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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 1부 上 - 영광된 미래의 초석 ㅣ 개벽
박모은 지음 / 맑은샘(김양수) / 202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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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모은 장편소설/ 맑은샘 (펴냄)
소설은 젊은 스님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소설의 1부 상, 하권만 해도 합이 600페이지를 넘었다. 스님은 곧 닥칠 임진왜란에 대한 걱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절의 주지 스님은 절간의 살림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불경에만 몰두하는 젊은 스님을 곱게 볼리 없다. 게다가 속세의 삶과는 인연을 끊어야 하는 입문 스님이 가끔 혼자 계신 어머니를 찾아가 만나는 일 또한 탐탁지 않게 보는 입장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미 곡식이 떨어진지 오래된 어머니의 부엌에 쌀을 넣어드리는 스님의 마음이 자식으로서 이해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분명 거슬리는 행동임에 틀림없다. 스님은 혼자 수행을 거듭하며 마침내 최풍헌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한 방향만 옳다고 고집하며 가는 것보다 사방을 둘러보며 가야 무엇이 있는지 잘 보이고, 잘 가고 있는지 판단도 할 수 있고, 멀리 보이지요. 잘하시는 거요 P15
무려 인구의 절반이 줄었다는 임진왜란, 다른 곳이 아닌 우리 국토에서 있었던 전쟁이다.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컸다. 초토화된 국토를 당대 사람들은 어떻게 회복했을까... 그러고 보면 우리 국민들의 국민성은 그때부터 대단했던 것 같다. 소설은 다시 한 시점을 뛰어넘어 대한민국, 초등학생 무영의 교실로 이동한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이 있는데 소설 속 인물 무영이를 보면서 다시금 와닿는 문장이다.
열네 살 나이에 대학에 입학하는 무영, 한자 모임에 나가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의 전생을 알아보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소설은 판타지 시점으로 다가왔다.
과연 김무영으로 환생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나는 판타지를 좋아한다. 특히 역사 판타지는 내가 써보고 싶은 장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