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잇소 잡화점 - 마음을 이어 주는 이야기친구
박현숙 지음, 박혜림 그림 / 창비교육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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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초등학교 근처에 오래된 집이 다잇소 잡화점으로 문을 열었다. 있을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는 다잇소 잡화점! 매일 새로운 물건이 들어오고, 부지런한 소사장님은 직접 물건을 구해 오거나 만들어 낸다. 그중에서도 가장 신기한 것은 ‘소탈 뽑기’다. 소탈 뽑기 기계는 나와 꼭 맞는 누군가의 마음을 이어 주는 특별한 소탈을 무료로 건네준다. 나라면 과연 누구의 마음과 이어지고 싶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누군가의 마음을 안다는 것은 쉬운 듯하지만 사실 무척 어려운 일이다. 상대를 잘 살펴야 하고, 상황을 넓게 바라봐야 하며, 말로 다 표현되지 않은 진심까지 헤아려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상대를 판단하거나, 내가 믿고 싶은 대로 해석해 버리곤 한다. 그러다 보면 오해가 생기고 관계는 틀어지기 쉽다.

어른인 나도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이 어려운데 아이들은 얼마나 더 어려울까. 학교는 공부만 배우는 곳이 아니라 친구들과 부딪히고 화해하며 관계 맺는 법을 익히는 작은 사회다. 배려와 약속, 소통과 공감은 교과서로만 배울 수 없는 것들이다. 아이들은 크고 작은 갈등을 겪으며 조금씩 성장해 간다.

책 속 담이 역시 소영이의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소영이를 나쁜 아이라고 생각하며 밀어낸다. 하지만 한 번만 더 용기를 내어 이유를 묻고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면 둘의 관계는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상대의 의도를 묻고, 오해한 부분은 바로잡으며 관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 역시 성장의 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아직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도 서툴다. 그래서 더욱 곁의 어른이 필요하다. 아이 대신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기보다,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들어 주고 스스로 생각하며 배울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어른 말이다. 나 역시 아이가 학교에서 겪는 여러 감정과 경험들을 함께 나누며, 언제든 마음을 기대어 쉴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주고 싶다.

언제나 부지런한 소사장님이 다음에는 또 어떤 신비로운 물건을 다잇소 잡화점에 들여놓을지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함께 제공된 독서활동지로 소탈 만들기, O,X퀴즈, 숨은 단어 찾기 게임 등을 해보면서 아이와 책에 대해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책의 내용을 확장하는 활동으로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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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븐버스 - 낙원에 갇힌 아이들
김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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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어떤 아이를 구하면서 크게 다친 수호는 눈을 떠보니 사람들이 만들어낸 가상의 공간, 헤븐버스에서 눈을 뜬다. 몸에 칩을 이식하면 헤븐버스에 갈 수 있다. 가상의 낙원이라 불리는 헤븐버스에서 아이들은 아픔도, 슬픔도, 배고픔도 느끼지 않고 부모님이 주신 인벤토리 물건들을 사용하며 살아간다. 물론 부모님이 인벤토리에 물건들을 채워주지 않아도 여기서는 배고픔도 슬픔도 아픔도 느끼지 않는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거기에서 즐겁게 지내기를 바라며 이런저런 장난감을 사준다. 현실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아이들이 헤븐버스에서라도 마음껏 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큰 지출을 아낌없이 한다.
이곳은 가상이니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병준은 수호와 친구들을 모아 혁명을 일으키고자 한다. 이곳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헤븐버스가 가짜가 아닌 진짜여야하고 이곳에서 오래오래 살고싶어한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싶기 때문이다. 아파도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 그게 아이들의 목표였다. 그렇게 아이들은 모여서 5층 레이어까지 가보기로 한다.
가상현실이 더 진짜 같이 느껴지는 기술발전을 느끼는 요즘, 가상현실 혹은 게임이 더 진짜인듯 거기에 푹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현실은 팍팍하고 나는 못난 것 같고 제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가상현실에서는 뭐든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아프지도 않고 모든 능력을 갖추었다. 그곳에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과연 그 곳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헤븐버스는 아픈 아이들의 부모의 마음을 교묘하게 이용해서 돈을 벌고, 아이들은 현실과는 달리 마음껏 움직일 수 있는 헤븐버스를 나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다만 치료하는 동안에 잠시 머물 정도로 이용해야할 헤븐버스가 현실처럼 되버리는 것이다.
가상의 아바타를 예쁘게 꾸미고 게임 속 내 캐릭터가 완벽하다 할지라도 현실의 내가 제대로된 모습으로 사람들과 어울리고 내 할 일을 하지 않으면 나는 망가진다. 그곳은 잠시 내 머리를 쉬게 가는 곳이지 현실이 아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현실을 잘 살아내야 한다. 비록 그 길이 무척 힘들더라도 그거 바른 방향이니까 힘을 내서 잘 갔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미래는 더 힘들고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막연히 현실을 도피하고 싶고 모든 것을 놓고 싶을 때 그래도 살아야 하는 현실이니 마주하고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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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로봇 탐구 보고서 1 : 소셜 로봇 라보코, 학교에 가다 - 어린이를 위한 인공지능 프로젝트 정재승의 로봇 탐구 보고서 1
정재은.정재승 지음, 김현민 그림 / 얘들아모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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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로봇이 학교에 온다면 어떨까? 게다가 디즈니 애니메이션 <Big Hero> 속 베이맥스처럼 마음을 나누고 사람을 따뜻하게 돌볼 수 있는 로봇이라면?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돌봄 로봇은 이미 우리 가까이에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AI 기술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고, 식당이나 박물관에서는 안내 로봇과 서빙 로봇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로봇과 공존하는 시대는 어느새 우리의 일상이 되었고, 소셜 로봇 역시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만은 아닐지 모른다.

