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될 시간 - 고립과 단절, 분노와 애정 사이 '엄마 됨'을 기록하며
임희정 지음 / 수오서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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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될 시간 / 임희정

(고립과 단절, 분노와 애정 사이 엄마 됨을 기록하며)






* 임희정 작가가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보내는 가슴 뜨거운 메시지

 

책을 펴고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내 머릿속은 온통 30여 년 전으로 되돌아갔다.

 

첫 아이를 낳고 다음 해에 쌍둥이를 출산했다. 그 땐 전업주부였지만 세 쌍둥이나 마찬가지라, 전혀 꼼짝달싹할 수가 없어 너무 힘들었다. 다들 집안 일을 해 놓고 아이 데리고 서로 이웃집에 나들이 가고 하던 시절이었는데, 아이 셋을 데리고 다닐 수가 없어서, 누군가 우리집에 와 주지 않으면 아무도 만날 수 없는 극한 상황이었다. 몸은 힘들고 마음은 외롭고그렇게 우울감이 밀려 왔다. 남편은 퇴근 후에도 전혀 도와주지 않았다. 그러면서 늘 피곤해하는 나에게, 도대체 왜 날마다 피곤하냐고 하며 도리어 화를 냈다.

 

아이를 낳고 죽고 싶었다. ‘낳고죽고사이에 눈물 가득한 수많은 밤이 흘렀다. 나는 아이를 낳고 너무나 신기했고 행복했고 기뻤고 막막했고 슬펐고 아팠고 힘들었고 고통스러웠고 괴로웠고 그리고 죽고 싶기도 했다.(022)

 

저자는 아이를 낳고 죽고 싶었다고 한다. 얼마나 힘들었을지가 눈에 선하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 기쁘고 행복했노라고 고백한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비슷한 감정을 가질 것 같다. 나 또한 첫 아이를 낳고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힘든 게 절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게다가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절대 잊혀지지 않는 아픔도 있다. 그러니 이렇게 글로나마 대신 목소리를 내는 소리가 있어 너무 반갑다. 저자는 임신을 하는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도 나중에 자연임신이 되어 무척 다행스러웠다. 주변에서 아이를 원하는데 임신이 안 돼서 고생하는 이들을 많이 봐 왔다. 그들의 고통은 삶이 아니었다. 안 낳는 것과 낳고 싶은데 낳을 수 없는 건 달라도 너무 달랐으니까.

 

말하지 못하고 기록되지 못한 시간들은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 버린다. 영영 이해받지 못하고 나아가지 못한 채 반복된다. 여성이 겪는 임신과 출산과 육아가 개인의 영역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고통을 위한 이 기록이 누군가의 고통을 덜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035)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고 우울증을 겪으며 워킹맘으로 아이를 온전히 기르기까지. 그 힘든 과정에서의 기록이라 더욱 빛나고 공감이 된다. 나도 엄마니까. 그런데 아이가 성인이 되어도 그때그때 상황만 달라질 뿐, 조금도 엄마의 역할은 축소되지 않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남편은 아이가 생긴 후 일하는 시간을 줄여 아이 하원을 맡아 하고 내가 퇴근해 집에 돌아오기 전까지 아이를 돌보고 저녁 집안일을 한다. 손목이 안 좋은 나를 위해 아이를 들고 목욕을 시키는 건 남편이, 목욕 후 물기를 닦고 온몸 구석구석 로션을 발라주는 건 내가 한다. 등원 전 오늘 입힐 옷을 고르는 건 내가 옷을 입히는 건 남편이, 요리를 좀 더 잘하는 내가 반찬을 만들고 요리를 좀 더 못하는 남편이 설거지를 한다.(178~179)

 

저자는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게 워킹맘들에게 얼마나 힘든지를,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생생하게 전달한다. 그렇다고 아예 아이를 낳지 말자고 권하는 게 아니다.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슈퍼맘이 되려고 하기보다는, 부부가 함께 공평하게 어려움을 나누어 일· 육아 모두 놓치지 말라고 제안한다.

