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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속담이 말한다 - 사랑은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정종진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정종진 지음/ 군자출판사
빨강 표지의 이 책!! 문학박사,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수많은 책을 집필한 저자,
이 책은 독특한 매력이 있다.
단순히 사랑을 감정으로만 다루지 않고, 속담이라는 집단적 지혜의 언어로 꿰뚫어 보는 점이다. 유튜버들의 특히 여성 유튜버들 대세 시대.
성(sex)에서 남성이 아닌 여성 주도의 시대가 온 점, 일부 여성 유튜버들이 사랑을 단지 성행위로 몰아가는 점이 대단히 유감이라고 저자는 표현한다. 한국인의 삶 속에서 전해 내려온 속담들을 통해 사랑의 여러 얼굴을 보여준다. 이 점은 좋다. 물론 속담을 들여다보면 지극히 남성 중심적인 우리 문화가 느껴진다. 이것을 여성에 대한 멸시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런 극단의 심리가 걱정된다.
우리 속담은 사랑은 달콤하기만 한 게 아니라, 고단하고 때론 잔인한 진실과도 맞닿아 있다는 걸 드러낸다. “가난이 창문 틈으로 새어들면 사랑은 대문 열고 도망간다”, “사랑이 깊어질수록 고통은 커진다” 같은 문장들은 현실의 무게감 특히 오늘날 자본주의에 대입해 보면 바로 답이 나온다. 반면에 “정든 부부는 도토리 한 알만 먹어도 산다”, “물을 쏟으면 줄고, 정은 쏟으면 붇는다” 같은 구절에서는 물질보다는 사랑의 힘을 강조한다.
그 외에 남성 중심적인 속담들, 누가 봐도 남자들이 만들었을법한 속담들
여자 수절은 있어도 남자 수절은 없다
여자의 독한 마음은 오뉴월에도 서리 친다
여자 마음은 하루에 열두 번 변한다 등 여성을 대상화한 속담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시 해석해 준다.
읽다 보면 속담이 단순한 옛말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오랜 기간 우리 조상들의 시행착오를 압축해 전해주는 기록이라는 점 느끼게 된다. 그것을 사랑뿐 아니라 그 모든 형태의 삶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책을 읽으며 놀란 것은 사랑에 관한 속담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물론 여기서 사랑은 남과 여 거시적인 면모를 다 살피는 넓은 의미의 속담이다.
사랑의 시작과 끝, 욕망과 정, 이별과 재회의 순간들이 속담 속에 생생히 살아 있다.
이.... 사랑은 도대체 우리 삶에서 무엇이기에, 수백 년을 거치면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걸까....
사랑, 그 소중한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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