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한 삶
김경일 지음 / 진성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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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한 삶 / 김경일





잠깐이면 끝날 것 같던 코로나가 한없이 길어지고, 영영 마스크와 이별할 수 없게 될까봐 모두들 두려움에 떨 때는 마스크만 벗고 살 수 있으면 행복할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 과연 우리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이 책의 저자는 심리학을 비롯한 세계의 다양한 학자들의 난이도 높은 연구 내용을 평범한 이들의 삶과 연결시키며, 지성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을 가리켜 사람의 마음이 궁금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는데, 이미 그의 이름만 들어도 웬만한 이들은 다 알 정도로 대중들과 친밀하다.

 

 

그는 코로나를 거치며 힘든 시대에 두루 평온하기는 어려우니, 결코 총량의 법칙을 따르지 않는 오직 하나 감정에 집중하여 상실감인지 불편함인지 또는 다른 마음인지 알아보고,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그냥 내버려 두지 말고 정확하게 내 감정을 파악해 보기를 권한다. 또 감정을 단계별로 파악하며 분노와 불안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분석하고 불안을 역이용하는 방법도 제시해 준다.

 

 

불안을 다스리려면 불안이란 심리의 메커니즘을 먼저 파악하는 게 순서일 것이다. 불안은 언제 확장 되는가? 바로 불확실하고 모호할 때이다. 불확실할수록 불안은 커진다.(63)

 

 

무엇보다도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구별하는 것은 행복을 향한 핵심 역량이라며, 의외로 많은 이들이 이 두 가지를 서로 구별하지 못해 서로 혼동하며 살아가느라고 행복을 놓치고 있음을 아쉬워한다. 전문가는 그 일을 잘 하는 것을 기쁘지 않고 당연하게 느껴 오히려 불행하다며, 각자 잘하는 것보다는 소소하더라도 괜찮으니 좋아하는 것을 한 가지씩 시작해 보라고 적극 추천하기도 한다. 작은 변화라도 성장 감을 느끼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덜 받기 때문이다.

 

 

휴식· 공감· 위로· 정신적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인간에게는 가족 이외에 다른 사람도 곁에 있어야 하며, 그런 다양한 관계 속에서 느슨한 관계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 그렇더라도 때로 인간은 혼자 있을 때만 뇌가 쉴 수 있으니, 고독을 즐기는 시간도 의미가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를 돕거나 타인에게 도움 받았을 때(즉 의미 있는 삶을 살았을 때) 잠을 잘 잔다고 하며, 조금 더 고마워하고 조금 더 도와주는 삶을 살기를 적극 추천한다. 그리고 좋은 결과가 일어났을 때를 대비하면,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으니 미리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꿈꾸며 그 상황을 대비하라고 당부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비대면이 우리들에게 가르쳐 준 것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팬데믹 이후의 공동체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불안의 시대에서 극대화된 삶만을 쫓아가지 말고 적정한 삶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으로 이타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결국 행복이란 좋은 감정을 자주 느끼고,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하며, 좋은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의미를 추구하며, 일정한 성취를 이루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고독의 달콤함까지 곁들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왜 우리는 오히려 아프리카 사람들만큼도 행복하지 못한 걸까? 생각해 보게 된다.

 

 