 

우리나라의 육아 휴직제도는 OECD 국가 중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출산율은 가장 낮다. 육아휴직 기간을 늘리는 제도가 아니라 쓸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 정부는 육아휴직 기간을 늘리는 것이 방안이라 생각하지만, 당사자들은 오히려 충분한 제도가 있어도 쓰지 못하는 현실에 좌절할 뿐이다.(029)

 

이런 현실 속에 모든 것을 잘하려고 하면 탈이 생기기 마련이다. 터울이 없는 아이가 셋인데 나는 언제나 집에서 노는 사람이었다. 노느라 힘들어 자주 몸살을 앓았다. 그땐 방법을 몰라서 어쩔 수 없이 그냥 그렇게 살았다. 지금은 일을 다닐 때나 집에서 쉴 때 모두 예전처럼 자주 앓아 눕지 않는다. 육아는 끝났지만 아직도 집안 일은 만만치 않다. 도와달라고 30여 년을 부탁해도 안 되니이제는 살기 위해 대충 살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예전과 비교하면 사람들의 의식이 많이 나아진 건 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출산이 계속되는 이유는 뭘까? 전업주부로 살면서 어느 정도 육아단계가 끝나고 나니, 이젠 정말 돈이 절실했다. 어쩔 수 없이 절약하고 또 절약하며 아이 공부도 학습지로 버티다가, 결국 다시 생활전선에 나서려니 할 일도 없고 자신도 없었다. 그러니 아이 학원비를 위해 몸으로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라면, 취미나 적성 따위 고려할 수가 없었다. · 단기 구분 없이 그저 맡겨지는 일을 찾아 끝없이 헤매일 수 밖에.

 

나라에서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들어 주고, 가정에서는 부부가 대화로 타협하여 서로 협력하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저자가 산후우울증까지 앓으며 힘겹게 산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인 책은 우선 일· 육아 모두 너무 잘 하려고 애쓰지 말라고 한다. 현실을 받아들여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현명한 방법을 찾아 엄마도 아이도 함께 살아가는 길을 찾으라고 당부한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에 비해 대단히 현명하다. 힘든 육아와,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집안 일을 하면서도 노는 사람이라 감히 시댁 일도 외면할 수 없었다. 아이로 인해 어려움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로 인한 기쁨이 오히려 훨씬 크기 때문이다. 이 책의 작지만 큰 목소리가 널리 퍼져, 육아도 경력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생명보다 소중한 게 없는데, 현 세대는 저출산으로 인해 소중한 다음 세대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외출하면 어디서든 자연스레 들려오던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그립기만 하다. 그 웃음소리를 마음껏 들을수 있을 때까지 우리는 끝없이 질문해야하지 않을까???



육아를 위해 일을 멈춘 시간이 쓸모없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시간으로 여겨지는 게 아니라 아이를 돌보는 경험을 한 것이 얼마나 인간에 대한 이해와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하는지를 인정하고, 의미 있는 경험은 새로운 일이나 여행뿐만이 아니라 육아도 포함되며, 이것이 얼마나 다른 노동만큼이나 가치 있고 쓸모 있는 일인지를 모두가 공감하게 되었으면 좋겠다.(033)

 

누군가는 아이가 있는 삶에 책과 고요와 쓰기란 사치라고 말한다. 한 아이를 키우며 나를 지키는 삶은 욕심이라 말한다. 제대로 읽고 쓸 수 없어 괴로운 나에게 유별나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나를 버리려고 아이를 낳은 게 아니다. 아이와 함께 잘 살기 위해 읽고 쓰려는 것이다. (59)

 

충분한 육아휴직이 보장되지 않는 한 아이를 낳고 몸무게와 체력보다 먼저 돌아오는 건 이다. ‘엄마라는 새로운 존재가 되어 생활도 삶도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는 상태가 됐는데 회사는 예전처럼 돌아와 일을 하라고 한다. 아이는 너무 어리고 일을 안할 수도 없고, 반가우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든다. 나의 성장과 아이의 성장 중에 뭘 우선시해야할지. 내 몸은 하나인데 두 개여도 모자랄 워킹맘의 삶이 두렵고 어렵다.(61)

 

