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로봇 와일드 로봇 1
피터 브라운 지음, 엄혜숙 옮김 / 거북이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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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섬에서 살게 된 로줌 7134는 로즈라는 새 이름을 얻고 우연히 새끼 기러기 브라이트빌을 키우며 야생동물들과 살아간다. 처음엔 괴물이라 손가락질하며 멀리하고 배척하던 동물들은 브라이트빌을 정성으로 키우는 로즈를 보며 마음을 연다.

그저 로봇이 새끼 기러기를 키우는 내용인줄 알았는데 글을 읽을 수록 야생 동물의 세계에 우리 사회가 투영되어 보여졌다. 새로운 누군가를 보고는 무조건적으로 일단 적대시하는 이들, 차분히 관찰하다가 먼저 손을 내미는 누군가, 그리고 점점 동화되어가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모습까지 어디선가 겪어본 우리의 모습 같았다. 무엇보다 로즈가 열심히 브라이트빌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부모님 같아서 더 응원하며 읽었던 것 같다.

작가의 말 처럼 야생동물과 로봇의 공통점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본능이 있기에 그들은 위험에서 도망치고, 집을 짓고, 무리를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들은 프로그래밍된 것 처럼 생각 없이 자동으로 나올때가 많다. 특히 철새나 고래가 멀고 먼 길을 수대에 걸쳐 꾸준히 이동하는 것은 정말 프로그래밍된 것 같아서 더 로봇과 비슷하다. 그렇게 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고 하니 더 흥미롭다.

앞으로 이어질 와일드 로봇의 탈출, 와일드 로봇의 보호도 무척이나 기대되는 바이다.

영화 개봉을 먼저 알고 책을 빌렸는데 어쩌다 영화를 보고 책을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영화와 책이 비교가 되었다. 큰 틀은 가져갔지만 책과는 내용이 다르고 조금 더 자극적으로 만들어진 영화였다. 책은 훨씬 부드럽고 동화에 가깝다. 짧은 단락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아이들이 읽기에 좋다. 문장이 짧고 흡입력이 높아서 글이 술술 읽힌다.

우리아이가 처음으로 스스로 읽은 첫 줄글책이었다. 긴 글책에 거부감이 있는 아이에게 더욱더 추천하는 책이다. 읽기 편안하고 충분히 재밌으니 꼭 도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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