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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장의 유령
아야사카 미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아야사카 미쓰키/ RHK
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젊은 사업가 렌은 ‘피안장’이라 불리는 별장을 상속받는다. 그러나 이 저택은 죽음의 저주가 깃든 공간 으로 악명 높다. 그는 그 비밀을 풀기 위해 일본 전역의 초능력자들을 모아 실험처럼 초대한다. 초대된 인물들 중에는 주인공 사라와 그녀의 소꿉친구 히나타가 있다. 이들은 각자의 이유로 ‘보이지 않는 것’을 감지하거나, 억눌린 기억을 간직한 이들인데.....
하지만 초대 첫날밤부터 한 명이 시체로 발견되고, 저택은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다. 밀실 미스터리는 늘 흥미롭다 ^^ 이 와중에 죽음은 예고 없이 반복되고 무언가 시선이..... 알 수 없이.... 이 저택을 맴도는데 ㅎㄷㄷ
유령은 실제 존재일까, 아니면 인간이 만들어낸 죄책감의 형상일까 심장이 막 두근두근~~!!!
소설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각 인물을 분석해 보면 주인공 렌은 피안장의 주인이자 비극의 후손이다. 그의 내면에는 ‘가문의 죄’를 끝내고자 하는 의지와, 동시에 피안장에 사로잡힌 집착이 공존한다. 관찰자이자 조력자라는 이중성 때문인지 소설의 구조가 미묘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소설의 또 하 축인 사라 그녀는 초능력자라 불리지만, 감각이 예민한 편이다. 그녀가 느끼는 유령의 존재는 초자연이라기보다 트라우마 쪽에 훨씬 가깝다. 사라는 피안장에서 ‘죽은 자와 산 자의 경계’를 넘나드는 인물로, 독자가 사건을 해석하는 핵심 서사를 안고 있어 기대되는 인물이다( 나도 이런 인물 만들어 보고 싶다 ㅠ
사라의 친구 히나타는 이성적 사고로 사건을 분석하려는 인물. 그러나 이성은 곧 공포 앞에서 무력화된다.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어둠은 서히 잠식되어 간다.
피안장(저택)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다. 이는 등장인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은 “죽음이 머무는 집”이 아니라, “기억이 떠나지 못한 장소” 다. 불타 죽은 렌의 이모부의 그림자, 피안화의 붉은 들판, 저택을 덮은 정적이 이 모든 서사를 압도한다.....
가을 감성에 이토록 잘 어울리는 밀실 미스터리라니~~~~
인물 하나하나 선이 살아있다. 매력적인 소설이다.
소설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특히 인상 깊은 것은 공포의 연출 방식이다. 작가는 피비린내나 외형적 잔혹함보다, 공간의 정적과 심리의 균열로 독자를 서서히 압박한다. 예를 들어, 피안화가 피어난 장면의 대사는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꽃의 생태, 이름의 어원, 불길한 이미지까지도 모든 것이 사건의 복선이자 인간 심리의 은유로 작동한다는 것!!!!!
그렇기에 습작생으로서 이 작품은 “트릭보다 분위기로 밀실을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는 텍스트다.
즉, 공포는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기억이 현실로 침투하는 순간 만들어 진다는 점 잊지 말기~~~
한 줄 소개
단순한 밀실 미스터리를 넘어 공간 그 자체가 하나의 기억과 죄의식의 구조물로 작동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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