아프고 우울한 엄마에게 진짜 필요한 건 아이를 대신 받아주고, 집안일 하지 말라고 말려주고, 병원에 갈 시간과 치료받을 돈을 주는 거예요. 아이보다 엄마가 더 중요하다고 계속 알려주는 거죠. ‘울지 마가 아닌 울고 푹 자라며 안심시켜 주는 거예요. 약을 먹고 상담을 받고 아이와 잠시 떨어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도와주는 거예요.(242)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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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 놓고 싸워라 - 노력 대신 방법을 찾게 하는 경영자의 키워드 52
임영서 지음 / 좋은생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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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 놓고 싸워라/ 임영서

(노력 대신 방법을 찾게 하는 경영자의 키워드 52)

 

 




단순히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무작정 열심히 하는 대신 내가 이길 수 있는 판을 만들고, 이기는 방법을 찾아야 성공할 수 있다.(008)

 

 

(1. 리더의 자리) 누구도 자신을 대신할 수 없다며,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고 훌륭한 스승을 찾아야 함은 물론이고, 혼자만 가기 편한 길보다는, 모두가 함께 갈 수 있는 편한 길을 만들어야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하며, 이루고 싶은 게 있으면, 반드시 건강 관리부터 신경쓰기를 권고한다.

 

혼자만 편하겠다고 만드는 길은 오래 갈 수 없다. 길은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혜택을 누리는 경우에만 참된 의미가 있다. 마찬가지로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인생과 비즈니스를 개척해야 한다. 누구도 자신의 인생을 대신 개척해 주지 않는다. (033)

 

산은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시련을 이기지 못한다면 결코 노련한 경영자가 될 수 없을지 몰랐다. 해야 한다고 생각할 때, 우직하게 버티며 앞으로 더 나아가야 했다.(038)

 

교만한 사람은 결코 성찰할 수 없다. 스스로 부족하고 더 배워야 한다는 겸손한 마음 자세가 있을 때 비로소 성찰은 시작된다.(043)

 

(2. 관리자의 자리) 선무당이 회사를 망친다고 경고하며,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법을 반드시 익히라고 설득한다. 실수와 배신은 용서해 봤자 반복할 뿐이니 너무 사람에 집착하지 말기를 당부하고, 사람은 고쳐 쓰는 것이 아니라 능력이 안 되는 직원은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고름은 결코 살이 되지 않는다며, 조직을 망치는 직원과 조직을 살리는 직원에 대해 저자 자신의 경험을 담담히 이야기 한다.

 

회사가 어설프게 업무를 처리하는 직원들로 채워져 있으면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없다. 지금 바로, 우리 회사 조직을 망치는 선무당이 몇 명인지 점검해야 한다.(080)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옛말이 있다. “사람은 사랑해야 할 존재이나 무조건 믿어야 하는 대상은 아니다”(086)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동시에 보이는 사람을 만났을 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그를 변화시켜 보려고 노력한다. ‘딱 이것만 바뀌면 완벽하겠다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상대는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노력하면 할수록 자신만 상처 입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099)

 

 

(3. 위기 관리의 자리)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인생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으므로, 때로는 상황에 몸을 맡길 줄도 알아야하며,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넓게 바라보고, 위기가 닥쳤을 때는 생각을 전환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안일한 대처가 경영자의 최후를 어떻게 비참하게 하는지 생생히 들려 준다.

 

경영자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이익이 올 때도 있고, 손실이 올 때도 있다. 사업을 잘하는 경영자는 이익이 생겼을 때 경망스럽게 웃지 않고, 손실이 있을 때 놀라 울지 않는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마주했을 때 침착함을 잃지 않는다. 그래야만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고, 복이 왔을 때 화가 되지 않는다.(188)

 

인생에 역경이 오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역경을 어떻게 이길지 걱정하며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당장 없앨 수 있는 일 하나를 찾고 풀어내는 것이다.(161)

 

사업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장거리 마라톤이다. 때때로 방향과 속도를 전환하자. 지속적으로 도전하는 사업가에게는 항상 기회가 생긴다. 막히면 돌아가거나 부수고 나가면 된다. 어려울 때일수록 새로은 시도를 해 보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면 분명히 돌파구를 모색할 수 있다.(180~181)

 

(4장 마케팅의 자리) 현대는 노력보다는 방법이 중요한 시대임을 강조하고, 사람은 생각의 크기만큼 성장하니, 되도록 생각을 크게 가지고 언제나 새로운 시도 하기를 주저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또한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는 중요한 것을 그르치거나 잃을 수도 있음을 자각하고, 법은 누구나 피할 수 없으니, 수시로 점검해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잘 단도리를 부탁한다.

