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끝까지 쫓는다 - 대한민국 최장기 인터폴계장의 국제공조 수사 일지
전재홍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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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끝까지 쫓는다』 인터폴 국제 수사 생생한 현장일지






전재홍 (지음)/ 21세기북스(펴냄)









국외 도피 범죄자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피해자들의 고통은 얼마나 클까....







책은 21년간 경찰 현장에서 근무하신 역대 최장기 인터폴 경찰 이력. 인기 프로그램인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하신 저자님이다.



한국 범죄자들이 흔히 도피하는 곳은 어디일까? 중국 필리핀,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주로 동남아 국가들이라고 한다. 국제 공조에서 가장 먼저 시행되는 것은 여권의 무효화, 이는 특정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도피했을 때 여권 반납 명령을 내림으로써 국가 간 이동을 차단하며 한곳에 오래 머물게 되고 검거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가장 먼저 서술되고 또 눈에 띄는 것이 보이스 피싱 사기범 사건이었다. 해외 근거지까지 옮겨버리는 바람에 잊힐 뻔한 사건이 된 이 사건이다. 국제경찰이 동원되어 갖은 고생 끝에 막상 붙잡고 보니 정말 앳된 모습이었으나 수많은 사람들을 울린 범인이었다.



마약사건에 대해서도 이렇게 자세히 접해보기는 처음이다. 단순 투약자들만 자꾸 검거되고 정작 공급자들은 달아나는 현실, 막상 어렵게 검거했으나 필리핀 교도소에서 탈옥하는 사건 ㅠㅠ 또한 거물급 여성 마약사범 이야기도 놀랍다.





이외에도 굵직한 이야기들이 많다.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 아동 성 착취 물 운영자, 성매매 알선 사이트 운영자 등 심각한 범죄의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분들. 왜 책 제목이 지구 끝까지 쫒아간다 인지를 실감되는 부분이었다. 각 챕터가 하나의 사건들이었기 때문에 정말 리얼 뉴스 보는 심정으로 읽었던 책이다. 지금도 범죄는 우리의 안전한 일상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

직업 경찰로써 혹은 우리 사회 각종 사건들을 어떤 과정으로 수사하고 검거하는지 그 생생한 현장이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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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패거리
필립 로스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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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패거리』 50년의 간극에서도 여전히 유효하게 느껴지는 정치 풍자소설





필립 로스(지음) / 비채 (펴냄)







책의 서문 그리고 요한 계시록이 서술된 마지막 마지막 장이 인상 깊다. 미국 제37대 대통령인 리처드 닉슨( 재임 1969년~1974년)의 실제 발언 모티브, 반공주의자로 불린 대통령을 책에서는 트리키로 부른다. 사기꾼이라는 뜻이다. 대통령에게 과잉충성하는 장관의 모습, 돼지기름을 뜻하는 라드로 서술된다. 기자들의 이름도 상징적이다.



인구 통제의 수단으로 낙태를 언급하는 대통령. 태아에게도 투표권을 부여하겠다는 황당한 의견.... 무려 5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의 현실과 무엇이 다른지 의문이다. 이제야 한국 독자들의 손에 와닿은 데는 이유가 있다... 대통령의 연설은 충격이다!!! 기자들 질문이나 대통령 답변이나 완전 블랙코미디다 ㅋㅋㅋ 대통령 사망 이후 부통령 연설에서는 정말 이 블랙코미디의 절정인가 싶을 만큼 웃기다.



대화체로 서술되는 이 책은 초반 몰입만 잘하면 금방 읽힌다. 아니! 정치인들이 실제로 이런 대화를 주고받았단 말인가 싶을 만큼 리얼한 이야기들.... 대통령에게 부여된 강력한 권위, 그 갑옷을 깨부수겠다는 저자의 소망은 실현되었다.




아이러니인지 이 작품이 출간된 3년 후 대통령은 실제로 탄핵안 가결되고 자진 사임하게 이른다.


책의 저자....

데뷔 후 무려 50년 동안 수많은 작품과 수상 이력, 2018년 85세로 세상을 떠나신 작가의 속 시원한 풍자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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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순간 -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을 풍요롭게 하는 디팩 초프라의 문장들
디팩 초프라 지음, 정윤희 옮김, 코코리나 일러스트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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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팩 초프라 (글)/ RHK (펴냄)







디팩 초프라 그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다. SNS를 통해 이 분의 책 소개한 글도 종종 보았다. 인도의 전통 치유 과학인 아유르베다는 뭘까? 우리 동네에 있는 요가 수련원 이름에도 이 단어가 들어가던데^^ 책을 펼쳤을 때 첫 문장!! 나의 고요함 속에서 나는 무한한 가능성이 된다. 나는 하나의 우주가 된다는... 무한한 존재는 그 자체로 무한한 사랑이다. 인식은 몸과 마음을 깨우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늘 머리로만 알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그 간극... 참 소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이다. 혼자 고요한 존재로 살기에는 너무 많은 알림음이 나를 SNS 세계로 불러들인다.



