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인문학 - 동물은 인간과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가?
이강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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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소재가 되는 책들은 언제 읽어도 반갑다. 이 책 [ 동물 인문학 ] 은 동물이라는 소재를 뛰어넘어 동물을 통한 인문학적 시각을 반영하는 책이다. 인류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공존해 온 동물의 역사, 어쩌면 말 그대로 동물들은 인류의 역사를 바꾼 개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인간과 밀접한 공존의 삶을 살아왔다. 그 과정에서 인간의 오만함과 무례함으로 희생당한 동물 개체종들에 대한 내용은 마음이 아팠다. 그래선지 이 책 후반부에 실린 '수달. 비버. 담비'가 세계사를 바꾸다라는 챕터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을 쓴 저자 이 강원은 축산경영학을 전공한 박사이며 어릴 적부터 동물을 사랑해 왔음을 책을 통해 고백한다. 그는 머리말에서 자신은 '현대판 동물 전기수'가 되고 싶었으며 동물에 대한 이야기의 재미를 강조하고 있다.

동물과 인류의 삶이 어떻게 연결되었고, 어떻게 상호 작용했는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를 배가하는 길이기도 하다. 그런데 동물의 생활이나 흘러간 옛이야기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양서가 되기 위해서는 동물이 인류의 삶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보는 것도 유의미하다

동물 인문학 중에서

학자다운 저자의 소견이다. 말 그대로 동물이야기만으로는 이토록 재밌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 성 싶다. 그래서 이 책은 재밌다. 개인적으로 동물에 대한 내용도 흥미로운데 동물의 역사가 인류와 어떤 연관고리를 가지고 살아왔는가가 더 흥미롭다. 1부의 동물의 왕국보다 2부의 동물과 인간이 만든 역사가 재미있고 개인적으로는 세계사를 만든 동물이야기 부분을 제일 신명나게 읽은 듯 싶다.

책을 통해 중국인들이 얼마나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지 중미 무역전쟁의 배경에 돼지고기가 자리잡고 있었다는 점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또한 사치품인 모피를 얻기 위해 수 만 마리의 수달 비버 담비의 수난사 부분에선 인간의 끝없는 이기심과 난폭함에 경악을 했다.

인간은 지구를 훼손하며 살아왔다. 지금의 전염병과 환경 문제 역시 인류의 이기심의 촉발된 결과이며 전 지구적 불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인간의 역사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동물과 인간의 상관관계는 한편으로 인류의 삶을 탓할 수 없는 삶을 위한 기제였음으로도 이해된다. 책을 읽다가 치타의 사냥법을 유튜브 영상으로 찾아보기도 하고 사자의 포효소리를 들어보기도 하는 등 잘 모르던 동물들의 세계에 관심을 갖다가도 치타의 잔인함에 영상을 꺼버리고 말았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양육강식으로 통하는 동물의 세계와 개체 서열의 우위를 점령한 인간의 잔악함은 어쩌면 지구별에서 공존할 수 밖에 없는 수 많은 개체들간의 자연스러운 현상은 아닌가 하는 성찰도 하게한다.

아쉽다면 이왕이면 좀 더 다채로운 동물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 데 좀 한정된 동물군만 등장해서 아쉬운 면도 있었다. 후작을 기대해 봄직하다. 어쨌든 이 책은 모처럼 동물의 세계와 동물에 대한 역사를 그리고 동물과 함께 살아온 인류의 이면을 실컷 맛보고 경험하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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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전사, 마법사, 연인 - 어른이 되지 못한 남성들을 위한 심리 수업
로버트 무어.더글러스 질레트 지음, 이선화 옮김 / 파람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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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에드워드 웨이트 경이 만든 유니버셜 타로 카드 중 메이저 카드 22장에는 황제, 전차, 마법사, 연인 카드가 들어있다. 이 카드들이 의미하는 키워드들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 책 [ 왕, 전사, 마법사, 연인 ] 에서 말하는 심리적 원형들의 기제와 맞닿아 있어 흥미로웠다. 타로카드와 점성학을 공부하며 희랍신화와 칼 융의 분석심리학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 영역을 넓혀 가는 중이었는 데 마침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칼 융의 이론을 바탕으로 남성이 가진 본능적인 원형들을 왕과 전사 마법사 연인으로 구분하여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심리학에 관심이 없다면 제목 만으로는 도통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지 유추하기 어렵다. 하지만 부제 속에 그 해답이 들어있다. '어른이 되지 못한 남성들을 위한 심리 수업 ' 부제의 문구안에 내포된 여러 의미들, 다시말해 왕, 전사, 마법사 와 연인이 가진 위대하고 숭고한 성향을 갖지 못한 체 일그러지고 구부러진 그림자 원형으로 살아가는 세상의 남자들의 비뚤어진 내면을 들여다보고 성찰하게 하는 책이다. 왕과 전사 마법사 연인의 원형에는 남자의 기본적인 속성들이 모두 들어있다. 어떤 사람은 왕의 고유하고 숭고한 원형을 개발하고 드러내어 존경을 받고 있는가 하면 어떤이는 왕의 속성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미처 자라지 못한 미숙하고 왜곡된 기제를 써서 아랫사람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는 본문의 표현대로 폭군이며 나약한 사람들을 우리는 현실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중역들 중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훌륭한 관리자가 되는 것 보다 자시의 경력을 쌓는 데 더 정성을 기울인다. 회사에 대한 헌신이나 충성은 없고 오직 자신이 이득만이 중요하다. 개인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회사를 타는 CEO는 회사가 조각조각 분해되어 팔리고 자신의 친구와 충성스러운 직원들이 쓸모없는 짐짝 취급을 받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왕, 전사, 마법사, 연인 중에서