 

생각을 크게 하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 사람은 생각의 크기만큼 성장한다. 사주팔자보다 더 강력한 운명은 열심히 사는 것이다. 그리고 열심히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태도는 어떤 생각을 품고 살아가느냐이다.(215)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시행착오가 끊이지 않는다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혼자가 될 필요가 있다. 성공을 위한 내공을 키우고, 복잡한 사회 구조와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유가 필요하다. 경영자가 여유를 가질 때 비로소 나쁜 것과 좋은 것을 구분해 볼 수 있다.(238)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법이라는 질서에 의해서 움직인다. 법을 떠나서는 살 수 없고, 법을 무시하면 손실을 보게 된다. 법치 국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우리의 모든 행위가 법에 맞는 근거가 있는지, 법에 어긋나는 것은 없는지,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경영의 기본이다.(242)

 

이 책에는 약 25년간 창업 컨설턴트로서 프랜차이즈 브랜드 컨설팅· 창업 콘텐츠 개발· 기업 경영 전략을 지원하며 한국 창업 중흥에 힘써 온 죽 이야기대표인 저자가, 그동안 경영자로서 경험한 사례를 역사와 접목시키며, 성공과 실패를 차근차근 분석한 그만의 성공 노하우 52가지가 잘 담겨져 있다. 꼭 경영자가 아니더라도 현재 각자의 일터에서, 혹은 사회 생활에서 모두 적용 가능하니 많은 이들이 도움 받았으면 좋겠다. 우선 청년인 내 아이들이 먼저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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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 줄여서 더 가볍게 살기
야마시타 아키코 지음, 박승희 옮김 / 즐거운상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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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 줄여서 더 가볍게 살기/야마시타 아키코

(노화를 늦추는 간단한 식사법)

 


 

키는 줄고 몸무게는 늘어나고 있어 걱정인데, 음식 조절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무엇보다도 소화 기능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져서 조금만 먹어도 부대낀다. 그렇다고 군것질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주식으로 먹는 게 남들보다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 같다. 다른 걸로 배를 채워도 꼭 밥을 먹어야 하니까.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폐가 되지 않게, 죽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던 찰나에 내게로 와 준 기특한 책이다.

 

내게도 가장 좋지 않은 습관이 있다. 자고 일어나면 꼭 하루 한 잔씩 믹스커피를 마셔야 한다. 그래야 잠이 깨는 것 같고 정신이 차려지는 것 같은 기분이 된다. 어제·오늘부터 시작된 것도 아니고, 평생을 들인 습관을 이제와서 과연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대를 갖고 책을 펼쳤다. 당분과 탄수화물을 줄이는 게 그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의학 박사이면서 신경내과· 항고령의학의 전문의인 이 책의 저자는 탄수화물에 중독되면 삶이 불행해진다고하며, 탄수화물 과다섭취가 왜 나쁜지? 우리가 잘못 알고 있기 쉬운 것들을 추려서, 하나나나 차근차근 짚어가며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그러면서 죽을 때까지 내 힘으로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정제 탄수화물과 단 음식을 줄이라고 단호하게 경고한다. 또한 당 중독과 심신의 변화를 짚어주고, 주의해야할 과자의 성분도 자세히 알려준다. 그러면서 탄수화물은 특정한 사람이 아닌 누구나 쉽게 중독될 수 있음도 간과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그리고 탄수화물 중독에서 벗어나면 살이 빠지는 것은 물론이고, 간이 튼튼해지고 집중력이 높아지며 잠도 잘 자게 되는 등, 여러 가지 질병도 예방되고 무엇보다도 피곤해지지 않아 새로운 삶이 펼쳐진다고 근거를 들어가며 세세히 설명해 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탄수화물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여기에도 친절하게 답해준다.

