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시‘개’ 짬뽕 도장 큰곰자리 중학년 4
공수경 지음, 신민재 그림 / 책읽는곰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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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누구에게나 한두가지 배우고 싶은 것들이 있다. 잘 찾는 법, 잘 때리는 법, 춤을 잘 추는 법까지 이런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바로 <짬뽕 도장>이다.
어디에선가라도 배우기는 해야되는데 가르치는 곳이 없어서 당황스러울 때 짬뽕 도장은 배우고 싶은 것을 짬뽕만의 방식으로 가르쳐 준다. 짬뽕은 할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배웠던 삶의 지혜로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뭐든지 잘 잃어버려서 잘 찾는 법을 배우고 싶었던 아이는 동생과 함께 보물찾기를 하면서 자신이 잃어버린 것들을 찾기도 하고 잘 때리는 법을 물어본 아이는 사실은 야구를 잘하고 싶어서 ‘공’을 때리는 법을 배우러 온 것이다. 겉모습만 보고 지레짐작하고 넘어갔다면 ‘꽃으로도 때리지 말랬는데 때리는 법을 가르쳐 달라니!’ 하고 되려 화를 냈을지도 모르지만 짬뽕은 차분하게 무엇을 때리고 싶은지 물어보며 아이의 마음을 살핀다.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는지를 자세히 물어보는 짬뽕의 모습에서 아이의 말을 내가 제대로 귀를 기울여 들었던 것이 맞는지 나를 스스로 돌아보게 했다. 아이도 친구들의 말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함께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제본에는 없었던 내용이 정식 출판된 책에 추가되었는데 이 내용까지 읽으니 이제서야 책을 제대로 읽은 것 같다. 마무리가 잘 정리되면서 앞으로 짜장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외톨이 개였던 ‘너’에게 친구들이 고심끝에 이름을 붙여주면서 그저 ’너’라며 무시받던 개에서 친구가 되었다. 너는 혼자서만 살아와서 함께하는 법을 잘 몰랐지만 도장을 찾아오는 이들과 짬뽕 덕분에 함께하는 즐거움을 배우게 되었다. 이제 너가 짬뽕과 수련생들과 함께 더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란다.
아이들의 고민을 유쾌하게 풀어주는 <함께 하시개 짬뽕 도장>은 아이들의 크고 작은 고민을 함께 나누면서 아이 스스로 고미을 해결할 수 있게 도와준다. 무조건 정답을 내밀기 보다는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이 무척 따스했다. 무언가 배우기를 주저하는 모든 이들과 대화가 어려운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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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의 기묘한 오후
이언 매큐언 지음, 앤서니 브라운 그림, 서애경 옮김 / 우리학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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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몽상가 피터는 언제 어디서든 상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현실과 몽상의 경계가 흐려진 채 이야기에 스며드는 피터의 모습은, 상상 놀이를 좋아하는 나와 아이를 자연스럽게 끌어당겼다. 우리도 함께 이야기를 만들며 놀곤 하기에, 피터의 오후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피터의 몽상은 고양이와 인형, 이웃 할머니와 아기, 이해할 수 없는 어른까지 이어진다. 고양이가 되어 그 삶을 살아보고, 싫어하던 인형에게 혼쭐이 나기도 하며, 도무지 공감되지 않던 존재가 되어본다. 몽상 속에서 피터는 누구든 될 수 있고, 그 경험을 통해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어쩌면 피터는 그들을 정말 이해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이해하기 어려웠기에, 더 깊이 다가가기 위해 그들이 되는 상상을 했던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피터는 몽상을 통해 한 단계씩 자라난다.