전형적인 왕의 그림자 원형을 쓰는 남성들이다. 왕 뿐만 아니라 전사 마법사 연인의 성향을 가진 남성들도 성숙기에 들지 못한 체 소년기에 머물며 소년기의 심리학 기제인 아기 의자 폭군으로 잘난 척하는 사기꾼으로 혹은 과시형 협박꾼으로 머물며 자라지 않는다. 성숙한 어른이 되어 세상에 자신의 찬란함을 드러내지 못하는 남성들의 심리적 기제 안에 자리잡은 여러 방해요인을 통한 내면의 프로세스는 자뭇 흥미롭다. 이 책은 미국의 정신분석학자이자 칼 융을 계승하는 정신분석학파의 대표 학자인 로버트 무어와 신화학자이자 미술가인 더글러스 질레트의 공저작이다. 그래서인지 책 속에는 신화와 기독교적 비유와 상징, 영지주의나 유대교 신비주의에 대한 비유들이 가득하다. 더불어 주제에 걸맞는 정신 분석적 상담 사례도 챕터마다 싣고 있어 심리학을 지배하는 영성을 함께 읽어낼 수 있다.

남성이라는 고유한 성이 가진 그 신비롭고 위대한 힘들이 세상에 펼쳐지지 않는 다면 세상은 제대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지나 온 역사만을 봐도 알 수 있다. 우리는 역사 속 인물 중에서 체 자라지 않은 미숙함으로 권력을 휘두르며 많은 사람들을 불행에 빠뜨린 폭군들을 기억한다. 또한 현대사회에서의 성숙한 남성의 역할은 중요하다. 있어야 할 자리에서 이탈한 체 남성성의 왜곡된 기제를 통한 성 대결이라는 불필요한 소모 양상으로 치닫는 것을 우려해야 한다. 그러기위해선 고유하면서도 위대한 성의 본질을 이해하고 성숙한 남성성을 개발해 나가는 것은 인류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소년이 아닌 남성으로 확장되고 성장해가는 심리적 지도안인 이 책은 성을 떠나 인간이라면 한 번 쯤 읽어 봐야 할 필독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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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는 곳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미숙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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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 년 째 책 읽고 글을 쓰는 내 블로그에는 ' 꼭 남겨야 하는 다섯 단락'이라는 카테고리가 있다. 말 그대로 책을 읽다가 남기고 싶은 단락을 다섯 개 정도 추려서 적어 모아 놓은 글들이다. 2013년 부터 시작 해 지금까지 읽은 책이 천 여권이 넘어가지만 생각해 보면 다섯 단락을 꼬박꼬박 적던 그때가 가장 열정적으로 독서를 하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이 책 [ 책 읽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는 곳] 이라는 책은 일본 메이지 대학교 문학부 교수이자 지식인이며 독서가로 유명한 사이토 다카시가 쓴 책이다. 사이토 다카시의 전작을 읽은 기억이 있어 찾아보니 [ 2000자를 쓰는 힘] 과 [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가지 힘 ]을 읽었다. 특히 [ 2000자를 쓰는 힘 ]을 읽고 고무되어 매일 한 편의 글을 쓰려고 노력한 흔적도 내 블로그에 남아있다.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저자의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독서법과 글쓰기에 대한 조언은 남다르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끼리는 서로 알아본다고 이 책은 독서하는 사람만이 가 닿을 수 있다는 전제아래 저자의 독서론이 담긴 책이다.

