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가게 글월
백승연(스토리플러스)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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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 세시간을 이 책을 온전히 집중해서 읽는데에 썼다. 책을 읽으며 나랑 결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 오랫만에 편지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정말 많은 편지를 주고 받고, 편지로 위로와 위안, 분노도 얻었었는데 어느 순간 주소를 모르는 사람들이 늘어가며 편지를 쓰기 어려워지는 것 같다. 대부분 인터넷이나 가벼이 인사를 전하는 정도라 일일이 편지를 써서 전하는 것이 어려워진 것이다. 어쩌면 삭막해져버린 이런 관계들 속에서 이 책은 따스한 온기를 나누어 준다. 그런 공간이기에 효영은 스스로 위로를 받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일들이 폭풍처럼 몰아친 한 주를 마무리하며 내가 이 책으로 나에게 위안을 준 것 처럼 말이다. 쉽지 않았던 한 주를 보냈던 나에게 이 책은 읽는 내내 괜찮다고, 그저 흘러가는 일이라고 위로를 전해주는 것만 같다. 도서관에 신청해서 읽게된 책인데 몇 장 읽자마자 이건 소장해야 하는 책이라는 마음이 강하게 든다. 당장 옆에 두고 싶다. 그냥 일상 어느 순간에 이 책을 펼치고 그 부분을 읽기만 해도 크게 위로가 될 것 같다.

이쯤에서, 누가 내가 힘들 때 하는 말을 가져다 쓴 건가 싶은 본문의 내용을 적어본다.

"오늘의 기분이 영원은 아닐 거야.
영원이 아닌 것들에게
내 소중한 하루를 넘겨주지 않을 거야“

내 소중한 하루를 허투로 쓰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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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10만부 판매 기념 한정판)
찰리 맥커시 지음, 이진경 옮김 / 상상의힘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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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의 친구인 두더지, 그리고 여우, 말과의 대화를 통해 듣는 사랑과 우정, 친절에 대한 따스한 이야기였다. 그림과 글이 절묘하게 어우려져 보는 내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정말 이런 세계가 있다면 슬픔과 미움, 절망은 저 멀리에 있을 것 같은데 세상은 그러하지 않으니 더 먼 꿈만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보고 읽으며 마음을 위로받았으니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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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로봇의 탈출 와일드 로봇 2
피터 브라운 지음, 엄혜숙 옮김 / 거북이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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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유닛 7134, 로즈는 어느 농장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농장 일을 하며, 기러기 아들 브라이트빌을 그리워하고, 고향인 섬으로 돌아가기 위한 탈출을 꿈꾼다. 이 이야기는 와일드 로봇이 고향인 외딴섬으로 돌아가기 위한 험난한 여정을 담고 있다.

야생에서 시작해 가족을 이루었던 로즈는 농장 일에 열심히 매진하면서도 꾸준히 탈출 계획을 세운다. 인간과의 삶을 시작하지 않고 동물들과 함께했던 로즈는 인간보다 동물과 더 잘 어울린다. 로봇에게 감정이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을 할 수 있겠지만, 로즈는 결함이 있는 로봇이다. 그 결함은 매력적이지만 동시에 인간에게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로즈와 브라이트빌을 이해하고 돕는 사람과 동물들이 그들의 여정을 함께한다.

이 이야기는 모두의 도움과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로즈의 필사적인 의지가 강렬하게 다가온다. 읽는 내내 로즈와 브라이트빌을 응원하게 된다. 또한, 농업의 자동화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인간은 점점 더 어려운 작업을 로봇에게 맡기고 있다. 머지않아 로봇이 우리 곁에서 힘든 일을 돕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때 우리는 로봇을 어떻게 바라보고 함께 지낼까? 생각이 많아진다. 미래가 기대되면서도 두렵다.

본문에 “당신의 감정이 진짜인지 어떻게 아느냐”라는 로즈의 질문은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모든 것을 배우고자 하는 로즈의 물음에 쉽게 대답하기 어려웠고, 누군가의 마음을 속단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은 수많은 질문을 머릿속에 던져주며, 쉽게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와일드 로봇의 탈출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 즐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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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 출간 50주년 기념 개정판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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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모모라는 책을 알고도 몇 장 읽어보니 어려워서 내려 놓았던 아득한 기억이 있는 이 책을 이제서야 제대로 읽어보았다.

