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 놓고 싸워라 - 노력 대신 방법을 찾게 하는 경영자의 키워드 52
임영서 지음 / 좋은생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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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 놓고 싸워라/ 임영서

(노력 대신 방법을 찾게 하는 경영자의 키워드 52)

 

 




단순히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무작정 열심히 하는 대신 내가 이길 수 있는 판을 만들고, 이기는 방법을 찾아야 성공할 수 있다.(008)

 

 

(1. 리더의 자리) 누구도 자신을 대신할 수 없다며,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고 훌륭한 스승을 찾아야 함은 물론이고, 혼자만 가기 편한 길보다는, 모두가 함께 갈 수 있는 편한 길을 만들어야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하며, 이루고 싶은 게 있으면, 반드시 건강 관리부터 신경쓰기를 권고한다.

 

혼자만 편하겠다고 만드는 길은 오래 갈 수 없다. 길은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혜택을 누리는 경우에만 참된 의미가 있다. 마찬가지로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인생과 비즈니스를 개척해야 한다. 누구도 자신의 인생을 대신 개척해 주지 않는다. (033)

 

산은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시련을 이기지 못한다면 결코 노련한 경영자가 될 수 없을지 몰랐다. 해야 한다고 생각할 때, 우직하게 버티며 앞으로 더 나아가야 했다.(038)

 

교만한 사람은 결코 성찰할 수 없다. 스스로 부족하고 더 배워야 한다는 겸손한 마음 자세가 있을 때 비로소 성찰은 시작된다.(043)

 

(2. 관리자의 자리) 선무당이 회사를 망친다고 경고하며,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법을 반드시 익히라고 설득한다. 실수와 배신은 용서해 봤자 반복할 뿐이니 너무 사람에 집착하지 말기를 당부하고, 사람은 고쳐 쓰는 것이 아니라 능력이 안 되는 직원은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고름은 결코 살이 되지 않는다며, 조직을 망치는 직원과 조직을 살리는 직원에 대해 저자 자신의 경험을 담담히 이야기 한다.

 

회사가 어설프게 업무를 처리하는 직원들로 채워져 있으면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없다. 지금 바로, 우리 회사 조직을 망치는 선무당이 몇 명인지 점검해야 한다.(080)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옛말이 있다. “사람은 사랑해야 할 존재이나 무조건 믿어야 하는 대상은 아니다”(086)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동시에 보이는 사람을 만났을 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그를 변화시켜 보려고 노력한다. ‘딱 이것만 바뀌면 완벽하겠다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상대는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노력하면 할수록 자신만 상처 입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099)

 

 

(3. 위기 관리의 자리)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인생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으므로, 때로는 상황에 몸을 맡길 줄도 알아야하며,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넓게 바라보고, 위기가 닥쳤을 때는 생각을 전환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안일한 대처가 경영자의 최후를 어떻게 비참하게 하는지 생생히 들려 준다.

 

경영자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이익이 올 때도 있고, 손실이 올 때도 있다. 사업을 잘하는 경영자는 이익이 생겼을 때 경망스럽게 웃지 않고, 손실이 있을 때 놀라 울지 않는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마주했을 때 침착함을 잃지 않는다. 그래야만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고, 복이 왔을 때 화가 되지 않는다.(188)

 

인생에 역경이 오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역경을 어떻게 이길지 걱정하며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당장 없앨 수 있는 일 하나를 찾고 풀어내는 것이다.(161)

 

사업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장거리 마라톤이다. 때때로 방향과 속도를 전환하자. 지속적으로 도전하는 사업가에게는 항상 기회가 생긴다. 막히면 돌아가거나 부수고 나가면 된다. 어려울 때일수록 새로은 시도를 해 보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면 분명히 돌파구를 모색할 수 있다.(180~181)

 

(4장 마케팅의 자리) 현대는 노력보다는 방법이 중요한 시대임을 강조하고, 사람은 생각의 크기만큼 성장하니, 되도록 생각을 크게 가지고 언제나 새로운 시도 하기를 주저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또한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는 중요한 것을 그르치거나 잃을 수도 있음을 자각하고, 법은 누구나 피할 수 없으니, 수시로 점검해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잘 단도리를 부탁한다.

