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던 눈빛에 칼날이 보일 때
김진성 지음 / 델피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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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성 장편소설/ 델피노 (펴냄)









일반인 뿐 아니라, 정치인 혹은 유명 연예인들이 음우 운전으로 자주 구속되는 요즘이다. 음주 운전의 위험성은 본인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죄 없는 멀쩡한 이웃의 생명을 함께 거두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공적인 일 포함 연예인 등 인지도 있는 사람들의 음주 운전기사에 분노하는가? 그들의 사회적인 영향력 때문이다. 음주 운전에 관해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 반드시 그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20대 남성, 30대 여성, 중년의 박사 세 사람의 술자리로 시작되는 소설, 세 사람은 회사의 새로 출시되는 의약품이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의약품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모양이다. 술만 마시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박사다.


음주 운전을 박멸하고 싶다는 산업 안전 보건 교육 담당 강사 정인, 교육을 다니며 욕을 얻어먹는다. 기업들은 이 교육을 의미 없이 형식적으로만 생각하고 심지어 귀찮아한다.

참 신기한 약이다. 알모사 10!! 단, 10분 만에 몸 속에 있는 알코올을 완전히 분해하는 약이라니!! 놀랍다. 술을 많이 마신 상태의 운전자도 이 약을 마시면 10분 후, 대리를 부리지 않고 집에 갈 수 있다니!! 물론 소설 속 소재이긴 하지만, 이게 과학적으로 과연 나노봇은 현실성 있는 건가 잠시 생각해 봤다.







또한 소설 속 인물 정인, 영업직의 애환이랄까, 가는 곳마다 문전 박대와 조롱을 몸으로 감당하는 모습이 어쩐지 짠하다. 반대로 음주 운전 사망사고 희생자 유족으로 아버지를 잃은 민준의 모습, 종교 단체 새순결 장막회의 모습도 어딘가 낯설지 않다. 소설이 사회의 단면, 구석구석을 비추는 일은 정말 중요하다. 반대로 소설에서 우리 사회의 모습을 찾아보는 일 또한 중요하다. 그 장르가 무엇이든 현실을 외면하는 소설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 사이비 종교, 면죄부가 되기 위한 신약 개발 등 사회의 다양한 면모를 다루는 소설, 이기심과 복수심으로 가득한 사회에서 과연 진실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는 없는 건가.






브로커, 국회의원, 식약처장, 담당 공무원, 사이비 종교가 모두 한 통속인 소설 속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고 자연스러운 것은 여전히 부정과 부패, 불신과 위선으로 가득한 사회 기득권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는 듯하다. 하! 권선징악의 룰이 지겹다고 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권선징악적인 요소를 기대한다. 피해자와 그 유족들의 고통을 생각해서라도, 반드시 죗값을 반드시 치르기를 소망해 본다.






그런데 술을 마시고 10분 후 바로 운전이 가능할, 이런 숙취를 말끔히 해소하는 신약이 개발되어 나오는 게 좋은가?

아니면 그냥 지금 이대로, 차는 두고 가는 게 좋은가? 어떤 선택이든 장단점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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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창의력 수업 -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시대에 나침반이 되어주는 유일한 역량
김경희 지음, 손성화 옮김 / 쌤앤파커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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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을 바꾸는 창의력 수업 』 사회 문화가 함께 하는 창의력 풍토 만들기






김경희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영재& 창의력 분야 권위자인 저자, 한국의 교육 풍토에 대한 언급에 공감한다. 재미없는 공부를 몰아붙이는 천편일률 획일화된 교육, OECD 국가 청소년 자살률 1위, 성인 자살도 마찬가지다. 갈수록 결혼할 일도 자녀 낳을 일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그나마 출생된 아이들은 그 귀한 아이 하나가 태어나 자라는 데까지 수많은 비용을 치러서라도 인 서울, 스타이 대학 보내려고 혈안인 시점에서!! 이런 교육 환경, 여건, 부모들의 태도, 과연 어떤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까? 최근에 한국의 비관적인 미래에 대해 읽은 책이 함께 겹쳐서 떠오르는 순간이다.






창의력이 떨어지면 어떤 일이 생길까? 미국인의 창의력에 관해서 저자는 1980년대를 정점으로 잡았다. 경제적으로 불황이 겹치면서 아시아는 미국의 큰 위협적인 존재로 여겨졌다. 이쯤 되자 미국은 일본의 교육 방식을 따라가는데.... 표준 시험과 표준 수업, 교사를 교육 기술자로 만드는 악법, 잘못된 교육제도가 결국 창의력을 망친다는 저자의 문장에 공감한다. 취약 계층 아동은 갈수록 더 격차가 벌어지고 특히 팬데믹 이후에는 중산층의 대 몰락 + 중위권 학생들 역시 함께 사라지는 중이다. 선행을 과도하게 많이 하는 학생과 전혀 선행이 없는 아이 그 교육 격차는 심각할 수밖에. 이에 교육 예산을 더 때려부어야 하는 상황인데 글쎄 교육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고민을 하기나 하는지 의문이다.






