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영웅이 된 오로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3
더글라스 케네디.조안 스파르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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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달아 3권을 읽을 수 있다니!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다. 오르르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매번 오르르에게 감탄하지만, 이번 이야기에서는 너무나 위험한 상황들이 이어져 읽는 내내 걱정이 멈추질 않았다. 오르르에게 이렇게 무섭고 슬픈 일이 생기다니,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을 만큼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새로운 가정교사 다이안과 함께 뉴욕에 가게 된 오르르는 처음 자신을 데려다주었던 살이라는 아저씨와 다시 만나 친분을 쌓는다. 뉴욕에서는 비행기 이착륙 시 태블릿을 사용하거나 검사받는 일로 오르르가 특혜를 누린다며 화를 내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안내견을 반려동물이라며 아무 데나 데리고 다닌다고 힐난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했다. 단지 도움이 필요해서 갖고 있는 것뿐인데,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더 많은 혜택을 받는다고 여기고 분노하는 모습이 무척 안타까웠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마음이 무거웠다.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오르르는 영어를 아직 배우지 않아 뉴욕에서의 의사소통이 어려울 줄 알았지만, 태블릿에 번역 앱이 있어서 다행히 큰 불편 없이 대화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엔 오르르가 태블릿에 적은 글을 음성으로 들리게 해줘서 대화 속도도 훨씬 빨라졌다. 덕분에 오르르가 덜 불편해 보여 참 다행이었다. 하지만 나 역시 언젠가 오르르가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전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오르르의 이야기에는 항상 깊은 질문이 남는다. 이번엔 “우리는 자신이 결정한 선택들의 결과물”이라는 문장에 깊이 공감했다. 모든 상황은 결국 내가 선택한 것이고, 행복을 선택하면 행복해지고 불행을 선택하면 불행해진다는 말. 삶의 모든 순간에 내린 선택들이 쌓여 결국 나를 만든다는 당연하면서도 무거운 진실을 이 책은 담담히 말하고 있다. 오르르는 이 책임을 정확히 알고 있고, 누구의 탓도 하지 않는다.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정에 따른 결과를 묵묵히 감당한다. 나는 이런 오르르가 참 멋지다고 생각한다.

오르르 시리즈는 읽을 때마다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해준다. 이번 책은 특히나 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어서, 아이가 꼭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절로 생겼다. 아직은 책이 두껍다고 망설이고 있지만 말이다.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는 작가의 말에 다음권을 기대하며 힘을 얻었다. 우리의 오르르가 다음에는 어떤 모험을 떠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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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이야기 2
최연주 지음 / 엣눈북스(atnoonbooks)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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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벗어나고 싶던 모는 엄마의 심부름을 하겠다며 할아버지 댁에 별 모양 나사를 전해주러 나선다. 처음 가보는 길, 엄마가 정성껏 그려준 지도를 손에 들고 주위를 살피며 걷던 모는 잠시 물놀이에 빠져들고 만다. 그만 물에 젖은 지도는 잉크가 번져 더는 길을 알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모는 포기하지 않는다. 친구 곰의 도움을 받고, 새로운 용기를 내어 다시 길을 나선다. 우연히 닿은 섬에서 원숭이 친구를 만나고, 다양한 동물들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할아버지의 집을 찾아가는 여정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장면들로 가득하다.

펜으로 한 획 한 획 정성스레 그려진 이 책은,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어느새 모의 팬이 되어 책을 덮게 만든다. 사랑스러운 성격, 배려심 깊은 행동, 따스한 마음을 가진 모는 읽는 이의 마음까지도 데워주는 고양이다.
‘모 이야기2’ 발간 기념 전시회를 다녀온 후에 읽으니, 이야기 속 장면 하나하나와 그림이 얼마나 세심하게 고민되었는지를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책 속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다정하고, 서로를 향한 배려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다정함이 하나의 재능으로 여겨지는 요즘, 모는 아마 가장 다정한 고양이일 것이다. 모가 만나는 동물들 역시 모두 다정해서, 그들의 따뜻한 관계가 서로를 성장시키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한다.

할아버지가 고친 선풍기를 이웃에게 나눠 모두가 시원한 여름을 보내는 장면처럼, 불편함을 함께 이겨내고 나누는 이 작은 동물들의 모습은 나 역시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만든다.

『모 이야기2』는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한 이야기가 아니다. 다정함과 용기, 배려와 성장의 메시지가 담긴 이 따뜻한 이야기를 더 많은 이들이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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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2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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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학교생활을 시작한 오르르!
그리고 또 한 번, 새로운 사건이 펼쳐진다.
이번 이야기 속 오르르는 누군가 자신을 괴롭히더라도 주눅들거나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한다. 자폐를 가진 아이라는 점이 오히려 오르르에게는 강점이 되기도 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다름’을 받아들이는 데 인색하다. 그 기질이 특별함이 아니라 이상함으로 비춰져 괴롭힘으로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마음이 아팠다.