운전을 하다 보면 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사람들, 에어팟을 꽂고 있어서 도무지 차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운전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신호 대기 때마다 폰을 들여다보게 된다. 굳이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정보들이 넘쳐난다.



현실과 가상의 그 어디쯤 우리들은 흘러가는 걸까...



오늘 한낮이 너무 더웠는데 저녁에 살짝 비가 뿌렸고 그 덕분인지 밤에는 바람이 시원하다. 한숨이 놓인다. 나는 늘 틀 밖이 무서웠다. 그 경계를 넘을 듯 말 듯 , 고민하지 말고 과감히 치워버리라는 저자다.



사랑, 연민, 기쁨, 상상력, 평정 그 아름다운 사유들을 어떻게 수치적으로 표현하겠는가! 우주과학 대세 시대,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이 시대에 딜 팩 초프라가 전하는 고요의 기쁨, 내 사랑의 잠재력, 우리 존재를 투영하는 성찰, 자아를 확장하는 마음.... 우주적인 존재로 살아가기에는 우리 현실이 너무 팍팍하다.






나 자신에게 속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모두 거대한 우주 속에 속해있다는 ...

보라색과 파랑, 다채로운 일러스트, 글자 포인트도 제각각인 책의 편집이 참 마음에 들었다. 디자인을 하신 분이 정말 감각이 대단하시다는 느낌이 드는 책. 아마도 파랑이 주는 신비로움 때문일까.. 책의 표지부터 마음에 들었다.



절망이 있은 희망도 존재한다는.... 책의 마지막 챕터...

존재들은 모두 양면성을 가지지 않았는가?!! 책을 한 번에 읽는 것도 좋겠지만, 가까이에 두고 가끔 펼쳐보며 한 문장씩 맛보기에 딱 좋은 책이다.







#마음챙김의순간, #디팩초프라, #RHK,

#코코리나, #정윤희옮김,

#문장필사, #마음챙김, #영혼의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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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위의 아이들 라임 청소년 문학 64
남예은 지음 / 라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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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예은 소설집/ 라임(펴냄)





청소년 소설은 늘 나를 설레게 한다. 심장 콩콩 뛰는 설렘 + 나의 중고교 시절로 타임 슬립하게 하는 매력!!

직장에서 많은 학생들을 만나기도 하고, 늘 뭔가 내게는 특별한 존재들!!


인구 소멸의 시대 가방을 멘 학생들을 보면 뭔가 난 늘 애틋해서 가방이라도 좀 나눠들어주고 싶은 마음. 이 마음은 곧 내가 청소년을 바라보는 세계관이었다.


남자와 여자, 어른들의 세계를 굳이 알고 싶지 않은 나이 열일곱 살. 일기장을 보관해 주신 부모님 덕분에 나는 종종 꺼내볼 수 있다.

내 열 곱 해를.....




요즘 학생들을 보면 24시간도 모자라다. 수행평가와 시험의 반복, 평가 당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처럼, 많은 것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공부 외에도 많은 것을 감수해야 하는 세대가 아닐까? 물질적으로 너무나 풍요로운 시대에 태어났지만, 넘치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어른으로서 낯부끄러운 시대다. 검색창보다 더 근사한 대답을 해줄 수 없어서 부끄럽고, 하교 후에도 무한 학습의 굴레에서 끝없이 무언가를 평가당하는 시대적 분위기에 한몫한 세대로써!!!




〈코르셋〉의 연수와 선우....

여자와 남자는 같은 사랑, 같은 행위를 하고도 책임져야 하는 결과는 이렇게 다를까....

입양아 누적 17만 명 시대다.

잘리고 삭제된 아이들의 정체성은 누가 찾아주어야 하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낳아서 기르겠다는 여성 청소년에게는 좀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선 위의 아이들〉 일단! 제목이 주는 상징성!! 책을 읽기 전에 '선'위에 서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면 위태롭기만 하다.


네 편의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아슬아슬 선 위에 서 있었다. 사춘기 청소년을 한 줄로 표현한다면? 역시 선 위에 선 존재들!!!!

인우에게 주어진 짐이 너무 무거워 보여서 나라도 작품 속으로 뛰어 들어가 도와주고 싶은 마음!! 또 한편으로 이런 큰 문제들을 인우는 어떻게 해결할지, 과연 해결 방법이 있기나 한 걸까 싶은 생각 ㅠㅠ

'아동학대'와 '학폭'이라는 극단적인 소재가 읽는 독자를 힘들게 했지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현실은 이보다 훨씬 치열하다.




〈지하철 1호선〉


가장 몰입해서 읽었던 작품이다.

