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E. 커밍스 시 선집 을유세계문학전집 134
E. E. 커밍스 지음, 박선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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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E. 커밍스 시 선집 / 을유문화사(펴냄)










구름이 너무나 예쁜 요즘이다. 국도를 달리다가도 구름이 보이면 차를 세우고 하늘을 향해 촬영하게 된다.

스토리에 올리면서 내 감상 한 문장....

시가 무엇인지 쓰면서도 모른다. 한국에만 있는 제도 등단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오히려 시는 죽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도 해본다. 내 주위에 많은 시인들이 있는데 그들은 눈빛이 참 선하다......


미국의 모더니즘 대표 시인, 20세기 문학적 표현의 혁신을 가져온 시인...

시집 읽기 전에 표지나 목차 등 편집을 먼저 살피는 편인데, 어쩜 이리 예쁘게 잘 하셨는지 기존 시집과 차별화된 반가움^^


목차만 펼쳐봐도 읽고 싶은 충동이 마구 생기는 지적인 욕구 뿜뿜시키는 나의 을유 출판사! 내 취향에 넘 잘 맞는 #을유세계문학전집 신간 시집을 만났다!!! 리뷰에 수차례 적었지만, 세계문학 전집을 을유 출판사로 모으는 이유는?






번역자에 대한 신뢰감, 양장본에 빨간 띠지가 매력적!! 소설이나 운문 그 자체가 주는 생동감도 좋아하지만 나의 끝없는 지적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키는 을유문화사의 번역이다.

시인이 살았던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중반, 문학사적인 인물들이 많이 태어나고 활동하다 죽었다.

천재들은 다 이 시대에 태어나셨나 싶을 만큼 위대한 시인들 소설가들 인물들이 많았다. 가끔 이런 생각도 든다. 모든 것이 가능한 첨단과학의 시대 과연 1900년대 작가들보다 더 훌륭한 혹은 아름다운 작품을 쓸 수 있을까?!!!






서정성이 돋보이는 시인의 작품세계는 어린아이의 순수함에서 자연과 생물, 어른들의 진지함, 삶과 죽음, 사랑에 이르기까지 다루지 않는 영역이 없이 촘촘히 쓰였다. 번역하기 너무나 난해해 보인다. 번역이라는 과정은 언어가 다른 무정형의 상태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인지도, 그런 의미에서라면 번역은 또 하나의 창작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 본다.






'삶은 빌린 것'이라고 말하는 커밍스의 가치관으로 본 세상은 슬프지만은 않다. 어차피 저 우주로부터 빌린 것이라면 남은 일은 잘 쓰고 돌려주는 것일 테니까....

잘 살고 잘 죽자......






덧. 커밍스처럼 진지한 사색가가 되고 싶다....

구름, 달, 별, 해 마침내 우주.....

(내가 좋아하는 순서대로 적어본다....) 시집을 덮으며 그 헛헛함을 말로 다 할 수 없다. 

눈을 깜빡이는 순간 눈물이 또르르 흐를 것만 같아서 애써 참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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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 1부 下 - 영광된 미래의 초석 개벽
박모은 지음 / 맑은샘(김양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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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판타지 『개벽 』  하






박모은 장편소설/ 맑은샘 (펴냄)






하권에서는 무영이 수행해야 할 임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묘사된다. 하권이 더 짙은 환상성을 내포하는 문장들이 많았다. 동양의 예언서들, 무영의 수련력이 높아짐에 따라 신비로운 장면을 마주하게 되는데...