사실 이 글을 시작할 때 꺼냈던 다섯 단락에 대한 비슷한 내용이 본문에 나와서 반가웠다. 저자는 학생들을 교육하면서 '좋아하는 문장을 세 개씩 골라보라 고 주문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고른 문장을 바탕으로 서로 토론을 해 본다고 하니 그것만큼 좋은 교육법이 또 있을까 싶었다. 어린 시절부터 저자가 하는 방식으로 독서를 한다면 책을 좋아하는 어른으로 자라나는 건 당연지사다.

이 책은 독서를 처음 시작하고 방향성을 잡아갈 때 읽으면 좋은 책이다. 이미 독서를 어느 정도 하고 있는 독자라면 심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치열하게 독서를 하던 시절, 독서가 잘 안 될때 초심으로 돌아가서 독서에 동기부여를 해 주던 독서법 책들이 떠 올랐다. 국내 저자로는 이 권우나 유시민 같은 ( 일본에만 책 읽는 지식인이 있는 건 아니다 ) 그때 읽었던 책들처럼 이 책 또한 부담없이 읽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특히 사이토 다카시가 추천하는 명저들을 통해 연결 독서를 해 봐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한 때는 한 분야의 책을 깊이 읽기 위해 책 뒤에 실린 참고문헌을 부지런히 뒤지던 시절도 있었다. 그에 비한다면 이 책에는 친절하게도 고전이나 명작과도 같은 장르의 책들을 엄선해 실어놔서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저자는 말한다 " 독서는 인간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맛볼 수 있는 기쁨이며,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심화시키는 최고의 길이다" 라고 너무도 공감이 가는 멋진 문장이다. 독서만큼 나 자신을 고양시키는 것이 있었을까? 그 경지는 말 그대로 [ 책 읽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는 ] 어떤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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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테리어 - 운이 좋아지는 집 인생이 달라지는 인테리어 운 시리즈
박성준 지음 / ㈜소미미디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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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에 한 번씩 점집을 찾아가곤 하시는 어머니는 점집에 다녀오실 때마다 전화를 하셔서 집 베란다 너머에 있는 천에 물은 잘 흐르고 있는 지 매번 확인하시고 수경 식물을 하나 사다 키워야 집에 좋은 기운이 들어온다고 강조하신다. 그래서 사서 키웠던 행운목이 올 봄 꽃이 만개하여 온 집안에 꽃 향기를 가득 채우고 있다. 행운목 덕분에 실제로 행운이 들어오고 좋은 일이 생길런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꽃향기 덕분에 저녁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건 사실이다. 평소 어머니 만큼은 아니어도 오컬트적인 것에 관심이 많은 나는 이 책도 그런 의미에서 찾아 읽었다. 사실 풍수를 배워볼까 하는 생각도 한 적이 있었지만 쉽게 할 공부는 아닌 듯 해서 접었다. 이 책을 쓴 저자 박 성준은 건축가이자 풍수 컨설턴트다. 몇 년전 즐겨보던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본 적이 있는 분이다. 당시 프로그램 특성 상 관상 보시는 분인 줄 알았는 데 현직 건축가라니 신선했다. 저자는 이 책 [ 운테리어] 의 머리말에서 집이라는 공간은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공간이자 삶이 녹아있는 장소인 만큼 남에게 보여지는 인테리어가 아닌 나만의 인테리어로 만들어야 하며 거기에 더불어 '최적화된 공간을 만드는 풍수의 개념'을 접목하면 더 좋다고 강조한다. 그런면에서 풍수에 입각하여 만든 인테리어는 결국 내가 가장 생활하기 편하고 안정된 인테리어라고 볼 수 있다.


풍수는 자연과 조화롭게,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자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학문이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에 관심을 가지고 좋은 기운을 취하고 나쁜 기운을 피하자는 것이다.

운테리어 중에서


이 책은 기본적인 풍수와 음양오행에 대한 이론에 입각하여 다양한 방식의 인테리어법을 소개한다. 사실 거실에 tv도 소파도 없는 우리집은 본문 속 재물운이 쌓이는 방식으로 소파를 들여놓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안타까운 건 집이 좁아 따라 해 볼 수 없는 건 아쉬웠다.

물론 자잘구레한 소품이라도 저자의 조언대로 위치를 선정해 봐도 좋을 듯 싶지만 말이다. 이 책은 책 전반에 걸쳐 다양한 인테리어 방식을 구체적으로 꼼꼼히 소개하고 있는 굉장한 실용서다.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거나 인테리어 계획을 앞둔 독자가 읽는다면 도움이 될만하다. 십년 째 인테리어 없이 살고 있는 나의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말이다. 저자의 말대로 생긴대로 살아서 복이 들어오지 않는걸까?