부모의 태도에서 스티브 잡스가 소개된다. 입양된 이후 그의 양육 과정이 소개된다. 가끔 이런 세계적인 인물들 외에 일상의 다른 평범한 이웃의 사례가 소개되면 어떨까 생각을 해본다. 접근성이 너무 멀다 보니 느껴지는 박탈감이랄까, 흔히 언급되는 인물들 스티브 잡스, 마크 저크버그, 일론 머스크 등등 ㅎㅎㅎ 거센 교육 풍토에서 탁월한 양육자 정말 중요하다. 학부모 말고 부모라는 광고가 한때 유행이었는데, 우리 교육은 다들 학부모를 자처한다. 책에서 왜 노벨상 수상자 다수는 남자일까? 노벨상을 휩쓰는 유대인 챕터 흥미롭다. 창의성을 죽이는 가부장제 문화에 대한 언급도. 이미 알고 있듯 아시아 일부 국가의 유교문화 역시 창의력과 반비례 관계다.






저자는 책에서 미국의 교육 풍토를 언급하고 그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제 교육은 이 사회 전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독창적인 사고력, 참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은 가정에서 기본이 중요하지만 가정만의 몫은 아니라고 한다. 영감을 주고 따스하게 격려하는 문화, 높은 기대치가 아닌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태도, 융합력을 발휘하는 창의적인 혁신가로 다시 태어나는 교육, 우리 사회 모두의 관심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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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다가, 뭉클 - 매일이 특별해지는 순간의 기록
이기주 지음 / 터닝페이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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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다가, 뭉클 』 그림, 시간으로 그리는 인생 이야기




이기주 에세이 / 터닝 페이지 (펴냄)









기록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즘이다. 굳이 세상이 말해주지 않아도 나 스스로 기록하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것이 일상이든, 글쓰기이든, 독서기록이든 찰나의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기록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책의 저자는 기록의 중요성을 깨닫는 순간부터 그림을 시작했다. 일종의 낙서로 시작해서 손 근육을 푼 후에 원근법, 소실점 등을 신경 쓴다는 저자!! 나도 언젠가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 책을 보고 부쩍 더 그런 마음이 생겼다.







저자는 그림과 글씨를 쓰면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얻게 되었을까?

그림은 새살을 돋게 하는 '후시딘' 같다 P21


인생을 알만한 나이가 되셨다는 저자, 심장에 굳은살 박힐 만한 중년이라는 저자에게도 삶은 처음일 것이다. 누구에게나 한 번뿐인 유한한 삶!! 그리다가 몇 번이나 울컥했다는 저자는 그림을 통해 인생을 배웠다고 한다. 너무 공감되는 말이다^^


쓸모없는 것들, 무용한 것을 좋아한다는 말도 오늘은 더 애틋하게 다가온다. 글을 쓰는 지금 촉촉이 비가 와서 그런지 책이 더 다정하게 느껴졌다.






결국 사람은 어디서 어떻게 보는지가 중요하다고 한다.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현상은 무척 다르게 보인다. 이왕이면 그 관점이 입체적이고 다양하면 좋겠다. 그러면 싸울 일이 있을까? 화날 일이 있을까? 심지어 국가 간의 전쟁조차도 ㅠㅠ


신이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허락하신 감정이 사랑이라고...

많은 것을 예찬한다. 결핍을! 여백을!!






상처 난 것을 지우려고 애쓰면 종이가 더 훼손되는 경험을 한 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지우지 말고 덧칠해 보라는 작가.


마음에 난 상처에는 어떤 것을 덧칠하면 좋을까 잠시 생각해 본다. 사람에게서 입은 상처를 사람으로 해결할 순 없지만. 그럼에도 사랑이다. 그림 그리는 사람은 섬세하고 예민할 수밖에 없다. 그 섬세한 시선으로 보는 사물, 사람의 이야기 정말 매력적이다. 그림은 시간으로 그린다는 저자, 그림 에세이, 나만의 글과 그림으로 이렇게 책 한 권을 채울 수 있다면...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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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우맨 암실문고
마틴 맥도나 지음, 서민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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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맥도나(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독특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극본을 읽는 것은 쉽지 않은데, 이 책은 의외로 가독성이 좋았다. 동아리나 상업 공연으로 자주 연출되는 작품이라는 것도 책을 통해 알았다. 무대에 자주 올라서 사랑받은 작품이지만 국내 번역이 처음이라는 것도 놀라웠다.


