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토론수업 - 청소년부터 직장인까지 쉽게 배우는 토론의 모든 것
이주승 지음 / SISO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토론이 필수가 되어버린 시대에 제대로 된 토론의 단계를 밟아볼 수 있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젊은 청춘들이 많이 읽고 토론의 매력에 푹 빠졌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생처음 토론수업 - 청소년부터 직장인까지 쉽게 배우는 토론의 모든 것
이주승 지음 / SISO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난생처음 토론 수업/ 이주승

(청소년부터 직장인까지 쉽게 배우는 토론의 모든 것)

#자기계발

#난생처음토론수업



토론에 대한 경험이 그다지 많지는 않다. 게다가 그 많지 않은 경험조차도, 치열한 토론이 아니라 대부분 토의 수준이거나 토론장에 청중으로 참석하거나가 전부였다. 그러다가 토론할 기회가 생겼다. 실수가 두려워 적어간 것을 그대로 읽고, 사회자가 질문하는 것에 대답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던 부끄러운 기억이 남아 있어 이 책≪난생처음 토론수업≫이 더욱 반가웠다.

“내가 왜 이 위에 올라섰을까? 항상 무언가를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걸 상기하기 위해 난 책상 위에 올라선단다. 이 위에선 세상이 무척 다르게 보이지. 이미 잘 아는 거라도 다른 시각에서 보도록 해라. 책을 읽을 때도 저자의 생각만 고민하지 말고 너희의 생각이 무엇인지 고민하도록 해라.”

“다른 사람들이 너에게 뭐라 하든, 말과 생각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단다.”(난생처음 토론수업-5쪽)

지금은 그나마 뜻있는 선생님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토론이든 토의든 많이 시도해 보고 있지만, 예전에는 거의 주입식 수업이 전부였다. 저자는 나도 감명 깊게 본 기억이 있는 영화 중의 하나인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토론을 접하고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고등학생인 그에게, 다름을 장려하는 자연스런 분위기에서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주고받는 토론 수업은 신세계였음을 이야기하며 ‘키팅 선생님’이 한 대사를 시작으로 프롤로그의 문을 연다.

이 책≪난생처음 토론수업≫은 전부 다섯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저자의 경험이 축적된 토론 고수의 실전 노하우가 잘 정리되어 있으며, 부록으로 토론 고수의 2가지 비책이 실려 있다. 먼저 그동안 토론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에 기피해 왔음을 지적하며, 토론은 ’갈등을 중재하는 도구’라고 한다. 우리가 토론을 배워야 하는 이유를 설명 한 후, 토론과 토의에 대한 구별부터 해 준다.

토의(Discussion)는 어떤 문제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내놓고 협의해 의견의 일치나 결정을 하는 활동인 반면, 토론(Debate)은 어떤 문제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내세워 그것의 정당함을 논하되, 의견의 일치나 결정은 하지 않는 활동이다.(난생처음 토론수업-24쪽)

즉, 토의는 나눔의 과정으로 문제해결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협동의 성격이 강하고, 토론은 설득의 과정으로 서로를 설득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에 대립의 성격이 강하므로, 좋은 토론자가 되기 위해서는 토론과 토의의 정의와 특징을 제대로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이 둘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우리는 수많은 이해관계와 다양성이 존재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서로의 의견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 때 이해관계와 다양성을 조정하는 것이 토론이다.(난생처음 토론수업-29쪽)

또한 토론은 일반 시민에게 민주주의 의사 결정 과정을 내재화하는 도구이자, 합리적인 민주 시민을 양성하는 도구이니, 우리가 원하든 그렇지 않든 삶을 살아가고 인생을 꾸려 나가기 위해 꼭 터득해야 할 스킬이며, 우리가 속해 있는 모든 상황에서 필수이므로,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면 뒤처질 수밖에 없음을 상기 시키고, 생산적인 토론을 위한 5가지 요건을 소개한다.

