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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서 빵을 샀어 - 일상이 로맨틱 영화의 한 장면이 되는 52가지 감성 레시피
안드레아 카스프르작 지음, 이현숙 옮김 / 이든서재 / 2024년 9월
평점 :
『우울해서 빵을 샀어』 로맨스를 느끼는 순간, 일상의 모든 순간
안드레아 카스프르작 (지음) / 이든서재(펴냄)
일상이 로맨틱 영화의 한 장면이 되다니 감성 레시피!! 핑크 핑크 한 책표지 예쁜 케이크가 매력적인 이 책!! 여전히 로맨스의 힘을 혹은 마법을 믿는 이들에게 권하는 책!!! 내 얘기인가 싶다^^ 세상 모든 것이 로맨스의 소재가 될 수 있는 우리는 로맨스를 꿈꾼다. 학창 시절 소녀들이 좋아할 만한 로맨스 소설을 읽지 않았다. 친구들과 나는 책 취향이 달랐다. 나는 그냥 한국소설이나 세계문학을 주로 읽었고 친구들은 장르물을 읽었다. 이 경계가 허물어지는 요즘 장르문학이니 순문학이니 구분하는 것이 우습지만 학창 시절엔 명확한 선이 있었던 것 같다. 선생님들이 그렇게 구분 짓어를 좋아했고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로맨스의 냄새는 어떤 냄새인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다이어트 중이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빵집의 달콤한 버터 냄새.
부서지는 파도 소리 나 공기 중에 흩어지는 뽀얀 모래, 선크림 냄새, 비키니의 아름다운 여성들, 까맣게 그을린 건강한 모습의 남성들.
혹은 퇴근 후 침대로 몸이 털썩하고 누워서 바라보는 내 천장의 야광스티커.
꽃집 앞을 지나다가 도로 쪽으로 내놓은 미니 화분 세일 장면.
선물 받은 그러나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아껴둔 향수 뚜껑을 열었을 때
설레며 로맨스도 함께 온다. 로맨스의 느낌이다. 내 경우에는 그렇다....
타닥타닥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의 냄새.
느린 우체통 앞에서 손을 호호 불며 쓴 1년 전 엽서를 받았을 때.....
저자는 어떨까? 에세이를 읽는 이유는 남의 삶이 궁금해서, 남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은 현대인들의 심리.
빅토리아 여왕에 의해 인기 패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는 참 장식, 최근에 영국의 여왕과 공주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 그 책에서 만나본 내용이라 더 반가웠다. 아하! 이래서 책을 읽는구나 살아있는 느낌^^
우울해서 빵을 샀어라는 제목을 처음 대했을 때, 왜 우울증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했을까.
그것은 요즘 우울증이나 심리학에 관한 책이 유행이기도 하고, 또 관심이 많은 분야라서 그랬을까... 책은 예상외로 달달한 설렘, 일상의 행복에 대해 말해주었다.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혹시 기분이 안 좋다가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기분이 좋아진다. 6살, 16살, 26살의 나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떠올리게 된다. 그러고 보면 로맨스는 어디 멀리 있지 않다. 로맨스를 느끼는 순간, 일상의 모든 순간이다. 선물하기 좋은 책이다. 핑크 혹은 노오란 속지로 책 중간에 여백이 몇 군데 있는데 여기에 편지를 써서 선물해 보면 어떨까.....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