최근 들어 나이가 들어가면서 소화 기능이 조금씩 떨어져 먹는 양을 줄여야함을 부쩍 실감한다. 그런데 입맛조차 많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먹던 양이 오랜 습관으로 굳어져서 적정량을 넘게 먹고는,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을 걱정하고 소화가 잘 안 되어 답답해 할 때가 자주 있다. 적정량만 섭취하면 몸과 마음이 편안한데 왜 그게 잘 안 되는 건지 모르겠다. 아마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처음엔 적정한 삶이 과연 있기나 한 걸까? 생각하면서 책을 펼쳤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쉽진 않겠지만 노력하면 적정한 삶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또한 얼마 전에 읽은 책이 생각나기도 했다. 줬으면 그만이지라는 제목으로 아름다운 부자 김장하 취재기인데, 김장하 어른은 한약방을 해서 힘들게 번 돈으로, 자신과 가족들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생활하고, 나머지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평생 기부하며 살았다. 그런데 그도 사람인지라, 나중에 사사로운 작은 욕심이라도 생길까봐 욕심이 생기기 전에 미리미리 비워낸다. 어쩌면 드물게 적정한 삶을 실천해 온 사람 중의 한 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진실 기본 값이 장착되어 있는 평범한 우리들은 까칠한 사람들과 가깝게 지낼 필요가 있다.(225) 지금 우리는 극대화된 삶에서 적정한 삶으로 이동하기 위해 강한 충돌을 겪어내는 중이다.(236) 생존자체가 불확실한 작금의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장 확실한 전략 중 하나는 이타적인 행동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253)

 

 

우리 집은 잡동사니로 넘쳐난다. 그래서 가뜩이나 좁은 집이 더 좁게 느껴진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집이 좁은 게 아니라, 필요 없는 물건이 너무 많이 쌓여서 적정하게 살 수 있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좁다고 불평해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행복도 어쩌면 그런 것 같다.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데,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사느라고 작은 것에 만족하지 못해 더 열심히 살려고 애쓰느라 점점 더 불행의 늪으로 빠지는 것 같다.

 

 

그러니 적정한 삶은 우리가 생각하는 평균적인 삶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내 마음이 또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이 또한 현실이다. 저자의 말처럼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갖는 사회에서는 너무 정직해서도 안 된다. 정직과 겸손의 중간지점에서, 나를 위한 작은 배움을 실천하여 우선 자신을 단단하게 만든 후에 스스로에 대해 주도권을 갖고, 자신은 더 잘할 거라는 믿음으로 조금씩 성장하며, 이타심을 갖고 남을 도우며 더불어 살아가면 적정한 삶에 가까워지리라 생각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책 적정한 삶을 곁에 두고 자주 꺼내 읽어보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그래서 나도 스스로를 추스르기 위해 도서관에서 대여해 이미 읽은 책을 다시 주문해서 샀다. 책을 곁에 두고 여러 번 읽고 행복을 필기하며 조금씩 적정한 삶으로 다가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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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트니크가 만든 아이 오늘의 청소년 문학 40
장경선 지음 / 다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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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에게 소설을 통해 자연스레 역사 가까이 가게 하는 역사 소설이다. 우리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많은 이들이 나타샤를 꼭 만나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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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트니크가 만든 아이 오늘의 청소년 문학 40
장경선 지음 / 다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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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트니크가 만든 아이/장경선

(사라예보의 장미)



 

가까이서 깊이 들여다봐야 할 때가 있지. 그래야 진짜를 볼 수가 있거든

 

책을 받아 들자 금발의 소녀가 장미꽃 한 아름을 안고 있는 책 표지가 눈에 뛴다. 머리 주변으로 꽃잎들이 흩날리고 있는데, 화사한 색감과는 다르게 소녀의 표정이 무엇을 말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오늘도 남자애들은 무리로 나뉘어 자기 정체성을 드러낸다. 교실 앞쪽 창가 무리와 뒤쪽 사물함 앞에 모이는 무리 그리고 복도를 점령한 무리다. 세 무리는 관심의 영역도 노는 방식도 완전히 다르다. 쉬는 시간이면 세 무리가 먼지덩이처럼 우르르 몰려다녀 나와 사라는 그들을 먼지 덩이라 부른다.(7)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와 그닥 다르지 않은 풍경이다. 주인공 나타샤는 친구 사라를 위해 연애 편지를 쓰고 있다. 사랑은 움직인다고 했던가? 오늘 편지의 주인공은 며칠 전과 달리 새로 전학 온 알리오사로 바뀌어 있다. 알리오사는 자신이 잘 아는 케난 아저씨를 위해 모스타르에 살고 있던 금발의 애나를 찾고 있다. 나타샤의 엄마도 모스타르에서 살던 애나이긴 한데 금발은 아니다. 늘 밤색 머리카락을 하고 있다.