가끔 아이에게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물으면, 종이로 격투를 벌이거나 하늘을 날고, 새로운 발명을 해낸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이의 상상력은 끝이 없고, 나는 그 상상이 사라질까 아쉬워 글이나 그림으로 남기라고 권한다. 하지만 아이는 늘 귀찮다며 웃어넘긴다. 이언 매큐언의 말처럼, 이런 몽상이 기록으로 남는다면 언젠가 커다란 보물이 될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책을 읽으며 나 역시 피터처럼 자유롭게 상상하던 시절이 있었는지 돌아보았지만, 선명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기록하지 않았기에 모두 흘러가 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피터의 몽상은 어린 시절의 나와 지금의 아이를 잇는 다리가 된다. 현실과 상상을 오가며 타인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이 기묘한 오후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조금 더 넓고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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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성의 마법사
루이스 새커 지음, 김영선 옮김 / 창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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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 마법사 아나톨과 툴리아 공주, 견습 필경사 피토의 험난한 여정이 펼쳐진다. 처음에는 고개를 갸웃하게 되지만, 어느 순간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어 아나톨 일행이 무사히 물약을 완성하고, 또 살아남기를 응원하게 된다. 수백 년 전부터 살아온 마법사 아나톨의 이야기는 현대의 시점과 간간이 겹쳐지며, 그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왜 그는 살아 있는지, 이야기는 어디로 향하는지 궁금증이 쌓이며 책에 몰입하게 된다.

16세기를 배경으로 한 이 이야기는 지금의 시선으로 보면 낯설고 비현실적인 장면들이 자주 등장한다. 연금술로 모래를 금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고, 호랑이를 처음 보는 사람들도 있다. 다쳤을 때의 응급처치조차 알지 못해 마법사에게 도움을 구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아나톨은 약초로 사람을 치료하고, 곰팡이 핀 빵으로 스프를 만들어 먹이는데, 푸른곰팡이에서 나온 페니실린을 떠올리게 해 흥미롭다.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지만 용감한 툴리아 공주와 뛰어난 재능을 지닌 필경사 피토의 존재도 이야기의 매력을 더한다. 아나톨과 함께하며 벌어지는 사건들은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한다. 특히 뛰어난 필경사로서의 피토의 재능이 부러웠다. 나에게도 그런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면 삶은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나톨의 물약은 언제나 정해진 답을 내놓지 않는다. 촛불의 간격이 조금 달라지거나, 아주 소량의 재료 차이, 혹은 넣는 순서 하나만 바뀌어도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 그 모습은 삶과 닮아 있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애쓰지만, 결국 일은 벌어지고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잘못된 결과를 다시 고치며 계속 나아가는 일일 것이다. 아마도 그것이 이 책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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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쌤과 함께하는 한국사 도장 깨기 4 - 경기 역사 쌤과 함께하는 한국사 도장 깨기 4
이은홍 지음, 이창우 그림 / 라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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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역사쌤과함께하는한국사도장깨기4

현직 역사 선생님과 함께 한국사와 답사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시리즈가 다시 돌아왔다. 이번 편의 주인공은 서울과 밀접하게 이어진 땅, ‘경기’다. 선사시대부터 고려와 조선,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에 이르기까지 경기도 곳곳에서 벌어진 사건과 역사적 장소들을 따라가다 보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역의 역사가 얼마나 파란만장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읽으며 간혹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다.

세계적인 선사 유적지인 전곡리는 매년 ‘구석기 축제’를 통해 그 가치를 알리고 있다. 우리 가족도 여러 번 다녀온 곳인데, 축제 기간에는 다양한 구석기 체험을 할 수 있어 아이와 함께라면 더욱 추천하고 싶은 장소다.

용인 처인성에서는 평범한 승려에서 고려의 영웅이 된 김윤후 승병의 이야기가 인상 깊게 다가왔다.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 앞에서는 신분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기백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양주 회암사지는 박물관이 개관하자마자 방문했던 곳이라 더욱 반가웠다. 책을 통해 다시 만난 회암사지는 조선 최대 규모의 사찰지라는 위상이 또렷이 느껴졌고, 아직 가보지 않았다면 꼭 박물관과 함께 둘러보길 권하고 싶다.

여주 세종대왕릉은 세종의 역사적 가치를 다시 되짚게 해주는 장소였다. 어릴 적에는 그저 소풍지로만 기억하던 곳이었는데, 책 속 이야기를 읽다 보니 이제는 아이와 손을 잡고 다시 걷고 싶은 공간이 되었다. 엄마의 손을 잡고 지나던 홍살문 길을, 이제는 아이의 손을 잡고 걸어보고 싶다.

