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1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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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읽는 아이, 세상을 조금 다르게 만나는 아이 오르르.
오르르는 말을 하지 않고 태블릿에 글을 적어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사실 오르르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어느 날, 오르르는 친구 루시와 함께 수영장에 갔다가 학교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잔혹이들’을 만나 또다시 괴롭힘을 당한다. “코끼리”라 놀림 받으며 위축되는 순간, 루시는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경찰이 수색에 나서지만 단서는 나오지 않고, 오르르는 결국 자신의 비밀스러운 능력을 꺼내어 사건을 풀기 위해 나선다.

사람들은 오르르를 향해 왜 말하지 않느냐고, 왜 다르냐고 묻는다. 이상하다는 시선을 던지고, 낯선 방식의 소통을 불편해한다. 나도 문득 생각했다. ‘왜 다르면 안 되는 걸까?’ 세상에는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우리는 왜 늘 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에서 벗어나면 틀렸다고 여길까?

오르르는 마음을 읽는 능력이 있지만, 그것을 자랑하거나 남을 휘두르는 데 사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누군가를 도와주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려 한다. 그런 오르르를 보며 ‘배려’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떠올렸다. 다정함과 배려가 중요한 능력으로 여겨지는 지금, 오르르야말로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능력을 가진 아이 아닐까.

이제 학교에 다니게 된 오르르가 앞으로 어떤 일들을 겪게 될지 걱정되기도 하지만, 분명 자신만의 방식으로 잘 헤쳐나갈 거라 믿는다.
오르르의 조용한 용기와 다정한 마음이, 세상을 조금 더 부드럽게 바꾸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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