 

어떤 경로로 들어오는 돈인지는 모르지만, 공짜 돈은 무조건 즉시 써야 한다는 애나의 철학으로, 매월 둘째주 수요일이면 두사람(애나와 나타샤)체바피를 먹는다. 엄마의 고향인 모스타르에 있는 로타에서 체바피를 먹고 싶지만, 어쩐 일인지 모스타르와 아빠 이야기만 하면 극도로 예민해지는 엄마라서 도무지 그런 행운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전쟁 때 엄마가 그 곳에서 가족을 모두 잃었다니 이해해야 하겠지만.

 

나타샤가 15살 생일이 되던 날, 기분 좋아 보이는 엄마에게도 역시 아빠 얘기나 모스타르 얘기는 통하지 않아 신경질을 부리는 엄마와 식당을 나오면서 수상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나타샤는 수상한 남자를 쫓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마음씨 좋아보이는 금발 머리 아저씨와 길 잃은 고양이를 만나 고양이 로타를 집으로 데려오면서 엄마와 갈등을 겪게 된다.

 

전화기가 고장날 때까지 울릴 기세라 받았더니 엄마가 아니라 사비나 이모였다. “난 못해! 절대 안 해!” 악을 써 대는 엄마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렸다. 이모는 엄마가 몹시 흥분한 상태라 진정되면 데려갈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나는 전화기를 귀에다 바짝 갖다 댔다. “그놈 때문에 모스타르도 못 가는 거 알지? 그놈이 내 인생을 망쳤다고. 그놈이 왜 거기 있는 거야?” 엄마가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이모가 엄마를 달래고는 곧 갈테니 걱정 말라며 전화를 뚝 끊었다. 그놈이 금발 아저씨라는 건지 수상한 남자라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로타라는 건지. 너무 나간 상상력에 실실 웃음이 나왔다.(23~24)

 

엄마의 행동이 뭔가 이상하지만, 나타샤는 다 이해할 수는 없다. 결국 집에 데려온 고양이를 버리라고 하는 엄마의 말이, 어쩐지 자신을 버리라는 말처럼 들려 고양이를 안고 가출을 하게 되고. 다행히 알리오사의 도움으로 모스타르에 있는 알리오사 할머니께로 가, 그 곳 사람들을 만나면서 엄마가 그동안 감추고 있던 진실과 자신의 출생 비밀과 맞닦뜨리게 된다.

 

200쪽도 안 되는 짧은 분량으로 실상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극적인 반전은 없다. 나타샤가 엄마의 진실을 알게 되고, 엄마에게 돌아가면서 두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게 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한 번 들고 읽게되면, 다 읽을 때가지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다. 그 안에는 전쟁이 있고, 528일부터 22일 동안 계속 연주되는 <알비노의 아다지오 사단조>의 첼로 연주가 있고, <사라예보의 장미>나타샤들이 있다.

 

21세기인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전쟁과 내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내 기억 속에 단편적으로 남아있는 사라예보라는 낱말은, 어두운 전쟁이 아니라 사라예보 동계 올림픽과 함께 연상된다. 이 책의 소개를 읽었지만, 정확하게 체트니크가 무엇인지도 몰랐다. 내 무지의 소치다.

 

저자는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걸 좋아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역사책 읽기를 즐겼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과거와 자주 마주하게 되고, 주로 역사를 배경으로 한 글을 쓰고 있다고 한다. 이 책체트니크가 만든 아이는 우리나라 역사를 배경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 우리 조상들이 환향녀를 겪은 민족이니만큼, 읽고 나면 절대 외면할 수가 없게 된다. 더구나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 국가로 남아 있는 우리로서는, 남의 일로 치부할 수가 없다.

 

그래도 이 책에 등장하는 도시는 어쩌면 희망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무조건 잊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책을 읽다보면, 곳곳에 그들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아픈 역사일수록 오래오래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미래세대인 자라나는 청소년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읽고 이들의 아픔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 진짜를 볼 수 있게 가까이에서 깊이깊이 들여다 보면서.