이 밖에도 토론과 친해지는 가장 쉬운 방법부터 설득력을 높이는 방법, 발표 스킬, 실리와 명분을 모두 챙기는 논리 구성하기 등 토론을 준비하는 전 과정을 글과 도표로 설명하고, ‘토론 고수의 실전 노하우’를 통해 경험을 함께 실었다. 토론뿐만 아니라 자기소개서나 핵심을 잘 나타나게 하는 보고서 쓰기 등 연관 분야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게 꾸며져 있어, 경험만큼 소중한 게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다행스러운 것은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져 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왜’라는 질문을 꾸준히 하면, 별도의 시간을 내지 않고 수업을 듣지 않아도 토론과 빨리 친해질 수 있다고 하니 가히 희망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글쓰기’에 관한 책이나 ‘보고서쓰기’ 등에 관한 책은 이미 시중에 넘치도록 많이 나와 있으나 학습역량을 키워주는 것은 물론이고, 인생의 전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토론에 관한 모든 것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게 쓰인 책은 처음 만나는 만큼, 내겐 이 책≪난생처음 토론수업≫이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요즘은 일반인들조차도 카메라 앞에서까지 척척 말도 잘 하는데, 왜 나만 유독 남들 앞에 서는 게 그토록 어려울까? 하고 생각하는 분이, 아마도 나 말고도 분명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런 분들뿐 아니라, 아직도 다름이 틀린 게 되어 희생되어지는 사회에 살고 있다고 느끼는 분들이라면, 진정한 토론이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음을 확고히 믿으며, 토론의 매력에 푹 빠져 보았으면 좋겠다.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나면 불만이나 갈등도 다르게 보일 것이므로….

물론, 토론에 관한 책 한 권을 읽는다고 갑자기 토론의 달인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책을 찾는 이유는, 그로 인해 시작할 용기나 계기가 필요하기 때문은 아닐까? 예전 세대와는 달리 이제 토론은, 학교 수업은 물론이고 직장이나 사회생활 곳곳에서 필요한 필수 종목이 되어 비껴 갈 수만은 없게 되었다. 피한다고 피해지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그럴 때에 경험자의 노하우를 따라 차근차근 훈련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민주적인 의사 결정에 꼭 필요한 토론으로 좀 더 나은 세상이 되기를 꿈꾸는 마음에서, 특히 젊은 청춘들이 토론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본다.


*토론(Debate) ☞ 효율적으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정해진 일정 형식 안에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상대방을 설득하는 과정(난생처음 토론수업-21쪽)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후의 글쓰기 - 자발적 글쓰기를 시작하는 어른을 위한 따뜻한 문장들
이은경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누구나 알기 쉽게 쓰고, 쓰다가 지쳐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너무 완벽하게 쓰지 말기를 당부하며 매 단락마다 어렵지 않은 과제를 제시한다. 자발적 글쓰기가 어려운 분들은 이 과제만 따라가도 글쓰기의 습관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되리라 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후의 글쓰기 - 자발적 글쓰기를 시작하는 어른을 위한 따뜻한 문장들
이은경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후의 글쓰기 / 이은경

(자발적 글쓰기를 시작하는 어른을 위한 따뜻한 문장들…)



#글쓰기

#오후의글쓰기

뒤늦은 나이에 공부한답시고 갖은 애를 써가며 쓴 리포트가, 어느 날 필요해서 찾으려니 어느 구석에 쳐 박혀 있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때서야 ‘부족한 글도 잘 모아 둬야 필요할 때 고쳐서 사용할 수도 있겠다.’ 는 깨달음이 왔다.

그런 연유로, 비공개로 했다가 공개로 했다가 에라 모르겠다, 공개로 하자. 그렇게 소심하게 시작한 블로그여서 이웃이 그다지 많지는 않으나, 글(주로 읽은 책 소개)을 올리고, 타인이 쓴 글들을 읽으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글쓰기 책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기 시작해, 내면에 잠들어 있는 잘 쓰고 싶은 욕망을 자꾸만 건드린다. 대부분이 무조건 써라, 책을 많이 읽어라, 매일 써라, 모방에서 시작해라,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필사해라, 수시로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라, 등등…. 조금씩 다른 듯해도 겹치는 내용이 꽤 많다.