소설의 결말이 너무 궁금했는데 마지막 장에서 민지가 상희에게 '너보다 더 잘 살게'하는 문장에 그만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상희가 마치 패배한 것처럼 느껴졌고 동시에 저도 함께 패배한 것 같은 양가감정.... 감정 이입 ㅠㅠ



결국 독서란 소설가가 던진 질문에 독자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인데 굳이 정답이 아니더라도 답에 가까워지는 길은 그렇게도 멀었다.


청소년 소설 쓰는 이들을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이전 유명 작가들이 우리 도시에 오신다는 소식을 들으면 한걸음에 달려가고곤 했다.

이번에 단톡방에서 매일 인증을 하고 작가님과 함께 소감을 나눈 경험은 좀 달랐다.

이전에 작가와의 만남에서 물론 너무 좋았지만. 작가와 나의 물리적인 거리가 있었다. 우리 사이에 놓인 책상이나 연단...

러나 이번 독모에서는 그 연단이나 책상이 주는 물리적 거리감을 싹 지우는 느낌이었다. 이제 남예은 이라는 소설가가 쓰는 작품은 무조건 응원하게 될 것 같다.




덧. 작가에게 하고 싶었던 한 가지 질문을 깜빡 잊었다.

소설의 인물들 물론 모두 사랑하시겠지만, 그중 굳이 하나만 꼽으라면 누구를 생각하시는지 궁금했다.

나는 청소년 미혼모 연수와 발이 묶인 아이 정운이.... 이 아이들은 이름만 떠올려도 울음을 참느라 목울대가 아프다.

할 수만 있다면 얼른 달려가 이 아이들부터 껴안아주고 싶다 ㅠㅠ





#선위의아이들, #남예은,

#라임출판사, #작가와함께읽는독모,

#독서모임, #청소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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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론
아이나 지음 / 한국학술정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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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론』




아이나 (지음)/ 한국학술정보 (펴냄)






책 소개 문장에 집중했던 책이다. 우리 사회의 각종 부정의한 일들, 예기치 못한 사고들, 최근 과거의 범죄가 다시 회자되어 피해자에게 고통을 주는 기사, 보고 싶지 않아도 보게 되는 피드들 그 모든 소음과 혼란, 걱정과 공포로부터 우리는 어떤 멘탈을 유지해야 할지 늘 고민이다. 최근 읽는 삼국지에서 조조는 모든 사람들의 비난을 받는다. 경제가 성장하던 1990년대 이문열이 책을 처음 출간했을 당시에는 사랑받던 인물이었으나 오늘날 조조와 같은 무자비한 리더십은 다소 배제되는 느낌이다. 조조의 좋은 점은 빠른 의사결정력!! 내가 갖지 못한 결정력이 나는 부럽기까지 한!!



명예 주의, 명예란 무엇인가? 저자는 명예 주의 개념을 자본주의 시대의 부와 가치의 관점에서 의결권과 의사결정의 관점에서 나아가 바람직한 이상 사회란 무엇인지 완전한 균형의 세계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마지막 챕터에서 소개하는 명예 주의 아래에서 거시경제가 어떻게 균형을 맞추는지 궁금했다.





명예... 사회 가치 기여분 중에 소득을 제외한 부분에 대한 정의의 필요성에 의해 이를 명예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가치가 있다 없다는 소득에 더해 명예롭다고 느끼는 부분이다. 현재까지 우리는 민주정이 가장 우월하다고 믿었다. 선거철 투표나 혹은 회사에서의 토론 등 이러한 행위만 의사 결정의 방식이 아니다. 자본주의에서 화폐는 일종의 의사결정권을 가진다. 내가 상품을 선택함으로써 표현되는 가치.



정치적 의사결정과 경제적 의사결정이 주는 차이! 정치 의결의 실패는 온 국민이 함께 떠안지만, 경제 의사 결정의 차이는 본인의 부담으로 직접 다가온다. 책의 3장에서는 관념적인 내용이 소개된다. 글쎄, 나는 이런 추상성이 좋았다.



정치의 무능으로 인해 벌어진 결과는 어떻게 죄를 매길 수 있을까? 타인을 속여서 구백, 수천 개 가정의 재산을 앗아가고 이로 인해 젊은 자살자들이 발생한 사건, 부동산 문제는 들여다볼수록 정치적인 구조 안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게 된다. 일반인에게는 보이지 않는 허점과 구멍이 사기꾼들에게는 정말 크게 보인다.





명예도와 물질의 가치에서 글쎄 나는 명예를 수치화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부정부패를 떠난 정의와 진실은 어느 사회에서나 꼭 필요한 덕목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다만 사상이 발전하듯이 울 사회가 정의로운 합의에 도달하고 더 많은 분들이 풍요로울 수 있다면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세상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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