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그리고 고발 - 대한민국의 사법현실을 모두 고발하다!
안천식 지음 / 옹두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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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안천식 지음/ 도서출판 옹두리







정성스러운 볼펜 손 글씨로 꼭꼭 눌러쓴 엽서 한 통이 책과 함께 왔다.

패소했지만 나는 진실을 기록했다고 쓰였다....


책은 10년 전 2015년 출간되었다. 책은 열여덟 번째 소송이라고 시작된다. 단순히 변호사의 개인담의 아니라 우리 사회 현실을 고발하는 책이다.

국민들의 사법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반감이 매우 크다.

법관이 ‘헌법과 양심에 따라 판결한다’는 원칙은 교과서 속 문장처럼 당연하게 들리지만, 현실은 그와 거리가 멀 수 있음을 저자는 직접 목격한 사건과 사례로 책은 서술된다. 양 당사자의 주장과 쟁점이 다른 사건, 각종 진술서, 갑론을박, 변론의 진행과정을 저자는 그대로 담았다.





귀를 의심해야 했던 패소 소식에 저자는 세상은 생각보다 정의롭지 않다고 말한다. 법정 또한 예외가 아닐 것이다.

법관의 판결은 때로 신의 목소리처럼 절대적이지만, 그 앞에서 변호사는 고개를 숙이고 의뢰인을 달래야 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한다. 억울해도, 이해할 수 없어도, “원래 그런 것”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이 변호사의 숙명이 되어버린 현실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만약,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을 10년 동안 스무 차례나 마주했다면—그것은 더 이상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우리 사법체계의 민낯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저자는 거꾸로 묻는다. 그렇다면 이기는 것이 곧 정의인가라는 근본적이고 핵심적인 질문!! 우리 사법 현실에 대한 뜨거운 증언이다.









사법의 독립은 권력으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한 울타리여야 하는데 과연......


이 책은 고발장이자 동시에 호소문이다. 법조인의 양심으로 써 내려간 첫 번째 법률 고백서다. 과연 정의는 무엇이며 그것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약자와 소수자를 지키는 정의를 지켜야 할 것이다.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고백그리고고발, #사법정의,

#안천식, #법과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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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곧게 세운 자, 운명조차 그대를 따르리라 - 율곡 이이·신사임당 편 세계철학전집 5
이이.신사임당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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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율곡 이이. 신사임당/ 모티브








세계 철학 전집 시리즈~~ 이번에는 율곡 이이다. 신사임당이 제목에 함께 오르니 뭔가 색다르게 느껴졌다. 늘 율곡의 어머니로 비친 신사임당.

율곡 이이의 알려진 대표도서 《 성학집요 》 《격몽요결 》 《동호문답 》 그리고 신 사임당의 사유가 이어지는 이 책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그들이 살았던 1500년대 초중반의 조선과 지금, 무려 500여 년의 간극이다. 길고 긴 시간의 흐름이 있지만 여전히 유효한 가치가 있다. 고리타분한 옛이야기나 가르침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적용 가능한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떠올려보게 된다.





율곡 이이가 어머니에 대한 기록을 남기기를

말은 적고 행동은 삼갔으며

늘 스스로 겸손하였다는 문장은 남존여비, 현모양처를 강요받던 조선시대 양반가 여성의 이야기로만 볼 수도 있다. 받아들이기 나름이랄까....




요즘 시대에 현모양처..... 지혜로운 어머니, 착한 아내상은 여성을 집안에 가두어 두는 의미다. 얼마 전까지도 조선시대의 이런 정신?에 대해 손사래를 치던 나인데, 그런데 생각보다 말을 더 떠벌리는 요즘, sns의 시대에 말을 삼가고 스스로 겸손한 자세는 어떤가? 오히려 매력적일 수도 있다. 오늘날의 ‘현모양처’는 한 사람의 삶과 관계를 조화롭게 운영하는 지혜와 책임, 자기주도적 성장의 상징으로 읽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


과거처럼 여성만을 제한하는 개념이 아니라, 남과 여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삶의 원리'로 확장해야 한다 ㅎ


가르침은 말보다 삶에서 힘을 얻는다 p41


율곡의 말씀에는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 성인의 글만을 가까이하고 무익한 글은 멀리하라는 부분! 책은 많이 읽는 것이 아리나 깊이 읽어라는 말씀도 그렇다. 언어를 수렴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속이지 않는 마음에 대해, 마음의 중심을 잡는 법에 대해,

500년 전 율곡의 사고...





지식이 넘쳐도 세상은 나아지지 않는다라는 깨달음은 지금 우리의 일상과 직장, 공동체 속 문제들과도 닮았다.