 

탄수화물에 의존하지 않는 뇌를 만드는 방법으로, 탄수화물이라는 중독성 물질을 극복하기 위한 훈련 방법과 21일간의 탈 간식 챌린지를 실천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알려주고 실천하면서 기록할 수 있게 기록시트까지 친절하게 만들어 두었다.

 

그러면서 우리 몸을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은, 개개인이 무엇을 깨닫고 어떻게 행동하는가? 하는 본인의 주체적인 대응 방식에 달렸다고 한다. 그러니 실천은 개인의 몫이라는 것도 저자는 슬며시 이야기한다. 그의 말대로 아무리 옳은 내용을 이 책에 실어 놓았다해도,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소용 없겠다. 요즘같이 정보의 홍수 시대에, 여기저기 떠도는 유령지식보다는 20년 이상 경험의 내과 의사가 알려주는 올바른 영양 지식을 익혀 자신의 몸을 스스로 지켜 나가기를 추천해 본다.

 

 

탄수화물은 가장 먼저 에너지로 쓰입니다. 그래서 달콤한 것을 먹으면 힘이 납니다.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영양음료의 성분을 보면 대개 고농도 포도당, 카페인, 소량의 비타민 B군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오른 혈당치는 정점을 찍은 후 갑자기 떨어지기 때문에 바로 다시 피곤해집니다.(17)

 

몸에 들어간 탄수화물이 에너지로 사용되지 않고 남으면 지방이 되어 간에 저장됩니다. 간에 과도하게 쌓이면 지방간이 되지요. 심지어 중성지방이 되어 혈액 속을 떠다니기도 하고 체지방으로 간 바깥에 축적되기도 합니다. 알코올을 섭취하면 분해할 때 간에서 중성지방 합성이 촉진됩니다.(24)

 

 




 

 

*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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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한 삶
김경일 지음 / 진성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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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한 삶 / 김경일





잠깐이면 끝날 것 같던 코로나가 한없이 길어지고, 영영 마스크와 이별할 수 없게 될까봐 모두들 두려움에 떨 때는 마스크만 벗고 살 수 있으면 행복할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 과연 우리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이 책의 저자는 심리학을 비롯한 세계의 다양한 학자들의 난이도 높은 연구 내용을 평범한 이들의 삶과 연결시키며, 지성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을 가리켜 사람의 마음이 궁금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는데, 이미 그의 이름만 들어도 웬만한 이들은 다 알 정도로 대중들과 친밀하다.

 

 

그는 코로나를 거치며 힘든 시대에 두루 평온하기는 어려우니, 결코 총량의 법칙을 따르지 않는 오직 하나 감정에 집중하여 상실감인지 불편함인지 또는 다른 마음인지 알아보고,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그냥 내버려 두지 말고 정확하게 내 감정을 파악해 보기를 권한다. 또 감정을 단계별로 파악하며 분노와 불안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분석하고 불안을 역이용하는 방법도 제시해 준다.

 

 

불안을 다스리려면 불안이란 심리의 메커니즘을 먼저 파악하는 게 순서일 것이다. 불안은 언제 확장 되는가? 바로 불확실하고 모호할 때이다. 불확실할수록 불안은 커진다.(63)

 

 

무엇보다도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구별하는 것은 행복을 향한 핵심 역량이라며, 의외로 많은 이들이 이 두 가지를 서로 구별하지 못해 서로 혼동하며 살아가느라고 행복을 놓치고 있음을 아쉬워한다. 전문가는 그 일을 잘 하는 것을 기쁘지 않고 당연하게 느껴 오히려 불행하다며, 각자 잘하는 것보다는 소소하더라도 괜찮으니 좋아하는 것을 한 가지씩 시작해 보라고 적극 추천하기도 한다. 작은 변화라도 성장 감을 느끼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덜 받기 때문이다.