시간을 훔치는 도둑과, 그 도둑이 훔쳐간 시간을 찾아주는 한 소녀에 대한 이상한 이야기이다. 읽는 내내 모모를 응원하면서도 각박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들에서는 왠지 모를 갑갑함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모모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의 시간이 없다는 말은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매번 무언가 하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하염없이 무언가에 쫓기며 하루하루 공허하게 살아가는게 요즘 사람들의 모습 같다. 결국 아이들마저도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탁아소(지금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맡겨져서 노는 법도 배워야하는 삭막한 도시의 모습을 보니 요즘 길거리에 아이들이 없는 현실과 오버되어 마음이 아렸다.

아이들이 맡겨지는 가장 큰 이유는 부모들이 일터에 묶여 아이들을 돌볼 수 없기 때문인데 정부 정책은 어른들이 일해야하니 아이들을 12시간씩 어린이집에 맡기라고하니 갑갑한 마음이 든다. 부모와 떨어져서 자라는 아이들이 과연 행복할까? 자유롭게 놀며 자라야하는 아이들이지만 요즘 시대에서는 아이들만 밖에 두기엔 너무나 사회가 불안정하고 무섭다.

모모의 친구들은 모두 돌아오고 모두가 다시 여유로운 시간이 생겼지만 현실에서는 다들 아등바등 살고 있다. 다만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눈을 덜 보고 덜 살피지 않도록 아이와 더 시간을 보내야 겠다고 생각했다. 아이와 있을 땐 휴대폰을 덜 보아야지, 눈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더 들어줘야지 하고 말이다.

모모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말을 끝까지 귀기울여 들어주는 능력은 아무나 가지는게 아니니까. 나도 모모처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출간된지 50년이 지난 명작인데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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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로봇 와일드 로봇 1
피터 브라운 지음, 엄혜숙 옮김 / 거북이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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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섬에서 살게 된 로줌 7134는 로즈라는 새 이름을 얻고 우연히 새끼 기러기 브라이트빌을 키우며 야생동물들과 살아간다. 처음엔 괴물이라 손가락질하며 멀리하고 배척하던 동물들은 브라이트빌을 정성으로 키우는 로즈를 보며 마음을 연다.

그저 로봇이 새끼 기러기를 키우는 내용인줄 알았는데 글을 읽을 수록 야생 동물의 세계에 우리 사회가 투영되어 보여졌다. 새로운 누군가를 보고는 무조건적으로 일단 적대시하는 이들, 차분히 관찰하다가 먼저 손을 내미는 누군가, 그리고 점점 동화되어가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모습까지 어디선가 겪어본 우리의 모습 같았다. 무엇보다 로즈가 열심히 브라이트빌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부모님 같아서 더 응원하며 읽었던 것 같다.

작가의 말 처럼 야생동물과 로봇의 공통점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본능이 있기에 그들은 위험에서 도망치고, 집을 짓고, 무리를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들은 프로그래밍된 것 처럼 생각 없이 자동으로 나올때가 많다. 특히 철새나 고래가 멀고 먼 길을 수대에 걸쳐 꾸준히 이동하는 것은 정말 프로그래밍된 것 같아서 더 로봇과 비슷하다. 그렇게 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고 하니 더 흥미롭다.

앞으로 이어질 와일드 로봇의 탈출, 와일드 로봇의 보호도 무척이나 기대되는 바이다.

영화 개봉을 먼저 알고 책을 빌렸는데 어쩌다 영화를 보고 책을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영화와 책이 비교가 되었다. 큰 틀은 가져갔지만 책과는 내용이 다르고 조금 더 자극적으로 만들어진 영화였다. 책은 훨씬 부드럽고 동화에 가깝다. 짧은 단락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아이들이 읽기에 좋다. 문장이 짧고 흡입력이 높아서 글이 술술 읽힌다.

우리아이가 처음으로 스스로 읽은 첫 줄글책이었다. 긴 글책에 거부감이 있는 아이에게 더욱더 추천하는 책이다. 읽기 편안하고 충분히 재밌으니 꼭 도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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