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위의 아이들 라임 청소년 문학 64
남예은 지음 / 라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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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예은 소설집/ 라임(펴냄)





청소년 소설은 늘 나를 설레게 한다. 심장 콩콩 뛰는 설렘 + 나의 중고교 시절로 타임 슬립하게 하는 매력!!

직장에서 많은 학생들을 만나기도 하고, 늘 뭔가 내게는 특별한 존재들!!


인구 소멸의 시대 가방을 멘 학생들을 보면 뭔가 난 늘 애틋해서 가방이라도 좀 나눠들어주고 싶은 마음. 이 마음은 곧 내가 청소년을 바라보는 세계관이었다.


남자와 여자, 어른들의 세계를 굳이 알고 싶지 않은 나이 열일곱 살. 일기장을 보관해 주신 부모님 덕분에 나는 종종 꺼내볼 수 있다.

내 열 곱 해를.....




요즘 학생들을 보면 24시간도 모자라다. 수행평가와 시험의 반복, 평가 당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처럼, 많은 것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공부 외에도 많은 것을 감수해야 하는 세대가 아닐까? 물질적으로 너무나 풍요로운 시대에 태어났지만, 넘치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어른으로서 낯부끄러운 시대다. 검색창보다 더 근사한 대답을 해줄 수 없어서 부끄럽고, 하교 후에도 무한 학습의 굴레에서 끝없이 무언가를 평가당하는 시대적 분위기에 한몫한 세대로써!!!




〈코르셋〉의 연수와 선우....

여자와 남자는 같은 사랑, 같은 행위를 하고도 책임져야 하는 결과는 이렇게 다를까....

입양아 누적 17만 명 시대다.

잘리고 삭제된 아이들의 정체성은 누가 찾아주어야 하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낳아서 기르겠다는 여성 청소년에게는 좀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선 위의 아이들〉 일단! 제목이 주는 상징성!! 책을 읽기 전에 '선'위에 서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면 위태롭기만 하다.


네 편의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아슬아슬 선 위에 서 있었다. 사춘기 청소년을 한 줄로 표현한다면? 역시 선 위에 선 존재들!!!!

인우에게 주어진 짐이 너무 무거워 보여서 나라도 작품 속으로 뛰어 들어가 도와주고 싶은 마음!! 또 한편으로 이런 큰 문제들을 인우는 어떻게 해결할지, 과연 해결 방법이 있기나 한 걸까 싶은 생각 ㅠㅠ

'아동학대'와 '학폭'이라는 극단적인 소재가 읽는 독자를 힘들게 했지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현실은 이보다 훨씬 치열하다.




〈지하철 1호선〉


가장 몰입해서 읽었던 작품이다.

소설의 결말이 너무 궁금했는데 마지막 장에서 민지가 상희에게 '너보다 더 잘 살게'하는 문장에 그만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상희가 마치 패배한 것처럼 느껴졌고 동시에 저도 함께 패배한 것 같은 양가감정.... 감정 이입 ㅠㅠ



결국 독서란 소설가가 던진 질문에 독자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인데 굳이 정답이 아니더라도 답에 가까워지는 길은 그렇게도 멀었다.


청소년 소설 쓰는 이들을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이전 유명 작가들이 우리 도시에 오신다는 소식을 들으면 한걸음에 달려가고곤 했다.

이번에 단톡방에서 매일 인증을 하고 작가님과 함께 소감을 나눈 경험은 좀 달랐다.

이전에 작가와의 만남에서 물론 너무 좋았지만. 작가와 나의 물리적인 거리가 있었다. 우리 사이에 놓인 책상이나 연단...

러나 이번 독모에서는 그 연단이나 책상이 주는 물리적 거리감을 싹 지우는 느낌이었다. 이제 남예은 이라는 소설가가 쓰는 작품은 무조건 응원하게 될 것 같다.




덧. 작가에게 하고 싶었던 한 가지 질문을 깜빡 잊었다.

소설의 인물들 물론 모두 사랑하시겠지만, 그중 굳이 하나만 꼽으라면 누구를 생각하시는지 궁금했다.

나는 청소년 미혼모 연수와 발이 묶인 아이 정운이.... 이 아이들은 이름만 떠올려도 울음을 참느라 목울대가 아프다.

할 수만 있다면 얼른 달려가 이 아이들부터 껴안아주고 싶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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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출판사, #작가와함께읽는독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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