 

생각을 크게 하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 사람은 생각의 크기만큼 성장한다. 사주팔자보다 더 강력한 운명은 열심히 사는 것이다. 그리고 열심히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태도는 어떤 생각을 품고 살아가느냐이다.(215)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시행착오가 끊이지 않는다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혼자가 될 필요가 있다. 성공을 위한 내공을 키우고, 복잡한 사회 구조와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유가 필요하다. 경영자가 여유를 가질 때 비로소 나쁜 것과 좋은 것을 구분해 볼 수 있다.(238)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법이라는 질서에 의해서 움직인다. 법을 떠나서는 살 수 없고, 법을 무시하면 손실을 보게 된다. 법치 국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우리의 모든 행위가 법에 맞는 근거가 있는지, 법에 어긋나는 것은 없는지,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경영의 기본이다.(242)

 

이 책에는 약 25년간 창업 컨설턴트로서 프랜차이즈 브랜드 컨설팅· 창업 콘텐츠 개발· 기업 경영 전략을 지원하며 한국 창업 중흥에 힘써 온 죽 이야기대표인 저자가, 그동안 경영자로서 경험한 사례를 역사와 접목시키며, 성공과 실패를 차근차근 분석한 그만의 성공 노하우 52가지가 잘 담겨져 있다. 꼭 경영자가 아니더라도 현재 각자의 일터에서, 혹은 사회 생활에서 모두 적용 가능하니 많은 이들이 도움 받았으면 좋겠다. 우선 청년인 내 아이들이 먼저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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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 줄여서 더 가볍게 살기
야마시타 아키코 지음, 박승희 옮김 / 즐거운상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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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 줄여서 더 가볍게 살기/야마시타 아키코

(노화를 늦추는 간단한 식사법)

 


 

키는 줄고 몸무게는 늘어나고 있어 걱정인데, 음식 조절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무엇보다도 소화 기능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져서 조금만 먹어도 부대낀다. 그렇다고 군것질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주식으로 먹는 게 남들보다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 같다. 다른 걸로 배를 채워도 꼭 밥을 먹어야 하니까.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폐가 되지 않게, 죽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던 찰나에 내게로 와 준 기특한 책이다.

 

내게도 가장 좋지 않은 습관이 있다. 자고 일어나면 꼭 하루 한 잔씩 믹스커피를 마셔야 한다. 그래야 잠이 깨는 것 같고 정신이 차려지는 것 같은 기분이 된다. 어제·오늘부터 시작된 것도 아니고, 평생을 들인 습관을 이제와서 과연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대를 갖고 책을 펼쳤다. 당분과 탄수화물을 줄이는 게 그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의학 박사이면서 신경내과· 항고령의학의 전문의인 이 책의 저자는 탄수화물에 중독되면 삶이 불행해진다고하며, 탄수화물 과다섭취가 왜 나쁜지? 우리가 잘못 알고 있기 쉬운 것들을 추려서, 하나나나 차근차근 짚어가며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그러면서 죽을 때까지 내 힘으로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정제 탄수화물과 단 음식을 줄이라고 단호하게 경고한다. 또한 당 중독과 심신의 변화를 짚어주고, 주의해야할 과자의 성분도 자세히 알려준다. 그러면서 탄수화물은 특정한 사람이 아닌 누구나 쉽게 중독될 수 있음도 간과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그리고 탄수화물 중독에서 벗어나면 살이 빠지는 것은 물론이고, 간이 튼튼해지고 집중력이 높아지며 잠도 잘 자게 되는 등, 여러 가지 질병도 예방되고 무엇보다도 피곤해지지 않아 새로운 삶이 펼쳐진다고 근거를 들어가며 세세히 설명해 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탄수화물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여기에도 친절하게 답해준다.