이 책에 등장하는 소셜 로봇 ‘라보코’는 감정 없이 이성적으로만 판단하는 기존의 로봇과는 다르다. 스스로 이름을 짓고, 사람의 표정 변화를 읽으며 상황에 맞는 도움을 건넨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일을 하는 직업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돌봄 로봇이 등장하는 모습을 보니 언젠가는 인간의 자리까지 대신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함께 느껴졌다.

하지만 아직 라보코 역시 배워가는 중이다. 인간과 가까이 지내며 사람들을 이해하고, 관계 속에서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서툴렀던 AI가 이제는 가장 가까이에서 대화를 나누고 고민을 의논하는 존재가 되어가는 현실과도 닮아 있어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인간 곁에서 사람을 돕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큰 라보코가 딱딱한 학습도우미 로봇들만 가득한 학교에서 앞으로 아이들과 어떤 일들을 겪게 될지 무척 기대된다. 책 속 배경인 2040년까지는 이제 14년밖에 남지 않았다. 그 사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이제는 인공지능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지는 시대가 된 만큼,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나는 어떤 미래를 살아가게 될까?”를 자연스럽게 고민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매년 로봇 박람회를 찾아가 기술의 발전을 직접 보고 경험하고 오는데, 공장 로봇이나 학습 도우미 로봇은 이미 상당한 수준까지 발전해 있었다. 특히 생활 도우미 로봇의 손동작 기술은 인간의 움직임과 거의 비슷할 정도여서 놀라웠다. 그래서인지 이 책 속 이야기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머지않아 현실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와 함께하는 어린이책 브랜드 ‘얘들아 모여’ 시리즈의 첫 책인 <정재승의 로봇 탐구 보고서>는 아이들에게 앞으로 꼭 알아야 할 미래 과학 기술을 쉽고 친근하게 들려준다. 우리 아이도 책을 다 읽자마자 바로 2권을 찾을 만큼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라, 미래와 AI에 관심 있는 아이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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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딩 중 - 제1회 소원어린이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소원어린이책 32
김온서 지음, 임나운 그림 / 소원나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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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편의 단편이 담긴 <로딩 중>은 불안하고 흔들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슬픔에 빠져 있는 ‘로딩 중’, 간절한 꿈과 진짜 마음을 찾아가는 과정이 담긴 ‘뒷모습의 아이’, 그리고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은 외로움을 담은 ‘나를 녹여 줘’까지, 이야기들은 서로 다른 모습으로 아이들의 상처를 비춘다.