이 책은 단순히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곧장 실천하고 삶 속에서 체화할 수 있는 지혜를 준다.


세계 철학 전집 시리즈~~ 서양의 철학뿐 아니라 동양의 것 특히 우리의 옛 고전, 성인들을 책으로 만나니 더 반가운 마음이다. 이 시리즈는 계속 출간되고 있다. 기대된다....







#마음을곧게세운자운명조차그대를따르리라,

#율곡이이, #신사임당,

#모티브, #세계철학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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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 이론 - 그림으로 쉽게 배우는 수학
신조 레이코.다나카 코코로 지음, 권기태 옮김 / 성안당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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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신조 레이코 & 다나카 코코로 지음/ 성안당









매듭 이론이란 무엇인가! 수학하면 먼저 문제풀이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다. 매듭 이론은 매듭 자체가 곧 연구의 대상이다. 저자는 이를 쉽게 설명하여 수학자가 그리는 그림이라고 표현한다^^

세상 모든 매듭에는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을 처음 펼치면, 수학이 이렇게 일상 속 작은 순간과 연결될 수 있구나 놀랍다. 우리가 매일 묶고 풀던 신발 끈, 부둣가의 밧줄, 외과 수술에서 쓰이는 실까지, 각각의 매듭이 자신만의 규칙과 질서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그림과 함께 쉽게 보여준다. 문제 풀이에 지친 청소년 독자에게도 유용한 책이다. 일상의 매듭으로부터 얻어진 매듭들!! 그 다양한 종류에 놀란다. 마디 매듭, 8자 매듭, 부둣가 매듭, 맞매듭...







저자는 매듭을 단순히 실타래로 보는 대신, 수학적 사고의 언어로 풀어낸다.

“같은 매듭, 다른 매듭”을 비교하는 부분. 다이어그램을 그리고, 평면 그래프와 연결해 보는 것.


그리고 라이데마이스터 변형이나 3채색 가능성 같은 조금 어려운 개념도, 차근차근 단계별 그림과 예시 덕분에 머릿속에서 직접 손으로 풀어보는 듯한 체험이 된다. 굳이 직접 손으로 해보지 않더라도 머리에서 시뮬레이션, 혹은 그림으로 따라 그려봐도 좋을 것 같다.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매듭의 불변량과 풀림수를 통해 이 고리는 정말로 묶여 있는지 수학적으로 확인하는 챕터였다.

단순히 묶고 푸는 놀이가 아니라, 고리 하나에도 질서와 규칙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결국 이 책은 수학을 어려워하는 사람도, 일상 속 매듭에 호기심이 있는 사람도, 그림과 이야기로 수학적 사고를 함께 즐길 수 있게 만들어준다.

손끝과 머리를 동시에 움직여보는 활동은 수업에서 정말 중요하다.

일러스트를 함께 활용하면 조금 복잡한 개념도 한 번에 설명이 가능하다. 책의 장점은 그림과 예시가 많아 수학이 어렵지 않고 직관적으로 느껴진다는 점.



일상 속 매듭과 연결해 수학적 사고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한 줄 평

숫자나 수식이 아닌, 그림으로 즐기는 새로운 수학 공부!!



#매듭이론, #신조레이코,

#다나카코코로, #성안당,

#매듭그림책, #수학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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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속담이 말한다 - 사랑은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정종진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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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정종진 지음/ 군자출판사









빨강 표지의 이 책!! 문학박사,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수많은 책을 집필한 저자,

이 책은 독특한 매력이 있다.






단순히 사랑을 감정으로만 다루지 않고, 속담이라는 집단적 지혜의 언어로 꿰뚫어 보는 점이다. 유튜버들의 특히 여성 유튜버들 대세 시대.

성(sex)에서 남성이 아닌 여성 주도의 시대가 온 점, 일부 여성 유튜버들이 사랑을 단지 성행위로 몰아가는 점이 대단히 유감이라고 저자는 표현한다. 한국인의 삶 속에서 전해 내려온 속담들을 통해 사랑의 여러 얼굴을 보여준다. 이 점은 좋다. 물론 속담을 들여다보면 지극히 남성 중심적인 우리 문화가 느껴진다. 이것을 여성에 대한 멸시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런 극단의 심리가 걱정된다.