 

탄수화물에 의존하지 않는 뇌를 만드는 방법으로, 탄수화물이라는 중독성 물질을 극복하기 위한 훈련 방법과 21일간의 탈 간식 챌린지를 실천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알려주고 실천하면서 기록할 수 있게 기록시트까지 친절하게 만들어 두었다.

 

그러면서 우리 몸을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은, 개개인이 무엇을 깨닫고 어떻게 행동하는가? 하는 본인의 주체적인 대응 방식에 달렸다고 한다. 그러니 실천은 개인의 몫이라는 것도 저자는 슬며시 이야기한다. 그의 말대로 아무리 옳은 내용을 이 책에 실어 놓았다해도,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소용 없겠다. 요즘같이 정보의 홍수 시대에, 여기저기 떠도는 유령지식보다는 20년 이상 경험의 내과 의사가 알려주는 올바른 영양 지식을 익혀 자신의 몸을 스스로 지켜 나가기를 추천해 본다.

 

 

탄수화물은 가장 먼저 에너지로 쓰입니다. 그래서 달콤한 것을 먹으면 힘이 납니다.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영양음료의 성분을 보면 대개 고농도 포도당, 카페인, 소량의 비타민 B군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오른 혈당치는 정점을 찍은 후 갑자기 떨어지기 때문에 바로 다시 피곤해집니다.(17)

 

몸에 들어간 탄수화물이 에너지로 사용되지 않고 남으면 지방이 되어 간에 저장됩니다. 간에 과도하게 쌓이면 지방간이 되지요. 심지어 중성지방이 되어 혈액 속을 떠다니기도 하고 체지방으로 간 바깥에 축적되기도 합니다. 알코올을 섭취하면 분해할 때 간에서 중성지방 합성이 촉진됩니다.(24)

 

 




 

 

*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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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한 삶
김경일 지음 / 진성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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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한 삶 / 김경일





잠깐이면 끝날 것 같던 코로나가 한없이 길어지고, 영영 마스크와 이별할 수 없게 될까봐 모두들 두려움에 떨 때는 마스크만 벗고 살 수 있으면 행복할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 과연 우리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이 책의 저자는 심리학을 비롯한 세계의 다양한 학자들의 난이도 높은 연구 내용을 평범한 이들의 삶과 연결시키며, 지성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을 가리켜 사람의 마음이 궁금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는데, 이미 그의 이름만 들어도 웬만한 이들은 다 알 정도로 대중들과 친밀하다.

 

 

그는 코로나를 거치며 힘든 시대에 두루 평온하기는 어려우니, 결코 총량의 법칙을 따르지 않는 오직 하나 감정에 집중하여 상실감인지 불편함인지 또는 다른 마음인지 알아보고,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그냥 내버려 두지 말고 정확하게 내 감정을 파악해 보기를 권한다. 또 감정을 단계별로 파악하며 분노와 불안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분석하고 불안을 역이용하는 방법도 제시해 준다.

 

 

불안을 다스리려면 불안이란 심리의 메커니즘을 먼저 파악하는 게 순서일 것이다. 불안은 언제 확장 되는가? 바로 불확실하고 모호할 때이다. 불확실할수록 불안은 커진다.(63)

 

 

무엇보다도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구별하는 것은 행복을 향한 핵심 역량이라며, 의외로 많은 이들이 이 두 가지를 서로 구별하지 못해 서로 혼동하며 살아가느라고 행복을 놓치고 있음을 아쉬워한다. 전문가는 그 일을 잘 하는 것을 기쁘지 않고 당연하게 느껴 오히려 불행하다며, 각자 잘하는 것보다는 소소하더라도 괜찮으니 좋아하는 것을 한 가지씩 시작해 보라고 적극 추천하기도 한다. 작은 변화라도 성장 감을 느끼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덜 받기 때문이다.

