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도감 - 학교생활 잘하는 법
김원아 지음, 주쓰 그림 / 창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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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림체로 가득한 내 친구 도감은 우리 반에 꼭 있을 것 같은 13명의 친구들의 각양각색 이야기를 담고 있어, 아이가 이틀 만에 네 번이나 완독하고도 계속 꺼내 보는 애정 가득한 책이다.

처음에는 별 관심 없어 보이길래 “반에 이런 친구 있어?” 하고 하나씩 물어봤더니, “어? 이건 ㅁㅁ랑 똑같아! 이건 ㅇㅇ랑 똑같다! 우리 반 이야기잖아?!” 하며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결국 아이가 가져가서 읽느라 나도 제대로 볼 틈이 없었다. 얼마나 열심히 봤는지, 책장이 벌써 쫙쫙 펴질 정도다.

“우리 반에 이런 친구 있었어! 왜 그럴까 했는데 이런 이유였구나!” 하며 아이에게 공감과 이해심을 키워주는 다양한 사례의 이야기는 나에게도 꽤 흥미로웠다. 뿐만 아니라, ‘학습지 푸는 법’, ‘책 읽는 바른 자세’, ‘이럴 땐 이렇게’와 같은 다양한 코너가 있어 아이들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예시와 방법이 직관적으로 정리되어 있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거나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또래 관계로 고민하거나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친구들의 마음과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초등생활 가이드보다 현실적이고 직관적인 예시와 설명으로, 아이들이 이해하기에 아주 적합한 책이다.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학교생활에 더 자신감을 가질 것이라 믿는다.

관심을 가진 그 순간부터 아이의 최애 책이 되어 하루 종일 곁에 두고 보는 책이니, 믿고 읽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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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 개, 올빼미 머리 그리고 나 큰곰자리 고학년 2
M. T. 앤더슨 지음, 준이 우 그림, 송섬별 옮김 / 책읽는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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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인간 소년 클레이와 올빼미 머리 에이모스, 그리고 요정 개 엘피노어의 우정을 응원하며 페이지를 넘겼다. 펜데믹 시대, 모두가 집에 갇혀 무의미한 나날을 보내는 동안 소년 클레이는 집 뒤 숲에서 특별한 친구, 요정 개 엘피노어를 만난다. 이 우연한 만남은 단조로운 일상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온다.

언제나 금은보화로 이루어진 밥그릇과 비단 쿠션에서 살던 엘피노어는 플라스틱 통에 담긴 음식을 주는 클레이를 처음엔 이해하지 못한다. 인간의 행동을 낯설게 여기며 선을 긋던 엘피노어는 시간이 지날수록 클레이와의 관계에 익숙해지고, 이전과는 다른 편안함을 느낀다. 이들의 우정은 인간 세계와 숲의 경계를 넘나들며 깊어지고, 그 과정에서 올빼미 머리를 가진 소년 에이모스를 만나 그들은 각기 다른 생김새와 문화를 뛰어넘어 진정한 유대를 형성한다. 그들에게는 외모나 태도보다 함께하는 시간이 더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는다.

클레이의 가족 이야기도 흥미롭다. 누나와 동생, 엄마, 아빠는 각자의 방식으로 펜데믹 시대의 어려움을 이겨내려 애쓰며, 서로를 원망하거나 하대하지 않는다. 물론 방황하는 십대 디로시는 예외일지 모르지만, 그런 점 또한 현실적인 가족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에이모스가 “저 개 하나에 모든 것을 걸 가치가 있냐”는 질문에, 클레이가 “너도 엘피노어를 봤잖아, 무슨 설명이 필요해?“라며 망설임 없이 행동에 나서는 장면이었다. 클레이의 용기와 열정은 단순한 소년의 모습 그 이상으로 다가왔다. 그 모습에서 주저함 없이 뛰어드는 삶의 태도를 배우고 싶었다.

요즘 아이들은 새로운 모험보다는 안정된 삶을 더 선호하는 듯하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줄어드는 것을 보며, 나 역시 아이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자유를 제한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이 책은 단순히 동화적 재미를 넘어, 우리 삶의 태도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느낀 건,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 그 자체라는 것이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하는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이 책은 그러한 삶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따뜻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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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2019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김초엽 지음 / 허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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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김초엽 작가님에게 완전히 빠져들었다. 이전에 읽었던 지구 끝의 온실도 깊은 여운을 남겨 오래 기억에 남았는데, 이 책 역시 다 읽은 지 몇 주가 지났음에도 또렷하게 마음속에 남아 있다.

이 책은 7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이야기가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연결된 느낌을 준다.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는 유전자 조작에 대한 이야기와 인공적인 파라다이스에 대하여, 스펙트럼은 외계인에 대한 상상을, 공생 가설은 외계 생명체가 어쩌면 우리 머릿속에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발상을 담고 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우주여행의 한계를 탐구하고, 감정의 물성은 감정을 물질로 가지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게 한다. 관내 분실은 추모 도서관을 배경으로, 나의 우주 영웅에 대하여는 먼 우주로 떠나는 우주인을 선발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읽는 내내 모든 이야기에 애정을 품게 되었고,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이해하며 몰입했다. 특히, “하지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조차 없다면, 같은 우주라는 개념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라는 책 속 한 구절이 깊이 와닿았다.