오르르의 상상 속 세계인 ‘참깨 세상’에서 드가와 모네의 작품이 등장할 때, 그 그림들이 처음에는 기존과 다르다는 이유로 외면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장면에서 ‘보통’이나 ‘정상’이라는 말이 얼마나 이기적일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것이, 다른 누군가에겐 낯설고 낯선 것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정상’이라는 주관적인 기준을 절대적인 것처럼 여기며 선을 긋고 있진 않을까? 나 역시 그런 잣대를 무의식중에 들이대고 있었던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그런 세상 속에서도 오르르는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에게조차 손을 내밀고, 마음을 닫은 사람에게도 조심스레 다가가 말을 걸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 그 기다림이 얼마나 큰 용기인지, 그 다정함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느끼며 오르르의 행동을 본받고 싶어졌다.

책을 읽는 내내 오르르의 용기와 따뜻한 시선에 감탄했고, 또 부러웠다. 나는 과연 그런 상황에서 오르르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
적어도 누군가를 내 기준의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누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해보자고 다짐하게 된다.

오르르가 다음 편을 예고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얼른 세 번째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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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1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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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읽는 아이, 세상을 조금 다르게 만나는 아이 오르르.
오르르는 말을 하지 않고 태블릿에 글을 적어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사실 오르르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어느 날, 오르르는 친구 루시와 함께 수영장에 갔다가 학교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잔혹이들’을 만나 또다시 괴롭힘을 당한다. “코끼리”라 놀림 받으며 위축되는 순간, 루시는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경찰이 수색에 나서지만 단서는 나오지 않고, 오르르는 결국 자신의 비밀스러운 능력을 꺼내어 사건을 풀기 위해 나선다.

사람들은 오르르를 향해 왜 말하지 않느냐고, 왜 다르냐고 묻는다. 이상하다는 시선을 던지고, 낯선 방식의 소통을 불편해한다. 나도 문득 생각했다. ‘왜 다르면 안 되는 걸까?’ 세상에는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우리는 왜 늘 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에서 벗어나면 틀렸다고 여길까?

오르르는 마음을 읽는 능력이 있지만, 그것을 자랑하거나 남을 휘두르는 데 사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누군가를 도와주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려 한다. 그런 오르르를 보며 ‘배려’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떠올렸다. 다정함과 배려가 중요한 능력으로 여겨지는 지금, 오르르야말로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능력을 가진 아이 아닐까.

이제 학교에 다니게 된 오르르가 앞으로 어떤 일들을 겪게 될지 걱정되기도 하지만, 분명 자신만의 방식으로 잘 헤쳐나갈 거라 믿는다.
오르르의 조용한 용기와 다정한 마음이, 세상을 조금 더 부드럽게 바꾸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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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담 1 : 자라지 않는 소년 동화로 읽는 웹툰
김영리 글, 다홍 원작 / 다산어린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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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폐허로 변해버린 세상에서 홀로 숲에 사는 아이, 담이.
담이는 숲을 만들고 생명을 자라게 하는 힘을 가진 아이이자, 14살의 몸에서 더 이상 자라지도 늙지도 않는 소년이다. 그런 담이가 세상을 거부한 채 살아가다, 버림받은 여러 아이들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숲속의 담 1』은 세계관 소개의 성격이 강해 처음엔 다소 낯설게 느껴졌지만, 읽을수록 빠져드는 매력에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 실제로 아이가 책을 읽기 시작하자 손에서 놓지 않고 집 안을 돌아다니며 계속 읽었을 정도였다. 아이도 나도 완전히 몰입해 함께 빠져들었다.

자신은 자라지도 늙지도 않는데, 가족은 나이를 먹고 죽어가는 모습을 반복해서 지켜봐야 했던 담이는 결국 스스로 숲으로 들어간다. 먹지도 않아도 되고 며칠씩 잠을 자기도 하는 담이 곁에는 어떤 동물도 가까이 오지 않는다. 담이는 예전에 버려진 아기에게 손을 댔다가 그 아이가 며칠 만에 늙어 죽는 것을 겪은 뒤로, 인간에게 더 이상 마음을 주지 않는다.

숲이 사라진 세상, 이해보다는 착취가 앞서는 각박한 사회에서 벗어나 살아가는 아이들이 담이와 만나게 된다. 어쩌면 어른들이 잘못 만들어 놓은 세상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개척하며 살아가는 미래를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어른과 사회로부터 버려진 아이들은 서로를 보듬고, 격려하고, 다투고, 화해하며 한 걸음씩 성장해 나간다. 그러는 사이 담이 역시 조금씩 변화한다.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던 담이는 스스로 능력을 조절하는 법을 익히고, 과거 친했던 코나의 흔적을 찾아 나서며 세상으로 조금씩 다가선다.

과연 담이는 폐허가 되어버린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2021년 네이버 SF어워드 만화/웹툰 부문 대상 수상작인 『숲속의 담』이 동화로 재탄생하며 더욱 흥미롭고 깊이 있는 이야기로 다가온다. 웹툰에서는 다 담기지 못했던 장면들이 글로 섬세하게 풀려 있어 이해가 쉬웠고, 감정의 결도 더 풍부하게 느껴졌다. 다음 권에서는 또 어떤 만남과 선택이 기다리고 있을지, 계속해서 담이의 여정을 따라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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