하권 후반부에서 남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는 무영, 죽은 사람들이 눈에 보이고 그 억울한 죽음들이 공포처럼 다가왔다. 소설의 장르는 판타지에서 스릴러 혹은 역사물로 전환되면서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해 준다. 스릴감 있었던 1부만큼 2부도 기대된다. 얼른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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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 1부 上 - 영광된 미래의 초석 개벽
박모은 지음 / 맑은샘(김양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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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모은 장편소설/ 맑은샘 (펴냄)



소설은 젊은 스님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소설의 1부 상, 하권만 해도 합이 600페이지를 넘었다. 스님은 곧 닥칠 임진왜란에 대한 걱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절의 주지 스님은 절간의 살림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불경에만 몰두하는 젊은 스님을 곱게 볼리 없다. 게다가 속세의 삶과는 인연을 끊어야 하는 입문 스님이 가끔 혼자 계신 어머니를 찾아가 만나는 일 또한 탐탁지 않게 보는 입장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미 곡식이 떨어진지 오래된 어머니의 부엌에 쌀을 넣어드리는 스님의 마음이 자식으로서 이해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분명 거슬리는 행동임에 틀림없다. 스님은 혼자 수행을 거듭하며 마침내 최풍헌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한 방향만 옳다고 고집하며 가는 것보다 사방을 둘러보며 가야 무엇이 있는지 잘 보이고, 잘 가고 있는지 판단도 할 수 있고, 멀리 보이지요. 잘하시는 거요 P15


무려 인구의 절반이 줄었다는 임진왜란, 다른 곳이 아닌 우리 국토에서 있었던 전쟁이다.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컸다. 초토화된 국토를 당대 사람들은 어떻게 회복했을까... 그러고 보면 우리 국민들의 국민성은 그때부터 대단했던 것 같다. 소설은 다시 한 시점을 뛰어넘어 대한민국, 초등학생 무영의 교실로 이동한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이 있는데 소설 속 인물 무영이를 보면서 다시금 와닿는 문장이다.



열네 살 나이에 대학에 입학하는 무영, 한자 모임에 나가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의 전생을 알아보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소설은 판타지 시점으로 다가왔다.

과연 김무영으로 환생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나는 판타지를 좋아한다. 특히 역사 판타지는 내가 써보고 싶은 장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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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싱 스페이스 바닐라
이산화 지음 / 고블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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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싱 스페이스 바닐라 』




이산화 소설집/ 고블 (펴냄)









내겐 《기이현상청 사건 일지》의 작가, 귀신 정령, 흡혈괴물, 괴현상 등 신비로운 존재들을 소재로 한 소설로 기억된다. 과학적인 사실성과 미스터리적인 재미가 공존하는 소설을 주로 쓰는 작가님.


소설은 우주로 향하는 우주선에서 시작되는데... SF 소설이 주는 낯섬 혹은 과학적 지식이 많이 언급되어서 오히려 독자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그런 어려움은 없었다. 총 10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산화라는 필명조차도 내겐 SF 적으로 느껴졌다 ㅎㅎㅎ





표제작인 《미싱 스페이스 바닐라》 소설에 언급된 장면은 상당히 극사실적이다. 실제 대통령의 인터뷰, 교신 기록 등이 치밀하게 쓰여있어서 더욱 현실감 있게 느껴지는 SF였다. 초미니 단편 《매듭짓기》도 강렬했다. 위상수학으로 연결된 두 사람이 전혀 다른 방향의 결말로 치닫는 점, 소설은 임팩트 있게 느껴졌다.






SF 소설을 사랑한다. 다양한 방향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현실이라는 필드 위에서는 구현해 내지 못할 많은 것들을 담고 있어서 SF 소설을 사랑한다. 청소년 앤솔러지 수록작 《과학 상자 사건의 진상》역시 흥미롭다. 과학 상자 대회라니 기억이 날 듯 말 듯 하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지만 성인 독자가 함께 읽어도 무방할 책. 현실이 것을 모티브로 하면서 또한 작가적 상상력이 풀가동되는 느낌. 단편집은 작가가 긴 기간 쓴 소설 열 편을 모았다. 시간이 좀 지난 SF는 현실감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만약에 각 작품 출간 년도를 찾아보지 않는다면?