각 단편들은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미혼모, 외모 차별, 우주인 선발에 대한 논의, 헤어짐의 불가피성,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부모님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 그리고 여성으로서 성공의 무게 등 현재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주제들을 담고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오히려 익숙하게 느껴져 더욱 오래 기억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들을 작가는 섬세하고 친숙하게,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게 풀어낸다. 김초엽 작가의 이 소설은 곁에 두고두고 다시 읽고 싶어질 만큼 매력이 넘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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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피그
J.K. 롤링 지음, 짐 필드 그림,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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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에게나 가장 소중한 것들이 있다. 나에게도 20년 동안 내 곁을 지킨 소중한 인형이 있다. 이 인형은 이제 나만의 보물을 넘어 온 가족의 친구로 자리 잡았다. 만약 이 인형을 잃게 된다면 얼마나 슬플까? 그런 순간이 온다면 정말 견디기 힘들 것 같다.

잭에게도 그런 소중한 존재가 있다. 바로 둘도 없는 친구, 돼지 인형 ‘디 피그’다. 크리스마스이브, 잭은 누나 홀리의 실수로 디 피그를 잃어버리고 깊은 절망에 빠진다. 가족들은 잭을 위로하기 위해 디 피그와 똑같이 생긴 봉제 인형 ‘크리스마스 피그’를 사오지만, 잭은 더 큰 분노를 느낀다. 그러나 그날 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장난감들에게 이끌려 잭은 크리스마스 피그와 함께 디 피그를 찾아 ‘분실물 세계’로 모험을 떠난다.

잭은 갑작스레 가장 소중한 것을 잃고도 디 피그를 되찾기 위해 망설임 없이 분실물 세계로 향한다. 자신의 안전을 뒤로한 채 디 피그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낯선 세계를 헤맨다. 그곳에는 무서운 괴물이 잭과 크리스마스 피그를 집요하게 쫓아오지만, 잭은 포기하지 않고 디 피그를 향한 간절한 마음으로 모험을 이어간다.

분실물 세계를 탐험하는 동안, 어린 시절 장난감을 어떻게 다뤘는지, 무심코 잃어버린 물건들이 얼마나 많은지, 사은품으로 받은 물건들을 얼마나 하찮게 여겼는지 등을 마주하게 되었다. 이 모든 이야기가 꼭 내 이야기 같아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이야기와 잭과 크리스마스 피그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들의 여정을 지켜보는 동안 흐뭇하고 따뜻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J. K. 롤링의 책답게,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울림과 감동을 전하는 이야기였다. 책을 읽는 내내 빠져들어 단숨에 끝까지 읽게 되었다. 전작 이카보그는 나와 잘 맞지 않았지만, 크리스마스 피그는 훨씬 더 좋았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며 선물과 물건의 가치, 그리고 진심 어린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이만한 책이 또 있을까 싶다. 꼭 추천하고 싶은 따뜻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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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시장 - 맛있고, 재밌고, 독특한 베스트 지식 그림책 13
마리야 바하레바 지음, 안나 데스니츠카야 그림, 최현아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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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시장을 통해 만나는 식재료, 언어, 화폐, 요리법, 생활 모습까지. 여기에 유용한 회화 표현과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더해진 ‘맛있고, 재밌고, 독특한 전 세계의 시장’은 호기심을 자극하며 손에서 놓기 어려운 책이다.

특히, 이 책의 그림체는 단연 돋보인다. 실물에 가까운 정교한 묘사는 과장이나 변형이 적어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1월부터 12월까지 매달 다른 나라를 소개하며 여섯 페이지에 걸쳐 펼쳐지는 시장의 구성은 흥미롭고 알차다. 특히, 각 나라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그림 찾기 미션’은 독자의 눈길을 끌며 책을 더욱 꼼꼼히 살펴보게 만든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각 나라의 식재료를 구경하고 간단한 회화 표현을 따라 읽는 과정은 이 책의 큰 매력 중 하나였다. 책 속 이야기와 그림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고, 마치 12개 나라를 가볍게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일부 요리는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책을 읽으며 “다음에는 이 나라를 가보자”라며 아이와 함께 세계여행의 꿈을 키우는 즐거움도 있었다.

여행을 갈 때마다 시장을 방문하는 이유는 그곳의 특징과 문화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강화도에서는 순무를 팔고, 튀르키예에서는 각종 신선한 농산물과 특유의 직조 기술로 만든 머플러나 카페트를 만날 수 있다. 지역 특산물로 만든 다채로운 음식은 그 지역의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게 해준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시장의 매력을 통해 각 나라의 문화를 친근하게 소개하며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며 세계 여러 나라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을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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