잔혹동화 느낌을 주는 이 작품은 배우 최민식이 음울하고 괴기스러운 소설을 쓰는 소설가 카투리안의 역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길고 긴 독백, 그 많은 대사를 어떻게 다 외웠는지 놀랄 만큼 긴 대사를 혼자서 하는 장면이 정말 정말 놀랍다. 그리고 광기를 발산하는 연기력!!!!! 역시 대배우의 아우라다!!






데뷔작부터 전작이 히트작의 반열에 오른 천재 극작가 마틴 맥도나의 대표작이다.

극본을 읽다가 너무 궁금해서 관련 연극을 검색해서 보고 말았다. 영상보단 소설을 더 선호하는 편! 영상은 제아무리 멋진 작품으로 해석되어도 원작 소설 혹은 대본이 주는 그 무한한 에너지, 즉 상상력을 다 채워줄 수는 없기에!!






형제는 왜 연쇄살인범으로 취조를 당해야 했을까? 경찰 취조실에서 눈가리개까지 한 모습 ㅠㅠ

형사의 취조는 거의 인격 폭행 수준이다. 신기하게도 수사관 형사와 살인범으로 몰린 남자들은 모두 어릴 적 가정폭력을 겪었다. 그 후유증은 각자 다르게 나타난다. 폭력은 우리 삶을 어떻게 무너뜨리는가? 학대 속에 성장한 인간은 어떻게 스스로를 그리고 타인을 망치는 지도...






책은 개인사를 넘어 정치, 사회, 나아가 문화까지 가상 세계 전체주의국가의 모든 것을 다룬다. 부모님이 아일랜드 출신, 이민 노동자의 아들로 자란 저자는 정식 교육이 아닌 독학으로 문학 공부를 했다고 한다. 앞으로 또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지 기대된다








#희곡, #마틴맥도나, #문학,

#연극, #을유출판사, #필로우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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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에 정신과는 처음이라 - 정신과 전문의가 말하는 정신과 사용 설명서
닥터 온실(신준영)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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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생에 정신과는 처음이라 』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멘탈 관리





닥터 온실 (지음)/ 두드림미디어 (펴냄)










불안의 시대, 현대인들에게 각종 질환이 찾아온다. 사람들의 편견이 다소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정신과를 방문을 꺼리는 분들이 많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마음 질환, 마음의 병은 우울증부터 시작해서 최근에는 더 세분화되어 나타나고 있다. sns 시대가 불러오는 폐해가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 흔히, 정신건강의학에서 말하기를 주기적으로 산책을 하고 사람을 만나라고 한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내향적인 사람뿐 아니라, 외향적인 사람들도 모두들 집 안에서 지내야 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것이 일시적인 가벼운 우울 증상이 아닌 지속적으로 삶을 파고드는 우울증인지 스스로 진단하기 어렵다. 정신과 진료에 대한 부담감, 책을 통해 해결해 보고 싶었다. 나아가 궁금한 것이 많았는데, 그 어디 검색에서도 상세히 얻을 수 없는 정보를 책을 통해 만나본다.



가장 중요하고 우선적인 질문은 일상생활이 가능한가이다.

내가 정신과 진료를 받아야 하는지 아닌지 본인 스스로 잘 모른다. 먼저 정신과 의원을 나누는 부류, 입원을 하게 되는 정신병원, 대학 병원까지 각 병원의 역할 그리고 정신과에 내원하게 되면 의사는 나의 무엇을 판단하고 처방하는지도 상세히 설명된다. 다소 차갑게 느껴지는 정신과 의사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의사들이 절제의 원칙과 익명성의 원칙으로 인해 선을 지키기 때문. 내면에서 해소되지 않는 감정들이 쌓여서 ㅈ주로 정신과적인 문제를 일으킨다고 한다. 아하! 그래서 스트레스 해결의 중요성을 언급하는군.



공황장애, 우울 장애, 불면 장애, 불안 장애, ADHD 등 동네 정신과에서 주로 다루게 되는 것 외에도 조현병이나 망상장애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알 수 있었다. 대부분 이름은 들어서 알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몰랐던 내용이다. 책에서 내 생활에 접목해 보고 싶은 부분은 꿈 일기 쓰기다. 나도 꿈을 많이 꾸는 편이다. 자다가 자꾸 깨고 또 가능하면 다시 잠들려고 노력해야 잘 수 있기 때문에 꿈 일기는 아침에 일어나서 쓰도록.


결론적으로 저자는 말한다. 내 감정을 잘 읽고 잘 돌봐주라고.

흔한 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천을 하고 안하고는 전적으로 내 마음가짐에 달려있다. 최근 마음이 아픈 분들을 너무 많이 본다. 그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집에서도 혼자 할 수 있는 멘탈 관리 일일 체크리스트 꼭 실천해 보자! 행복은 내 가까이 있다. 정말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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