2016년에 쓴 소설이 어느 것인지 유추하기 힘들 만큼 시의성 있는 작품들이었다. 이 책으로 SF를 좋아하는 독자들과 함께 독서모임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군사자원, 이동식 공장 트레일러, 기술자 등 삭막한 배경 & 화성 투어라는 소재, 해킹, SNS 사용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 소설 모음, SF소설에 척 입문하시는 분들도 진입 장벽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





또한 단편소설 모음에서 독자들은 종군 기자, 사이보그, 군인, 과학자 등 다양한 인상 군상이 등장하는데 미래 시점의 한 단면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 현재 모습으로 착각할 만큼 다양한 인물로 대표된다. 내가 단편소설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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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시 봉급 생활자 - 복잡한 도시를 떠나도 여전히 괜찮은 삶
조여름 지음 / 창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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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름 (지음)/ 창비교육(펴냄)










브런치 작가로 합격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요즘이다. 브런치도 하나의 고시라 불릴 만큼 합격률이 낮다고 알고 있다. 상주에서 태어나, 화려한 도시 속 삶을 동경하며 살았던 저자. 성균관 대학교 법학과 졸업 이후 여러 가지 경험을 한 이후, 도시를 떠나 시골로 갔다가 마침내 제주에 거주하고 있다. 삶의 궤적을 더듬어보니 책의 제목이 다시 와닿았다. 도시 생활자가 도시를 떠나는 것은 일종의 패배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저자 스스로 블로그에 쓴 글, 피 흘리며 겨우겨우 끌고 온 나의 20대라는 글... 너무나 비슷한 20대를 보내서인지 공감 100배다!!! 내 발에 맞지 않는 힐을 신고 아슬아슬 걸었던 기분,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다시 떠올려보긴 하지만 20대 삶은 잘리고, 끊긴 기억 조각뿐이다. 기억이 일부 잘려나갈 만큼 치열했고 힘들었다. 저자의 글에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각종 평가와 시험들 그 문턱을 넘어 겨우 대학에 가면 이제 시작이다. 스펙을 쌓기 위해, 시험에 붙기 위해, 더 좋은 직장을 위해, 승진하기 위해, 더 더 조금 더.... 조금만 더 나를 갉아먹으면 더 높은 곳으로 향할 거라고 생각한다. 도시라는 존재가 그렇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뭔가 내게 강요한다. 쉼 다운 쉼을 해본 적이 있었던가? 난 늘 무언가 하고 있었다. 어떤 일을 결정함에 있어서 너무 망설이다 보니 가끔 놓치는 것들이 있는 내게 저자의 결단력은 부러웠다. 나라면 아마도 지루한 서울 생활을 계속하지 않았을까? 도태되는 것이 싫어서, 혹은 나만 낙오자가 되는 것 같아서 ㅠㅠ







지방 소멸의 시대, 지방을 살리기 위한 많은 정책이 논의되고 있다. 지방 스스로도 살기 위한 대책 마련에 열심이지만 워낙 서울공화국인 우리나라... 국민 중 4명이 사는 도시 서울... 인 서울... 우리 시의 우수한 학생들은 서울의 대학으로 공부를 하러 떠난 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ㅎㅎㅎ






무엇이 답인지 국민들 스스로가 너무 잘 알고 있으면서 다만 실천하지 않을 뿐사교육을 끊고, 성적으로 줄 세우지 않는 사회, 건강한 사회로 돌아서는 지름길이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우리나라 실정과 너무 안 맞는 소리라고들 반박한다. 좁은 땅에서 우수한 인재로 길러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하며....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은 얼마든지 좋다. 더 이상 누구도 아이 낳지 않으려는 시대, 소중한 아이들을 다만 공부하는 기계로 길러내지는 말자는 소리다 ㅎㅎ 풀어내고자 하는 이의 의도에 따라 이 책이 시사하는 바는 정말 크다고 생각한다. 강추합니다






상주는 곶감이 유명한 곳이다. 가끔 가을에 들리곤 하는데 책에서 만나니 반가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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