우리 속담은 사랑은 달콤하기만 한 게 아니라, 고단하고 때론 잔인한 진실과도 맞닿아 있다는 걸 드러낸다. “가난이 창문 틈으로 새어들면 사랑은 대문 열고 도망간다”, “사랑이 깊어질수록 고통은 커진다” 같은 문장들은 현실의 무게감 특히 오늘날 자본주의에 대입해 보면 바로 답이 나온다. 반면에 “정든 부부는 도토리 한 알만 먹어도 산다”, “물을 쏟으면 줄고, 정은 쏟으면 붇는다” 같은 구절에서는 물질보다는 사랑의 힘을 강조한다.



그 외에 남성 중심적인 속담들, 누가 봐도 남자들이 만들었을법한 속담들

여자 수절은 있어도 남자 수절은 없다





여자의 독한 마음은 오뉴월에도 서리 친다


여자 마음은 하루에 열두 번 변한다 등 여성을 대상화한 속담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시 해석해 준다.


읽다 보면 속담이 단순한 옛말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오랜 기간 우리 조상들의 시행착오를 압축해 전해주는 기록이라는 점 느끼게 된다. 그것을 사랑뿐 아니라 그 모든 형태의 삶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책을 읽으며 놀란 것은 사랑에 관한 속담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물론 여기서 사랑은 남과 여 거시적인 면모를 다 살피는 넓은 의미의 속담이다.


사랑의 시작과 끝, 욕망과 정, 이별과 재회의 순간들이 속담 속에 생생히 살아 있다.

이.... 사랑은 도대체 우리 삶에서 무엇이기에, 수백 년을 거치면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걸까....


사랑, 그 소중한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사랑속담이말한다,

#군자출판사,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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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지도의 뒷면에서
아이자키 유 지음, 김진환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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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자키 유 장편소설/ 하빌리스








파란 바탕에 형광 핑크색 띠지... 오늘로부터 나는 얼마나 오래 도망칠 수 있을까라는 한 줄 소개 문장이 강렬한 이 소설!!






주인공 코이치로

시골에서 아버지와 단둘이 살며 지긋지긋한 가난과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모은 돈이 사라졌다. 소설은 시작부터 강렬하고 흥미진진했다. 일자리를 잃은 아버지는 망가지기 시작했고 인간성이 함께 무너졌다. 어머니 또한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 왜냐면 코이치로가 한 살 때 아버지와 헤어졌기 때문이다. 아버지라는 인물의 묘사를 읽어보면 왜 어머니가 떠났을지 가늠하고도 남는다 ㅠㅠ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인해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도망치듯 도시로 숨어든다.






코이치로의 죄책감과 초조함, 스스로를 다그치며 살아가는 날들의 풍경은 가출 소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노숙자들의 날선 말투 그러나 오히려 그 속에서 가정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푸근함을 느끼게 된다.


육체노동의 고된 현실과 그 안에서 발견되는 작은 자존감이 교차하면서 소설은 코이치로의 입장을 변론하기라도 하듯이 흘러간다. 삶을 버티게 하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한마디, 허락된 잠자리, 일터 등에서 소소하게 드러난다.







나처럼 되지 말라고 아버지는 늘 그렇게 말한다. 소설의 아버지뿐 아니라, 우리들 부모가 한 번쯤 했던 말이 아닐까? 나처럼 살지 말라고......

어린 나이에 사회를 만나면 그 상처가 깊다. 내면의 감정을 처리하고 해소하는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노숙자 남성 미우라 씨, 일용직 노동자 노하라 씨, 노점상 같은 사람들과 부딪히며, 살아남는 법을 배우는 코이치로의 모습, 그리고 그가 느끼는 죄책감과의 싸움....

특히 아버지와의 사건을 둘러싼 죄와 용서는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저자는 복수와 자기 응징의 감정을 단순히 악으로 규정하지 않고, 소년의 내면에서 왜 그것이 싹텄는지, 그 근원부터 밝힌다.







반복되는 육체노동, 그리고 그로부터 얻는 작은 성취감은 코이치로에게 단지 생계 수단이 아니라 살아갈 이유로 자리 잡는다. 책을 통해 처음 만난 작가님이다. 묘사력이 정말 뛰어나다는 생각을 했다. 이 소설은 펼친 날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 소설이 가출 청소년의 단순한 현실 고발이나 비참 묘사에 머무르지 않는 이유는 뭘까? 작가가 그 어둠 속에서도 인간의 연약함과 연대를 세심하게 포착해 내기 때문이다.


과연 가혹한 현실에서 조금이나마 희망을 품어도 되는 걸까?

아니면 희망이란 게 애초부터 있기나 한 걸까 다시 한번 묻게 된다.








#올바른지도의뒷면에서, #아이자키유,

#김진환, #하빌리스,

#소설스바루신인상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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