저자는 ' 생긴 게 그러하니 놀게 되고, 또 놀다보니 더 그렇게 생기게 된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생겼으니 그냥 사는 것 보다는 서로 기를 주고받는 공간을 통해 순환구조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하는 말은 남다른 의미로 느껴졌다. 인테리어 실용서를 읽으면서 인테리어 방법 보다는 풍수의 이론에 대해 더 관심이 가는 걸 보니 아무래도 난 돈복보다는 지식복을 타고난 듯 보인다. 여하튼 비싼 돈주고 하는 인테리어라면 저자의 조언대로 남들 다하는 천편일률적인 방법이 아닌 운이 들어오는 운테리어를 염두하고 해 보는 것도 나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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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시피 - 나의 친구, 강아지를 위한 힘센 한 끼
김지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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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서 함께 사는 반려 강아지가 여름이 되면서 입맛이 없는 지 밥을 잘 먹지 않는다. 이 넘은 엄마 바라기인터라 내가 간식을 먹을 때마다 참견을 하는 바람에 간간히 간식을 나눠 먹곤 했다. 그런데 그것이 화근이 됐는 지 피부염이 심해져서 지금은 특수 사료에 가수분해 캔을 섞어 먹이고 간식은 일체 안 주고 있다. 강아지 입장에서 매일 똑같은 사료와 캔만 먹으니 얼마나 밥이 맛이 없을까 하는 생각에 가끔 안쓰럽게 쳐다보곤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반려견 요리 책인 이 책 [ 개시피 ] 를 보니 매일 이것저것 만들어 주는 주인 덕분에 다양한 음식을 먹고 사는 칩뽀 ( 이 책을 쓴 작가의 반려견들 ) 는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뿐만 아니라 사는 곳도 제주도 바닷가 마을이라니 강아지들 입장에선 천국이겠다. 특히 칩은 잘 몰라도 뽀는 작가가 유기견 보호 센터로 봉사를 갔다가 입양해 온 아기라는 데 그런면에서 유기견 출신인 우리 강아지와 나이도 비슷하고 털이 부시시한게 생김새도 닮아 보였다. 이 책을 쓴 작가 김지현은 자신의 반려견 요리를 만들다가 펫푸드 전문점을 운영하였고 지금은 제주에서 강아지들과 살며 민박집을 운영한다고 한다. 이 책은 작가가 자신의 강아지들에게 직접 해서 먹이는 자연식 메뉴를 소개하고 있다. 요리 주제가 자연식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자연식이라고 해서 대단한 재료가 들어가는 건 아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고기나 생선, 채소등의 재료에 인공적인 첨가물을 넣지않고 만든 음식을 뜻한다. 사실 사람음식도 간이 들어가고 첨가물이 들어가서 그렇지 강아지들이 먹으면 안되는 음식은 아닌 셈이다. 작가는 신선한 살코기와 약간의 채소, 어유나 칼슘을 공급해줄 재료를 골라 조리시간은 짧고 단순하게 만든 레시피들을 소개한다. 이왕이면 곡물보다는 단백질을 먹이는 것이 강아지에게는 더 좋다는 말에 공감도 같다.

이 책은 강아지 한끼 레시피를 사계절로 구분하여 소개하고 있다. 지금이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니 이 계절 어떤 음식을 해서 먹여보면 좋을까 찾아봤다. 닭고기 스무디를 해 줄까 하고 살펴보니 울 강아지가 좋아할 만한 요리 방법은 아니어서 닭가슴살 다짐과 찐 고구마만 섞어 먹여 보기로 했다. 역시 사료만 먹다가 정성 가득 한 음식 냄새에 활기를 찾는 듯하다. 요즈음 유독 더운 날씨에 입맛을 잃었는 지 사료에 눈길 주지 않는 울 강아지를 위해 내일은 황태를 구입해서 황태 파우더를 해 먹여봐야 겠다. 사실 이 책에 나온 요리들이 만들기 쉬운 요리는 아니다. 매일 가족의 식단을 책임져야 하는 주부로서 강아지 음식까지 직접 만든다는 건 도전이다. 하지만 입맛을 잃은 반려견을 위해 매 끼니는 아니더라도 일 주일에 한 번 정도 직접 해 먹여보는 것도 보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사는 식구이며 오래오래 함께 반려할 내 강아지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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