광주 남한산성은 병자호란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져 읽는 내내 서글펐다. 끝까지 버티다 결국 항복할 수밖에 없었던 인조의 치욕과 고통이 느껴져, 아이와 함께 박물관을 찾아 더 깊이 이야기 나눠보고 싶어졌다.

수원화성은 최근에도 두 번이나 다녀올 만큼 애정하는 곳이다. 하지만 책으로 다시 만나니 익숙했던 장소들이 전혀 다르게 보였다. 역시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아이와 함께 이 내용을 읽으며 다음 방문 때는 하나하나 더 자세히 살펴보자고 약속했다. 수원화성박물관과 함께 둘러본다면 이해가 훨씬 깊어질 것이다.

이 밖에도 남양주 실학박물관, 용인 경기도박물관, 화성시 독립운동기념관, 파주 임진각 등 경기도의 주요 역사 현장과 관련 박물관들이 함께 소개되어 있어, 책 한 권으로 든든한 역사 여행을 준비할 수 있다. 각 장소마다 박물관 관람 팁은 물론, 학교에서 언제 배우는 내용인지, 관련 질문과 활동까지 덧붙여져 있어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복습으로 이어진다.

한국사라고 하면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렇게 실제 장소와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지니 훨씬 생생하고 흥미롭다. 앞으로 다른 지역 편도 계속 이어져, 이 시리즈로 한국사를 더 즐겁게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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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자 와니니 8 - 갈라진 앞발들 창비아동문고 344
이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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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가면 숙소 주변에서 그 지역의 동물들을 마주치곤 한다. 원숭이나 도마뱀, 각종 새들이 불쑥 나타나면 사람들은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한다. 하지만 그 순간 문득 궁금해진다. 그 동물들은 원래부터 그곳에 살고 있었을까, 개발로 밀려났다가 다시 돌아온 걸까, 아니면 인간의 생활에 익숙해져 먹이를 얻기 쉬운 공간에 정착한 걸까. 예전에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질문들이 <푸른 사자 와니니 8>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이번 권에서는 코뿔소가 중심이 되었던 이전 이야기처럼, 개코원숭이가 전면에 등장한다. 다 자란 숫 개코원숭이는 무리를 떠나 여행을 떠난다는 설정이 인상 깊었다. 성장하면 무리를 떠나는 사자의 삶과 닮아 있어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새로운 무리를 찾아 낯선 곳으로 향하는 여정이 결코 쉽지 않기에, 읽는 내내 투키오를 응원하게 된다. 투키오는 리조트에 사는 개코원숭이 무리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헤키마라는 암컷 개코원숭이를 만난다.

하지만 리조트 생활에 익숙해진 그 무리에게 초원은 낯선 세계다. 다른 동물과 함께 살아간다는 개념조차 사라진 그들은, 모르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인다. 그 두려움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지고, 무고한 희생을 남긴다. ‘익숙함’이 얼마나 쉽게 시야를 좁히는지, 그리고 그 대가가 얼마나 클 수 있는지를 조용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개코원숭이는 원숭이과가 아니라 유인원이라는 아이의 말이 문득 떠올랐다. 고래상어가 고래가 아닌 상어인 것처럼, 겉모습이 닮았다고 같은 존재는 아니다. 이 이야기가 말하고 싶은 것도 결국 그것이 아닐까. 이름이나 모습, 환경만으로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그 존재의 본질을 들여다보라는 메시지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모두 낯선 곳으로 떠나는 순간을 맞이한다. 새 학기의 교실, 처음 가보는 동네, 독립 이후의 삶은 익숙한 집 안에서도 문득 집에 가고 싶어지는 낯섦을 안겨준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먼저 말을 건네는 용기, 손을 내미는 마음, 그리고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솔직함이다. 기다리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기에, 결국 한 걸음 내딛는 선택은 언제나 자신의 몫이다.

<푸른 사자 와니니 8>은 익숙한 세계를 떠나 새로운 시기를 맞이한 이들에게 말한다. 두렵고 서툴러도 괜찮다고,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고. 낯선 곳으로 향하는 모든 여정에 조용하지만 단단한 응원으로 남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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