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대로 피구 규칙 초등 읽기대장
한유진 지음, 국민지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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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이기면 되잖아? 이기기만을 위한 피구가 과연 재미있을까?

그저 이기기 위해서 잘하는 친구에게만 공을 주고 나머지는 들러리처럼 있는 피구가 과연 재미있을까? 모두가 피구 자체를 즐기며 놀이할 수는 없을까? 아이들은 답을 스스로 알았던 것 같다. 놀이 자체가 재미있는 것이다. 꼭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놀이 과정을 즐겁게 최대한 즐기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어떤 일을 하든지 크고 작은 과정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승부는 중요하지 않다. 열심히 했는지는 그 누구보다 내가 가장 잘 안다. 나 자신을 속이지 않고 상황에 주눅들지 않고 스스로 자신감 있게 즐겁게 즐기면 되는 것이다.

특히나 대한민국에 사는 아이라면 경쟁은 필수다. 하고자 하지 않아도 내내 경쟁 속에 던져져 있다. 아이들이 필연히 겪어야 하는 경쟁 속에서 너무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상황을 충분히 즐기고, 그 속에서 내가 한 단계씩 성장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결과만 중요한것이 아니야. 그 사이의 과정이 켜켜이 쌓여서 널 만드는 거란다. 잊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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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소설Y
조은오 지음 / 창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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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버블을 당신에게 열어줄 수 있을까.
난 타인에게 눈을 뜨고 마주할 용기가 있을까.

마지막 장을 넘기고 왠지 차오르는 감정에 잠깐 가만히 있었다. 나 역시 그렇게 선택할 것 같아서였다. 진실을 알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읽는 내내 나 역시 타인에게 눈을 감고 있었던 기억, 알면서도 모르는척 했던 무수한 순간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갔던 기억들까지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들었다. 먼 미래의 이야기 같기도 하지만 어쩌면 지금 우리 시대의 모습이기도 한 소설 버블은 한없이 나를 고민하게했다.

책을 읽는 도중 아이에게 버블의 세상을 알려주고 어떨지 물어보았더니 단 하루도 살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사랑받고 싶고 눈을 마주보고 싶기 때문이라며 눈시울이 붉어지던 아이. 그러고는 나를 꼬옥 안으며 온기를 느꼈다.

한없이 내 공간, 나만이 가질 공간을 원하면서도 어쩌면 나를 봐주세요, 나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세요 하고 관심을 갈구하는 모습은 핸드폰만 바라보며 자신만의 버블에 갇혀서는 SNS에 끝없이 보여주기식의 피드를 올리는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도 같았다.

누군가의 버블에 용기 있게 뛰어들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다른 사람의 눈을 당당하게 마주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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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주름살이 좋아요
시모나 치라올로 글.그림, 엄혜숙 옮김 / 미디어창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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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할머니의 생일날! 어쩐지 좀 슬퍼보이기도 하고, 놀란 것도 같고, 어딘가 걱정스러워 보이기도 하는 할머니를 보며 혹시 주름살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지 물어본다. 할머니는 아니라며, 주름살 속에는 할머니의 모든 기억이 담겨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시작되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다 읽고 난 뒤에 아이와 서로 꼬옥 안게 되었던 너무나 따뜻한 할머니의 이야기는 마음에 따듯하게 번져왔다. 할머니의 주름 속에는 소녀였던 할머니, 친구들과의 즐거운 소풍, 할아버지와의 만남, 열심히 만들었던 기억, 슬펐던 기억 등 모든 세월이 가득 담겨있다. 그렇게 손녀와의 시간을 보낸 할머니는 웃으며 생일파티를 즐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내 주름도 왠지 더 사랑스러워 지는 것 같았다. 그러다 문득 소중했던 나의 기억들을 아이와 나누기도 하고, 할머니들과의 추억도 이야기해보며 아이와 꼭 안고 있었다. 그렇게 마음도, 몸도 포근해지면서 따뜻함을 나누었다.

주름 속에는 누군가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것을 이렇게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까. 두고두고 자주 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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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고민을 요리하는 먹 셰프의 푸드 트럭
범무늬소녀 지음, 손지희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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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나타난 푸드트럭에는 먹셰프와 냐홍이가 있다. 그들이 만들어낸 음식은 너무나 맛있고, 어떤 힘이 있어서 아이들의 고민을 해결해준다. 고민 자체를 해결해 주기 보다는 아이들을 조금 도와줄 뿐인데 그정도로 아이들은 현명한 선택을 하게 된다.

작은 도움만으로도 크게 변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오은영박사님의 프로그램도 생각이 나고 각종 육아책들도 생각이 난다. 별 걱정 없이 그저 해맑게만 사는 것 같아 보이는 아이들이 사실은 걱정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고 과연 해결할 수 있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들을 보며 무척 안타까웠다.

그런 아이들에게 먹셰프는 맛있는 음식으로 마음을 행복하게 하고 상황을 해결하도록 특별 비법으로 도와주는 모습이 무척 포근하게 다가왔다. 맛있는 음식은 모든 이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는 법이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어디든 달려가는 먹셰프의 푸드 트럭이 우리 동네에도 와 주었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솜사탕이나 핫도그를 팔아주면 아이가 두 눈이 땡글해져서는 저도 하나 주세요 할것만 같다. 매일 이런저런 일들이 벌어져서 ‘오늘은 슬픈 일이 있었어’, ‘오늘 진짜 재밌었어!’하고 말해주는 우리 아이도 사실은 엄마에게도 말 못할 고민이 있다면 먹셰프의 음식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

다음에는 또 어디로 가서 어떤 맛있는 음식을 선보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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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용기 책이 좋아 1단계
강정연 지음, 간장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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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용기를 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주인공 하민이가 점점 용기를 내는 과정을 동시와 그림으로 접하니 더욱 와 닿았다. 아이가 밥도 안먹고 읽고 있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냥 보기만 해도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다.

지율초등학교 2학년 4반 17번 이하민은 아주 조금, 겁쟁이로 말을 잘 못하고 용기를 내는걸 두려워한다. 그랬던 아이가 친해지고 싶은 친구에게 같이 놀자고 이야기도 해보고, 혼자 잠도 자보고, 미안했던 일을 사과도 하면서 친구가 되었다. 한 단계씩 조금 씩 가까워지는 아이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되었다.

우리 아이도 용기가 필요한 아이다. 친구를 사귀는 일에는 무척 대범한 편인데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워한다. 그 일례로 엄청나게 음식을 편식한다. 먹으면 죽을 것 같다고 겁을 내고 먹지를 못하는데 이 동화를 통해 용기를 조금 내고 하나씩 도전해 보았으면 좋겠다. 또 모험심이 필요한 놀이기구나 놀이터에서도 잘 놀지 못하는데 하민이처럼 조금 씩 용기를 내서 시도해 보았으면 좋겠다.

이 책으로 많은 아이들이 용기를 얻기를! 처음이 어렵지 하다보면 대부분 쉬워지니까 힘을 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한다.
무엇보다 너무 재밌는 구성으로 좋은 책이라 꼭 다른 아이들도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같은 2학년 4반이라 무척 반가웠어 하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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