 

모스타르도 사라예보처럼 총탄 맞은 집들과 불타고 무너져 내린 건물들이 곳곳에 방치되어 흉물스러웠다. 사라예보만큼 모스타르에서도 전쟁이 치열했다는 방증이다. 그래비티 속 화려한 옷을 입은 아이의 웃음과 활짝 핀 붉은 꽃이 제법 어울렸다. 멀리서 볼 때는 몰랐는데 가까이서 보니 아이의 눈동자는 총알 맞은 구멍이었다. 섬뜩해서 별로였다. “멀리서 보는 거랑 다르지?” 할머니가 흘러내리는 아이스크림을 핥으며 물었다.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가까이서 깊이 들여다봐야할 때가 있지. 그래야 진짜를 볼 수가 있거든”(61)

 

"전쟁이 끝나면 보이는 곳에 핀 장미보다 숨어 있는 장미가 더 많은 법이지. 그래서 전쟁은 마지막 총성이 멎은 후부터 시작된다는 말이 있단다."(65)


얜 누구예요?” “나 일수도 있고, 너 일수도 있고, 우리일 수도 있지.” -중략- “강자와 약자가 대립하면 약자의 목소리는 무시 당하거나 사라져 버리거든. 경쟁 사회의 약자와 강자의 위치를 생각해 봐. ‘적자 생존딱 네 음절로 설명할 수 있단다. 전쟁 중에는 여성과 아이들이 약자란다. 특히, 여성들은 성폭력의 표적이 되거든. 나이 어린 여자아이라고 봐주질 않아. 끔찍하구나. 누군가가 약자의 목소리를 드러내지 않으면 그들은 공룡처럼 멸종하고 말아. 그림은 멸종당하지 않으려는 내 발버둥이란다. 전쟁의 상처에서 빠져 나오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고, 전쟁의 기억이기도 하지”(98~99)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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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모멘트 - 우주 감각을 깨우는 천문학 공부
일본과학정보 지음, 류두진 옮김, 와타나베 준이치 외 감수 / 로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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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모멘트/ 일본과학정보

(우주에서 가장 알기 쉬운 우주 이야기)

 


 

* 우주>우주에 존재하는 지구>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

 

바야흐로 우주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궁금증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나는데, 과학은 영 어렵기만하다. 아동 책부터 읽어볼까? 생각하던 차에 내게 다가와 준 책이 바로 우주 모멘트.

 

이제 앞으로 얼마나 산다고 우주에 대한 궁금증을? 그런 생각도 없지는 않지만, 실상 다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우리는 우주를 끊임없이 궁금해한 이들로 인해, 현재 많은 것을 누리고 있으니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도는 알아야하지 않을까?

 

우주 공간에 존재하는 물질은 우리 생활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거실에 앉아 책을 읽을 때 우리는 테이블 소파에 앉아 공기를 마시며 편히 쉬고 있습니다. 집을 나서면 도로에는 차가 달리고, 사람들은 밤낮으로 경제 활동을 합니다. GPS 위성은 지구 주위를 돌면서 자동차나 스마트폰의 위치를 알려줍니다. 그리고 아득히 멀리서 발생한 태양빛은 지구까지 도달해 우리의 일상을 밝게 비춰줍니다. 이러한 우리의 일상이 모두 우주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신가요?(14)

 

이 책은 우주란 무엇인가에서 시작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인류의 탄생은 물론이고, 먼 곳에 있지만 우리가 가장 가깝게 느끼는 별 이야기’. 알 것 같으면서도 실상은 그다지 잘 알지 못하는 에너지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 못지 않게 우주쓰레기 문제와 우주엘리베이터와 웜홀의 실현 가능성을 알아보는 우주 이동 수단. 거기에 우주 최대의 수수께끼외계인까지. 우주에 관한 기본상식이 없어도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우주에 관해 친절하게 잘 나와 있다.