특히 ‘로딩 중’은 아이들이 왜 게임 속으로 깊이 빠져드는지를 이해하게 했다. 삶의 무게를 함께 짊어진 부모는 늘 날이 선 말로 싸우고, 아이를 현실에서 제대로 바라보지 않는다. 나는 딱히 잘하는 것도 없는 것 같고, 화려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게 되는 현실과 달리 게임 속에서는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다. 무엇이든 가질 수 있고,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세계이기에 더 빠져드는지도 모른다. 사실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함께 슬픔을 나누고 얼굴을 마주하며 마음을 들어줄 누군가인데, 어쩌면 아이들을 게임 속으로 내몬 건 우리 어른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먹먹해졌다.

두 번째 이야기인 ‘뒷모습의 아이’는 아이가 읽다가 많이 울었던 모습이 오래 남는다. 아무도 자신을 제대로 봐주지 않는 상황이 너무 속상했다고 했다. 아무도 찾지 않아 얼굴이 사라지고 뒷모습만 남게 된 사람들의 모습은 나에게도 깊은 슬픔으로 다가왔다.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와 제대로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던 순간들이 떠올라 괜히 미안해졌다. 책을 덮고 서로 꼭 안아주며 마음을 나누게 된 이야기였다.

‘나를 녹여 줘’에서는 속마음과 다르게 차갑고 날 선 말을 주고받는 아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말하면서도, 들으면서도 상처받는 모습 속에서 어릴 적 내 모습이 겹쳐 보였다. 지금 내 아이 역시 수많은 말들 속에서 상처를 받으며 자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 한편이 아려왔다. 이에 말을 더 가리고 생각하며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했다.

<로딩 중>은 아이들이 상처받는 순간들을 다양한 이야기 속에 담아내며, 우리는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따뜻하게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미안할 때는 제때 사과하고, 행복한 마음은 말과 행동으로 정확히 표현하며 서로에게 온기를 건네는 어른이 되고 싶다. 아이들도 서로의 마음을 다독이며 온기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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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차일드 - 제1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사계절 아동문고 104
이재문 지음, 김지인 그림 / 사계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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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바라보는 날 선 시선들은 이 책에 등장하는 원인 모를 돌연변이 종양 증후군, 일명 ‘몬스터 차일드(MCS)’와 어딘가 닮아 있다.
아이들은 때때로 어른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하기도 하고, 순간적으로는 ‘왜 저럴까’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어른들은 아직 미숙한 아이들에게 너무 쉽게 완전한 어른의 기준을 들이댄다. ‘-린이’라는 말로 서툼을 가볍게 조롱하고, 어린이라면 당연히 부족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심지어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이해할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너는 몰라도 돼”라고 선을 긋기도 한다.

오하늬는 엄마의 끊임없는 노력과 희생이 어떤 의미인지 너무나 잘 알기에, 더 나은 딸이 되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숨기며 살아간다. 하늬와 산들이 모두 MCS에 걸리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니었지만, 사회의 시선을 피해 전학을 반복하며 마음을 나눌 친구 하나 없이 살아간다.

그런 하늬는 강규철 소장님과 연우를 만나며 비로소 온전한 자기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뜨게 된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나라는 것,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고 사랑하는 마음은 당연해 보이지만 사실 무척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이 책은 나 자신도 여러 방향으로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어릴 때 내가 아프고 싶어서 아픈 것이 아니었는데도 다른 시선 속에서 괴로웠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또 서툰 표현과 다른 환경 때문에 내 아이를 힘들게 했던 다문화 친구도 생각났고, 태어날 때부터 여러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도 문득 떠올랐다. 이들의 공통점은 누구도 그렇게 되기를 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때로는 누군가에게 불편함이나 어려움을 주게 되고, 그 과정에서 혐오와 차가운 시선을 마주한다. 무엇보다 그들은 스스로 그 상황을 해결할 힘이 아직 부족하다.

어쩌면 필요한 것은 거창한 변화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저 조금 더 넓은 마음으로 바라봐 주는 것, 조금 더 기다려 주는 것, 그리고 따뜻한 손길을 한 번쯤 내밀어 주는 것. 그런 시선들이 모인다면 이 사회도 지금보다 덜 각박해질 수 있지 않을까. 아이들이 스스로 다시 일어날 용기를 낼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마음 깊이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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