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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주름살이 좋아요
시모나 치라올로 글.그림, 엄혜숙 옮김 / 미디어창비 / 2016년 10월
평점 :
오늘은 할머니의 생일날! 어쩐지 좀 슬퍼보이기도 하고, 놀란 것도 같고, 어딘가 걱정스러워 보이기도 하는 할머니를 보며 혹시 주름살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지 물어본다. 할머니는 아니라며, 주름살 속에는 할머니의 모든 기억이 담겨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시작되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다 읽고 난 뒤에 아이와 서로 꼬옥 안게 되었던 너무나 따뜻한 할머니의 이야기는 마음에 따듯하게 번져왔다. 할머니의 주름 속에는 소녀였던 할머니, 친구들과의 즐거운 소풍, 할아버지와의 만남, 열심히 만들었던 기억, 슬펐던 기억 등 모든 세월이 가득 담겨있다. 그렇게 손녀와의 시간을 보낸 할머니는 웃으며 생일파티를 즐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내 주름도 왠지 더 사랑스러워 지는 것 같았다. 그러다 문득 소중했던 나의 기억들을 아이와 나누기도 하고, 할머니들과의 추억도 이야기해보며 아이와 꼭 안고 있었다. 그렇게 마음도, 몸도 포근해지면서 따뜻함을 나누었다.
주름 속에는 누군가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것을 이렇게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까. 두고두고 자주 보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