 

 

휴식· 공감· 위로· 정신적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인간에게는 가족 이외에 다른 사람도 곁에 있어야 하며, 그런 다양한 관계 속에서 느슨한 관계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 그렇더라도 때로 인간은 혼자 있을 때만 뇌가 쉴 수 있으니, 고독을 즐기는 시간도 의미가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를 돕거나 타인에게 도움 받았을 때(즉 의미 있는 삶을 살았을 때) 잠을 잘 잔다고 하며, 조금 더 고마워하고 조금 더 도와주는 삶을 살기를 적극 추천한다. 그리고 좋은 결과가 일어났을 때를 대비하면,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으니 미리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꿈꾸며 그 상황을 대비하라고 당부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비대면이 우리들에게 가르쳐 준 것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팬데믹 이후의 공동체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불안의 시대에서 극대화된 삶만을 쫓아가지 말고 적정한 삶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으로 이타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결국 행복이란 좋은 감정을 자주 느끼고,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하며, 좋은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의미를 추구하며, 일정한 성취를 이루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고독의 달콤함까지 곁들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왜 우리는 오히려 아프리카 사람들만큼도 행복하지 못한 걸까? 생각해 보게 된다.

 

 

최근 들어 나이가 들어가면서 소화 기능이 조금씩 떨어져 먹는 양을 줄여야함을 부쩍 실감한다. 그런데 입맛조차 많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먹던 양이 오랜 습관으로 굳어져서 적정량을 넘게 먹고는,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을 걱정하고 소화가 잘 안 되어 답답해 할 때가 자주 있다. 적정량만 섭취하면 몸과 마음이 편안한데 왜 그게 잘 안 되는 건지 모르겠다. 아마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처음엔 적정한 삶이 과연 있기나 한 걸까? 생각하면서 책을 펼쳤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쉽진 않겠지만 노력하면 적정한 삶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또한 얼마 전에 읽은 책이 생각나기도 했다. 줬으면 그만이지라는 제목으로 아름다운 부자 김장하 취재기인데, 김장하 어른은 한약방을 해서 힘들게 번 돈으로, 자신과 가족들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생활하고, 나머지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평생 기부하며 살았다. 그런데 그도 사람인지라, 나중에 사사로운 작은 욕심이라도 생길까봐 욕심이 생기기 전에 미리미리 비워낸다. 어쩌면 드물게 적정한 삶을 실천해 온 사람 중의 한 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진실 기본 값이 장착되어 있는 평범한 우리들은 까칠한 사람들과 가깝게 지낼 필요가 있다.(225) 지금 우리는 극대화된 삶에서 적정한 삶으로 이동하기 위해 강한 충돌을 겪어내는 중이다.(236) 생존자체가 불확실한 작금의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장 확실한 전략 중 하나는 이타적인 행동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253)

 

 

우리 집은 잡동사니로 넘쳐난다. 그래서 가뜩이나 좁은 집이 더 좁게 느껴진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집이 좁은 게 아니라, 필요 없는 물건이 너무 많이 쌓여서 적정하게 살 수 있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좁다고 불평해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행복도 어쩌면 그런 것 같다.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데,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사느라고 작은 것에 만족하지 못해 더 열심히 살려고 애쓰느라 점점 더 불행의 늪으로 빠지는 것 같다.

 

 

그러니 적정한 삶은 우리가 생각하는 평균적인 삶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내 마음이 또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이 또한 현실이다. 저자의 말처럼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갖는 사회에서는 너무 정직해서도 안 된다. 정직과 겸손의 중간지점에서, 나를 위한 작은 배움을 실천하여 우선 자신을 단단하게 만든 후에 스스로에 대해 주도권을 갖고, 자신은 더 잘할 거라는 믿음으로 조금씩 성장하며, 이타심을 갖고 남을 도우며 더불어 살아가면 적정한 삶에 가까워지리라 생각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책 적정한 삶을 곁에 두고 자주 꺼내 읽어보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그래서 나도 스스로를 추스르기 위해 도서관에서 대여해 이미 읽은 책을 다시 주문해서 샀다. 책을 곁에 두고 여러 번 읽고 행복을 필기하며 조금씩 적정한 삶으로 다가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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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트니크가 만든 아이 오늘의 청소년 문학 40
장경선 지음 / 다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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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에게 소설을 통해 자연스레 역사 가까이 가게 하는 역사 소설이다. 우리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많은 이들이 나타샤를 꼭 만나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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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트니크가 만든 아이 오늘의 청소년 문학 40
장경선 지음 / 다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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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트니크가 만든 아이/장경선