 

우주라는 말이 의미하는 바는 때와 경우에 따라 크게 다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일상에서 말하는 우주란, 지구와 우주를 구분하기 위한 용어입니다. 로켓을 타고 우주로 떠나는 우주여행 등이 좋은 사례입니다. 용어의 의미가 그리 중요한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용어가 나타내는 진짜 의미를 잘 이해해 두는 것은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인력중력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이 두 용어는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의미가 다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오해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별이 서로 끌어 당기는 힘, 물질이 서로 끌어당기는 힘을 고전물리학에서는 인력이라고 하며, 현대물리학에서는 중력이라고 합니다.(26)

 

‘1. 우주란 무엇인가에서는 이렇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차근차근 소상하게 설명하며, ‘인력과 중력의 차이에서 자연스레 만유인력의 문제를 해결하고 우주라는 거대한 존재를 설명하는 일반상대성이론까지 나아간다.

 

우주에는 무수히 많은 별이 존재하지만, 별의 종류는 단순합니다. 그 이유는 별의 생애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우주에서 밝게 빛나는 항성은 탄생부터 소멸까지 거의 같은 생애를 거칩니다. 이는 지구의 항성, 즉 태양도 마찬가지입니다.(73)

 

언제부턴가? 숫자와 기호가 들어가면 영 불편하다. ‘2. 별 이야기에서는 별이라면 ,,,,,,,,을 외던 시절밖에 떠오르지 않는 문외한인 이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별의 탄생에서부터 성분, 종류, 우리가 익히 들어온 초신성 폭발 등에 이르기까지 별의 생애에 대해서도 어렵지 않게 그림을 곁들여가며 자세히 설명한다.

 

 

우주에 관한 책은 이미 시중에 너무 많다. 그럼에도 쉽사리 책을 손에 들고 읽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쉽게 쓰인 책이라고 해도 실상 접하고 보면, 이해하기가 그닥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이들에게 꼭 맞는 책이 나와서 무엇보다도 다행스럽다.

 

 

한 점에서 시작된 우주에 어떤 연유로 생물이 나고, 더구나 인류가 탄생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지? 이 우주는 과연 영원한지? 또는 유한한지? 지구 종말설은 왜 심심치않게 등장하는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들로 잘 정리된 책이라, 다 읽고나서도 책꽂이에 바로 꽂지 못하고 다시 읽고 있다. 과학을 과학자의 시선이 아닌 일상의 시선으로 바라본 드물고 귀한 책이다.

 

만유인력의 법칙이 우주를 지배하고 있었을 때 우리는 우주의 탄생부터 종말까지 모든 것이 예측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양자역학에서 불확정성 원리가 등장하자 우주는 예측 불가능한 것이 되었습니다. 한편 현재 인류는 우주 탄생 초기에 하나의 힘에서 분리된 힘, ‘강력, 양력, 전자기력, 중력을 하나로 통일하려고 합니다. 이미 두 가지 힘을 통일하는데 성공하면서 우주 탄생으로부터 0.1초 후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만약 네 가지 힘을 통일하는 만물 이론을 완성할 정도의 지능을 인류가 얻게 된다면 우리는 우주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55)

 

우주가 92억 살일 때 태양과 지구가 생겨났습니다. 98억 살일 때는 지구에 생명이 탄생했고, 138억 살인 현재, 생명은 지구 자원의 80%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손에 넣었습니다. 태양은 앞으로 70억 년 정도면 수명을 다합니다. 한편 태양보다 작은 항성의 수명은 지금 우주 나이의 500배 이상입니다. 태양을 잃기 전에 생명은 틀림없이 새로운 거처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81)

 

우주를 배울수록 우주는 수수께끼로 가득차 있고 신비로우면서 어딘가 먼 존재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필수품이 되어버린 스마트폰, 생수의 성분인 미네랄,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결혼 반지의 재료 등 모든 것은 중성자별이 죽음과 바꾸어 만들어 낸 원소입니다. 우리 주변에 이러한 물질들은 우주로부터 차폐된 지구라는 집에 사는 우리가 우주에 있는 것을 실감케하는 중요한 요소인 것입니다.(92)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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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고래와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곳
레나 엘러만 지음, 마라이케 암메르스켄 그림, 장혜경 옮김 / 생각의집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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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고래와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곳/레나 엘러만

(행복을 들려주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곳은 어디일까요?”

