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뼈 여성 작가 스릴러 시리즈 1
줄리아 히벌린 지음, 유소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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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히벌린 지음/ 소담출판사 여성작가 스릴러 시리즈










소설의 소재인 블랙 아이드 수잔(Black-eyed Susan)은 실제로 존재하는 꽃이라고 한다. 북아메리카 원산의 국화과 식물. 노란 꽃잎이 방사형으로 퍼지고, 가운데가 짙은 갈색 또는 검은색 원형이라서 마치 검은 눈동자처럼 보인다. 소설에서 이 꽃은 어떤 의미일까? 잘 쓰는 작가들은 소재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 블랙 아이드 수잔 이 꽃은 생명과 죽음의 경계를 의미하는 듯하다.

여성을 꽃으로 비유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이 소설에서 주인공 테사의 입장은 죽음 속에서도 살아난 어둠 속에서도 피어난 강인함을 의미한다. 생존, 기억 그리고 슬픔.....






저자는 트라우마와 정의에 대해 그리고 사건의 진실을 치밀하게 파고든다. 기존 남성 추리물이 “누가 범인인가”를 집요하게 파헤치는 방식 그 틀을 넘어서, “무엇이 진실인가, 그리고 밝혀진 진실이 있다면 과연 우리는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






이야기는 16세의 소녀 테사가 ‘블랙 아이드 수잔’ 들판 속에서 산 채로 발견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주변에는 이름조차 모를 여성들의 유골이 흩어져 있고, 그녀만이 유일한 생존자다. 이 끔찍한 사건은 그녀를 ‘증언자’로 만들었지만, 동시에 평생의 트라우마를 남긴다.







무려 18년 후, 성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죽은 소녀들의 목소리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그리고 어느 날, 자신의 집 창밖에 다시 피어난 블랙 아이드 수잔이 과거의 공포를 현실로 불러낸다ㅎㄷㄷ

히벌린은 이 작품에서 기억의 불완전성과 법적 정의의 허점을 예리하게 교차시킨다. 테사의 기억은 언제나 조각나 있고, 과거를 회상하려 할 때마다 주인공의 불안감으로 어긋나서 안타깝다....







서사적 장치도 정교하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로 서술되며, 사건의 퍼즐이 조금씩 맞춰지는 과정은 숨 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여성의 상처에 대한 연대적인 은유가 돋보인다. 긴장감과 서정성이 교차하는 문체, 예측 불가능한 플롯, 그리고 트라우마 이후의 삶을 다루는 작가의 시선 덕분에 책은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선다. 잊고 싶지만 잊을 수 없는 기억, 그 기억을 다시 마주해야만 진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진실에 대해....







추천: 길게 여운이 남는 심리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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