(사라예보의 장미)



 

가까이서 깊이 들여다봐야 할 때가 있지. 그래야 진짜를 볼 수가 있거든

 

책을 받아 들자 금발의 소녀가 장미꽃 한 아름을 안고 있는 책 표지가 눈에 뛴다. 머리 주변으로 꽃잎들이 흩날리고 있는데, 화사한 색감과는 다르게 소녀의 표정이 무엇을 말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오늘도 남자애들은 무리로 나뉘어 자기 정체성을 드러낸다. 교실 앞쪽 창가 무리와 뒤쪽 사물함 앞에 모이는 무리 그리고 복도를 점령한 무리다. 세 무리는 관심의 영역도 노는 방식도 완전히 다르다. 쉬는 시간이면 세 무리가 먼지덩이처럼 우르르 몰려다녀 나와 사라는 그들을 먼지 덩이라 부른다.(7)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와 그닥 다르지 않은 풍경이다. 주인공 나타샤는 친구 사라를 위해 연애 편지를 쓰고 있다. 사랑은 움직인다고 했던가? 오늘 편지의 주인공은 며칠 전과 달리 새로 전학 온 알리오사로 바뀌어 있다. 알리오사는 자신이 잘 아는 케난 아저씨를 위해 모스타르에 살고 있던 금발의 애나를 찾고 있다. 나타샤의 엄마도 모스타르에서 살던 애나이긴 한데 금발은 아니다. 늘 밤색 머리카락을 하고 있다.

 

어떤 경로로 들어오는 돈인지는 모르지만, 공짜 돈은 무조건 즉시 써야 한다는 애나의 철학으로, 매월 둘째주 수요일이면 두사람(애나와 나타샤)체바피를 먹는다. 엄마의 고향인 모스타르에 있는 로타에서 체바피를 먹고 싶지만, 어쩐 일인지 모스타르와 아빠 이야기만 하면 극도로 예민해지는 엄마라서 도무지 그런 행운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전쟁 때 엄마가 그 곳에서 가족을 모두 잃었다니 이해해야 하겠지만.

 

나타샤가 15살 생일이 되던 날, 기분 좋아 보이는 엄마에게도 역시 아빠 얘기나 모스타르 얘기는 통하지 않아 신경질을 부리는 엄마와 식당을 나오면서 수상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나타샤는 수상한 남자를 쫓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마음씨 좋아보이는 금발 머리 아저씨와 길 잃은 고양이를 만나 고양이 로타를 집으로 데려오면서 엄마와 갈등을 겪게 된다.

 

전화기가 고장날 때까지 울릴 기세라 받았더니 엄마가 아니라 사비나 이모였다. “난 못해! 절대 안 해!” 악을 써 대는 엄마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렸다. 이모는 엄마가 몹시 흥분한 상태라 진정되면 데려갈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나는 전화기를 귀에다 바짝 갖다 댔다. “그놈 때문에 모스타르도 못 가는 거 알지? 그놈이 내 인생을 망쳤다고. 그놈이 왜 거기 있는 거야?” 엄마가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이모가 엄마를 달래고는 곧 갈테니 걱정 말라며 전화를 뚝 끊었다. 그놈이 금발 아저씨라는 건지 수상한 남자라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로타라는 건지. 너무 나간 상상력에 실실 웃음이 나왔다.(23~24)

 

엄마의 행동이 뭔가 이상하지만, 나타샤는 다 이해할 수는 없다. 결국 집에 데려온 고양이를 버리라고 하는 엄마의 말이, 어쩐지 자신을 버리라는 말처럼 들려 고양이를 안고 가출을 하게 되고. 다행히 알리오사의 도움으로 모스타르에 있는 알리오사 할머니께로 가, 그 곳 사람들을 만나면서 엄마가 그동안 감추고 있던 진실과 자신의 출생 비밀과 맞닦뜨리게 된다.