대부분 읽을 때는 의지가 불끈불끈 솟다가도, 게으르고 인내심 부족한 내게는 역시 모두 그림의 떡이다. 그런 의지박약인 내게 ≪오후의 글쓰기≫는, 게을러도 왠지 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오후의 글쓰기, 마음/ 어른의 글쓰기, 습관/ 어른의 글쓰기, 방법의 3부로 나누어진 어른을 위한 자발적 글쓰기는, 모두 23강으로 이루어져 있다. ‘1강, 일단 시작합니다.’에서는 역시 다른 많은 글쓰기 책처럼, 나른하고 피곤한 오후 누가 시키지는 않았으나 타닥타닥 일단 시작하기를 권한다. 이 책 ≪오후의 글쓰기≫에 다른 게 있다면, 한 강의가 끝날 때마다 과제를 준다. 첫 번째 과제는 오늘부터는 그냥 쓰는 겁니다. 이다.

☞그래서 즉석에서 떠오르는 대로 한 번 써 보았다.

다음 주중에 ‘공동체지원 마을활동가’ 모집이 있어 지원해 볼 생각으로, 복사할 것과 자격증 출력 등 서류 준비 때문에 아들이 근무하고 있는 직장에 갔다. 집에 있는 복사기가 고장 나서 사용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휴일이라 친구들이 와 있어서인지 막상 가니까 귀찮고 짜증스러운 얼굴이었다. 눈치가 보여 얼른 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빠뜨린 게 많다. 내일 다시 가던지 아니면 다른 곳에 가서 해 와야 한다. (이렇게 23강가지 준 과제를 모두 쓰면 글이 되려나?ㅎ)

‘4강, 쓰지 않았던 시간에도 힘이 있다는 사실’에서 나이에 상관없이 아직 늦지 않았다며, 넘쳐나는 읽을거리와 쓰지 않은 시간의 축적된 힘이 있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하니, 그동안 축적해 놓은 것만 끌어와도 책 한권은 거뜬히 쓸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솟구친다. 네 번째 과제는 내 책에 꼭 담고 싶은 나만의 경험은 무엇인가요? 이다.

이렇게 23강까지 과제가 한 가지씩 주어지며, 무엇보다도 ‘내가 읽고 싶은 글쓰기'를 권장하고 부정적인 감정조차도 좋은 글감이 될 수 있으니, 지극히 사소한 일부터 쓰되 그게 자신이나 가족이라도 괜찮다고 한다. 특히 저자가 권하는 글쓰기는,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누구나 알기 쉽게 쓰며, 처음부터 너무 완벽하게 쓰지 말기를 당부한다. 글 쓰다가 지쳐 포기하지 않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어서일게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데 중요한 것은

‘정말 엉망진창인 초안’을 써 보도록

자신에게 허락하는 것이에요.

정말 엉망인 초안을 써 보면 두 번째 안은 더 좋아지고

세 번째는 더 훌륭한 작품이 나올 확률이 높아지죠.

다 쓰고 나서야 자기가 무엇을 쓴 건지 깨닫는 작가들이

대부분이에요

- 앤 라모트, ≪쓰기의 감각≫웅진 지식하우스 (오후의 글쓰기, 124쪽)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전날 만취해 들어와 힘들어 죽을 것 같아도,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일어나서 출근을 한다. 그런데 일하다가 쉴 때는 같은 시간에 글을 쓰던가? 운동을 하던가? 등의 규칙을 정해도 실천이 잘 되지 않는다. 혼자서 정한 규칙을 실천하는 것은 절대 쉽지가 않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저자의 말처럼 쓰라고 잔소리하는 사람도 없고, 내 글을 궁금해 하는 사람은 더더욱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스스로 채찍질할 수밖에 없는데, 처음부터 너무 힘들게 해서 진이 빠지면 당연히 따라오는 것은 포기뿐이다. 무조건 쓰되 ≪오후의 글쓰기≫에 제시된 과제를 따라해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보는 방법은 어떨까?

