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다가, 뭉클 - 매일이 특별해지는 순간의 기록
이기주 지음 / 터닝페이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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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다가, 뭉클 』 그림, 시간으로 그리는 인생 이야기




이기주 에세이 / 터닝 페이지 (펴냄)









기록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즘이다. 굳이 세상이 말해주지 않아도 나 스스로 기록하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것이 일상이든, 글쓰기이든, 독서기록이든 찰나의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기록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책의 저자는 기록의 중요성을 깨닫는 순간부터 그림을 시작했다. 일종의 낙서로 시작해서 손 근육을 푼 후에 원근법, 소실점 등을 신경 쓴다는 저자!! 나도 언젠가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 책을 보고 부쩍 더 그런 마음이 생겼다.







저자는 그림과 글씨를 쓰면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얻게 되었을까?

그림은 새살을 돋게 하는 '후시딘' 같다 P21


인생을 알만한 나이가 되셨다는 저자, 심장에 굳은살 박힐 만한 중년이라는 저자에게도 삶은 처음일 것이다. 누구에게나 한 번뿐인 유한한 삶!! 그리다가 몇 번이나 울컥했다는 저자는 그림을 통해 인생을 배웠다고 한다. 너무 공감되는 말이다^^


쓸모없는 것들, 무용한 것을 좋아한다는 말도 오늘은 더 애틋하게 다가온다. 글을 쓰는 지금 촉촉이 비가 와서 그런지 책이 더 다정하게 느껴졌다.






결국 사람은 어디서 어떻게 보는지가 중요하다고 한다.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현상은 무척 다르게 보인다. 이왕이면 그 관점이 입체적이고 다양하면 좋겠다. 그러면 싸울 일이 있을까? 화날 일이 있을까? 심지어 국가 간의 전쟁조차도 ㅠㅠ


신이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허락하신 감정이 사랑이라고...

많은 것을 예찬한다. 결핍을! 여백을!!






상처 난 것을 지우려고 애쓰면 종이가 더 훼손되는 경험을 한 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지우지 말고 덧칠해 보라는 작가.


마음에 난 상처에는 어떤 것을 덧칠하면 좋을까 잠시 생각해 본다. 사람에게서 입은 상처를 사람으로 해결할 순 없지만. 그럼에도 사랑이다. 그림 그리는 사람은 섬세하고 예민할 수밖에 없다. 그 섬세한 시선으로 보는 사물, 사람의 이야기 정말 매력적이다. 그림은 시간으로 그린다는 저자, 그림 에세이, 나만의 글과 그림으로 이렇게 책 한 권을 채울 수 있다면...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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