 

 

휴식· 공감· 위로· 정신적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인간에게는 가족 이외에 다른 사람도 곁에 있어야 하며, 그런 다양한 관계 속에서 느슨한 관계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 그렇더라도 때로 인간은 혼자 있을 때만 뇌가 쉴 수 있으니, 고독을 즐기는 시간도 의미가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를 돕거나 타인에게 도움 받았을 때(즉 의미 있는 삶을 살았을 때) 잠을 잘 잔다고 하며, 조금 더 고마워하고 조금 더 도와주는 삶을 살기를 적극 추천한다. 그리고 좋은 결과가 일어났을 때를 대비하면,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으니 미리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꿈꾸며 그 상황을 대비하라고 당부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비대면이 우리들에게 가르쳐 준 것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팬데믹 이후의 공동체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불안의 시대에서 극대화된 삶만을 쫓아가지 말고 적정한 삶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으로 이타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결국 행복이란 좋은 감정을 자주 느끼고,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하며, 좋은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의미를 추구하며, 일정한 성취를 이루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고독의 달콤함까지 곁들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왜 우리는 오히려 아프리카 사람들만큼도 행복하지 못한 걸까? 생각해 보게 된다.

 

 

최근 들어 나이가 들어가면서 소화 기능이 조금씩 떨어져 먹는 양을 줄여야함을 부쩍 실감한다. 그런데 입맛조차 많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먹던 양이 오랜 습관으로 굳어져서 적정량을 넘게 먹고는,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을 걱정하고 소화가 잘 안 되어 답답해 할 때가 자주 있다. 적정량만 섭취하면 몸과 마음이 편안한데 왜 그게 잘 안 되는 건지 모르겠다. 아마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처음엔 적정한 삶이 과연 있기나 한 걸까? 생각하면서 책을 펼쳤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쉽진 않겠지만 노력하면 적정한 삶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또한 얼마 전에 읽은 책이 생각나기도 했다. 줬으면 그만이지라는 제목으로 아름다운 부자 김장하 취재기인데, 김장하 어른은 한약방을 해서 힘들게 번 돈으로, 자신과 가족들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생활하고, 나머지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평생 기부하며 살았다. 그런데 그도 사람인지라, 나중에 사사로운 작은 욕심이라도 생길까봐 욕심이 생기기 전에 미리미리 비워낸다. 어쩌면 드물게 적정한 삶을 실천해 온 사람 중의 한 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진실 기본 값이 장착되어 있는 평범한 우리들은 까칠한 사람들과 가깝게 지낼 필요가 있다.(225) 지금 우리는 극대화된 삶에서 적정한 삶으로 이동하기 위해 강한 충돌을 겪어내는 중이다.(236) 생존자체가 불확실한 작금의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장 확실한 전략 중 하나는 이타적인 행동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253)

 

 

우리 집은 잡동사니로 넘쳐난다. 그래서 가뜩이나 좁은 집이 더 좁게 느껴진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집이 좁은 게 아니라, 필요 없는 물건이 너무 많이 쌓여서 적정하게 살 수 있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좁다고 불평해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행복도 어쩌면 그런 것 같다.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데,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사느라고 작은 것에 만족하지 못해 더 열심히 살려고 애쓰느라 점점 더 불행의 늪으로 빠지는 것 같다.

 

 

그러니 적정한 삶은 우리가 생각하는 평균적인 삶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내 마음이 또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이 또한 현실이다. 저자의 말처럼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갖는 사회에서는 너무 정직해서도 안 된다. 정직과 겸손의 중간지점에서, 나를 위한 작은 배움을 실천하여 우선 자신을 단단하게 만든 후에 스스로에 대해 주도권을 갖고, 자신은 더 잘할 거라는 믿음으로 조금씩 성장하며, 이타심을 갖고 남을 도우며 더불어 살아가면 적정한 삶에 가까워지리라 생각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책 적정한 삶을 곁에 두고 자주 꺼내 읽어보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그래서 나도 스스로를 추스르기 위해 도서관에서 대여해 이미 읽은 책을 다시 주문해서 샀다. 책을 곁에 두고 여러 번 읽고 행복을 필기하며 조금씩 적정한 삶으로 다가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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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트니크가 만든 아이 오늘의 청소년 문학 40
장경선 지음 / 다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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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에게 소설을 통해 자연스레 역사 가까이 가게 하는 역사 소설이다. 우리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많은 이들이 나타샤를 꼭 만나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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