간평가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딱. 한번 인생]에서 항상 생각하던 구절을 봤습니다. 그것은 바로 '죽은 뒤에도 나는 여전히 나일까?' 이 구절과 이 구절이 있던 페이지의 글들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잠이 오지 않는 밤에 불을 끄고 누워있으면 의례 드는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각이 들면 정말 '두려움에 휩싸'이곤 했습니다. 그래서 공감이 많이 되었고, 기억도 많이 납니다.  

 5기 신간평가단을 하면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생명의 탄생과 죽음을 한꺼번에 겪기도 했습니다. 3월 한 달 동안 아기를 출산하고, 할아버지를 떠나보내드렸거든요. 그래서 3월 초 출산 시에, 그리고 3월 말 장례 기간 동안 시간을 맞춰 리뷰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신간평가단을 하면서 아쉬움도 많이 남았습니다. 아직 2권의 리뷰가 남았는데요, 이 두 권의 리뷰를 끝내야 5기 신간평가단을 끝냈다는 기분이 들 것 같습니다(조만간 끝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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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추억이 발생한다.  

그 추억은 책 자체의 내용때문에 생길수도 있고 책을 읽다가 생긴 사건 때문일수도 있다. 

[기만의 정권]은 책 내용은 내 생활과 큰 관련이 없어 추억이 생길 건더기가 별로 없으나, 책을 읽다가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서평을 쓰다가 생긴 사건때문에 내 생애 내내 기억될 책이다.  

이 책을 서평도서로 받고 마감일에 맞춰 서평을 올리려다가 출산을 하게 되었으니 내 생애 내내 기억하겠지. 서평 마감일인 2010년 3월 7일, 나는 아들을 출산했다.  결국 서평 마감은 지키지 못했다. 서평을 쓰려고 앉은 와중, 파수가 되어 병원으로 직행해야 했고 그 후 나흘 후에야 컴퓨터 책상 앞에 앉을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읽고 있던 책은 [쉘위토크]였지만, 서평을 쓰려 앉은 와중에 사건이 발생했으니 이 책이 더 기억에 남을 듯 하다.  

[기만의 정권]이라는 책 제목이 마음에 안 들지만, 어쨌든 등장인물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 부시처럼 방만한 재벌 2세도 아닌 노력형 엘리트인 - 오바마니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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