넘쳐나는 신간을 빠르게 읽고 리뷰를 작성하는 것보다, 집에 소장하고 있는 책들을 깊게 읽고 써서 고치고 또 고치면 훨씬 더 좋은 글을 블로그에 올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잠시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서평단’ 신청을 하지 않고 써 보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누가 책을 읽으라고 재촉하는 사람도 없고, 쓰라는 사람은 더더욱 없기 때문이다. 정해진 시간에 읽고 쓰는 게 아니라면, 더 깊이 읽을 것 같아도 실상은 그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발적 글쓰기가 어려운 분들에게 이 책 ≪오후의 글쓰기≫는 자신이 글을 쓰는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한 것들을 진솔하게 들려주고, 과제 하나씩을 던져주며 길잡이 역할을 한다. 너무 어려운 과제라면 그 또한 포기하게 되겠지만, 위에 제시한 첫 과제처럼 잘은 못써도 쓸 수는 있겠다. 싶은 과제가 대부분이다. 하루나 이틀에 한 과제씩 작성해 놓고, 나중에 시간 날 때 고치다보면, 글이 조금씩 나아질 건 분명하다. 자발적 글쓰기가 어려운 분에게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색다른 방법이 될 것 같다.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년을 읽다
서현숙 지음 / 사계절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년을 읽다/ 서현숙

(평범한 국어교사 소년원에 가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 「방문객」 (소년을 읽다46~47쪽)

세 아이 중에 쌍둥이 둘이 유난히 사춘기를 힘들게 앓았다. 순하기만 하던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지고 일탈을 거듭해, 학교에 불려가는 것이 예사가 되어버렸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에는 집에서 학습지로 기초를 쌓아나가다가, 중학교에 들어가더니 학원에 보내달라고 해서 원하는 대로 해주고 학원 비라도 벌기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던 때였다.

어쩔 수 없이 하던 일을 그만두고, 아이들을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달래도 보고 야단도 쳐보고…. 둘이 있을 때에는 그런대로 말을 듣는 것 같다가도, 여럿이 어울리면 용기가 샘솟는지 나와의 약속은 안중에도 없었다. 상담을 받아도 그때뿐이고….

부모보다도 친구를 더 좋아하던 때라 흩어지게 할 수도 없고…. 눈에 안보이면 엉뚱한 일을 저지를까봐 불안해서 택한 방법이, 가능하면 아이들을 전부 집으로 불러들이는 것이었다. 개중에는 정말 도저히 마음이 안 가는 아이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순박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 책≪소년을 읽다≫는 고등학교 국어 교사가 2019년, 우연히 소년원에서 아이들과 국어공부로 함께 책을 읽으면서 겪은 일들을 SNS에 공유, 나중에 정리해서 책으로 엮어 세상에 내어놓은 학습일지다.

저자도 처음에는 선입견 때문에 아이들을 만나기도 전에 많이 불안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막상 그들을 만나서 함께 책을 읽고, 시를 읽으면서 아이들의 아픈 상처를 정면으로 바라보게 되고, 아이들과 공감하면서 그들의 상처를 보듬어 나간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고 아이들이 좋아하던 구절…. 선생님이 사 주는 자장면이 미안해서 계좌번호를 묻기도 하고, 나중에 꼭 선생님한테 밥 사주러 가겠다는 아이도 있고…. 자동차가 고장 나서 고치는 것처럼 자신의 인생도 고치고 싶어 하던 아이 등…. 그들은 대부분 가슴에 얼음덩이 하나씩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 아이들과 즐겁게 공부하면서도 새로 온다는 아이가 있으면 ‘이번에는 어떤 귀여운 녀석이 올까?’라는 상상은 도저히 할 수 없었다는 저자의 솔직한 고백….

일이란 돈과 시간이다.

일이란 노동이다.

일이란 동전의 양면이다

.(소년을 읽다191쪽)


세상을 너무 빨리 알아버려 이미 어려운 일들도 많이 경험한 까닭에, 책을 읽고 그 책의 작가들을 만나면서 “까대기”의 이종철 작가에게 유난히 가까움을 느끼는 게 너무도 당연하게 느껴졌다.

“싫어요, 샘. 이런데서 살았다는 흔적, 어디에도 남기고 싶지 않아요,”

(소년을 읽다187쪽)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흔적을 모두 지워버리고,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으로 모두 돌아가기를 소망해 본다. 이 책의 강준이나 동수처럼, 어린 시절 영원한 내 편을 잃어버리고, 어렵게 세상을 살아온 나까지도 어느새 많은 것들을 잊고 산다. 색상 하나도 누구에게는 행복한 추억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아픈 상처가 될 수 있음을, 다시 상기시키게 하는 이 책과 함께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