 

작은 고래는 날마다 큰 고래와 바다로 나가 빨강, 하양 줄무늬가 그려진 등대 앞에서 헤엄치며 놀았습니다. 오늘도 어제와 똑같은 풍경이었죠. 그래도……어딘가에는 태어나 한 번도 본 적 없는 멋진 곳이 있지 않을까요?(작은 고래와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곳)

 

등대 앞에서 날마다 큰 고래와 헤엄치며 놀던 작은 고래는 궁금증이 많았답니다. 큰 고래는 멀리까지 가 보았을테니,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곳을 알지 않을까요? 작은 고래가 호기심에 가득차서 큰 고래에게 물어봅니다.

 

어디가 제일 멋진 곳이에요? 멀리까지 가 봤으니 잘 알지요?”(작은 고래와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곳)

 

그러나 큰 고래는 대답 대신, 고래의 위대한 비밀이라며 함께 찾으러 가보자고 합니다. 그렇게해서 큰 고래와 작은 고래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납니다.

 

미로처럼 얽힌 많은 섬을 지나, 마침내 멋진 섬에 도착해 감탄하며 큰 고래에게 여기가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곳이냐고 물어보지만, 큰 고래는 비밀의 섬이라는 대답과 함께 다른 곳으로 가 보자고 합니다.

 

둘은 미로처럼 얽힌 섬들 사이를 헤엄쳐 다시 넓은 바다로 나왔습니다. 수평선에는 먹구름 떼가 층층 쌓였고, 우르릉 소리도 들려 작은 고래는 조금 망설여졌지만, 큰 고래의 격려로 해를 등지고 계속 헤엄쳐 갔습니다.

 

먹구름 산 가까이에 이르자, 하늘에서 번개가 마구치고 억수같이 비가 쏟아져 작은 고래는 당장 물 속으로 들어가고 싶던 차에 알록달록 예쁜 무지개를 보게 되었습니다. 작은 고래는 여기가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곳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큰 고래는 또 다른 걸 보여 주겠다고 합니다. 도대체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곳은 어디일까요?

 

이번엔 큰 고래가 말한 곳에 도착해 숨을 크게 들이쉬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작은 고래는 바다 밑바닥에 해적선 한 척이, 당장이라도 돛을 올리고 바다로 나갈 것처럼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것을 보고 그만 홀딱 반해 버렸습니다. 이 곳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곳일까요?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큰 고래는 모험의 배라는 대답만 하고, 또 다른 곳을 보여 주겠다고 합니다. 도대체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곳이 어디이길래, 큰 고래는 또 다른 곳으로 가보자고 할까요? 작은 고래는 궁금하기만 합니다.

 

그렇게 큰 고래와 작은 고래는 또 다른 곳을 찾아 갑니다. 가오리를 따라 수천 가지 색깔의 산호초를 만나서 이 곳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큰 고래는 아직 결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작은 고래는 이젠 배도 고프고 너무 피곤합니다. 과연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곳이 있기나 한 걸까요? 큰 고래는 소중하다고 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작은 고래에게 살짝 귀띰해 줍니다.

작은 고래는 과연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곳을 찾았을까요?

어린이 여러분들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곳이 어디라고 생각하나요?

또 누구와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가요?

 

큰 고래, 작은 고래와 함께, 아름다운 바닷속을 여행하며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나 보세요. 레너 엘러만의 가슴 따뜻한 글이, 마라이케 암메르스켄의 정겨운 그림과 만나 더욱 빛나는 위대한 고래의 비밀을 발견하는 기쁨이 함께 할 거예요.

 

소중하다고 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건 아니랍니다. 정말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요.


 


*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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