 

200쪽도 안 되는 짧은 분량으로 실상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극적인 반전은 없다. 나타샤가 엄마의 진실을 알게 되고, 엄마에게 돌아가면서 두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게 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한 번 들고 읽게되면, 다 읽을 때가지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다. 그 안에는 전쟁이 있고, 528일부터 22일 동안 계속 연주되는 <알비노의 아다지오 사단조>의 첼로 연주가 있고, <사라예보의 장미>나타샤들이 있다.

 

21세기인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전쟁과 내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내 기억 속에 단편적으로 남아있는 사라예보라는 낱말은, 어두운 전쟁이 아니라 사라예보 동계 올림픽과 함께 연상된다. 이 책의 소개를 읽었지만, 정확하게 체트니크가 무엇인지도 몰랐다. 내 무지의 소치다.

 

저자는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걸 좋아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역사책 읽기를 즐겼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과거와 자주 마주하게 되고, 주로 역사를 배경으로 한 글을 쓰고 있다고 한다. 이 책체트니크가 만든 아이는 우리나라 역사를 배경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 우리 조상들이 환향녀를 겪은 민족이니만큼, 읽고 나면 절대 외면할 수가 없게 된다. 더구나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 국가로 남아 있는 우리로서는, 남의 일로 치부할 수가 없다.

 

그래도 이 책에 등장하는 도시는 어쩌면 희망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무조건 잊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책을 읽다보면, 곳곳에 그들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아픈 역사일수록 오래오래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미래세대인 자라나는 청소년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읽고 이들의 아픔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 진짜를 볼 수 있게 가까이에서 깊이깊이 들여다 보면서.

 

모스타르도 사라예보처럼 총탄 맞은 집들과 불타고 무너져 내린 건물들이 곳곳에 방치되어 흉물스러웠다. 사라예보만큼 모스타르에서도 전쟁이 치열했다는 방증이다. 그래비티 속 화려한 옷을 입은 아이의 웃음과 활짝 핀 붉은 꽃이 제법 어울렸다. 멀리서 볼 때는 몰랐는데 가까이서 보니 아이의 눈동자는 총알 맞은 구멍이었다. 섬뜩해서 별로였다. “멀리서 보는 거랑 다르지?” 할머니가 흘러내리는 아이스크림을 핥으며 물었다.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가까이서 깊이 들여다봐야할 때가 있지. 그래야 진짜를 볼 수가 있거든”(61)

 

"전쟁이 끝나면 보이는 곳에 핀 장미보다 숨어 있는 장미가 더 많은 법이지. 그래서 전쟁은 마지막 총성이 멎은 후부터 시작된다는 말이 있단다."(65)


얜 누구예요?” “나 일수도 있고, 너 일수도 있고, 우리일 수도 있지.” -중략- “강자와 약자가 대립하면 약자의 목소리는 무시 당하거나 사라져 버리거든. 경쟁 사회의 약자와 강자의 위치를 생각해 봐. ‘적자 생존딱 네 음절로 설명할 수 있단다. 전쟁 중에는 여성과 아이들이 약자란다. 특히, 여성들은 성폭력의 표적이 되거든. 나이 어린 여자아이라고 봐주질 않아. 끔찍하구나. 누군가가 약자의 목소리를 드러내지 않으면 그들은 공룡처럼 멸종하고 말아. 그림은 멸종당하지 않으려는 내 발버둥이란다. 전쟁의 상처에서 빠져 나오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고, 전쟁의 기억이기도 하지”(98~99)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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