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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심리학 카페 - 11주년 특별 개정판, 흔들리는 삶의 중심을 되찾는 29가지 마음 수업
모드 르안 지음, 김미정 옮김 / 클랩북스 / 2025년 9월
평점 :

모드 르안 지음/ 클랩북스 (펴냄)
대문자 F라 타인 공감력이 좋은 편이다. 남의 불행을 보면 남보다 더 빨리 우는 편,
거울을 보면서 우는 내 모습이 예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울음을 참아버릇했는데 효과가 있었다. 단점은 울어야 할 때도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
최근에 믿었던 사람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끼면서 사람에 대한 신뢰가 깨어지곤 한다. 어젯밤과 불과 하루 만에 말이 달라지는 사람을 보면서 현타가 밀려온다. 사람의 감정을 이용하는 인간들, 제일 나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환승 이별, 가스라이팅 등등.....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의 공기는 너무나 차갑고, 말 한마디조차 독처럼 번진다. 오로지 책만이 나를 살린다는 감정으로 펼친 책, 이 책은 마음 응급실 같았다.
마냥 화를 참으며 살 수는 없기에, 제대로 화내는 법, 내 마음이 건강해지는 법에 대해 책은 편안하게 상담해 준다.
책 앞부분에서 "차 한잔 마시며 속 이야기해 볼까요"라는 프롤로그의 한 문장은 눈물 날 만큼 다정하게 느껴진다.
책은 다섯 가지 주제 — 감정, 상처, 사랑, 관계, 인생 —로 나뉘어 있다. 각각의 장은 카페의 하루처럼 ‘Day’로 불린다.
아.... 혼자 있을 때조차 마음껏 울지 못하는 당신에게는 첫 문장은 내 감정을 정확히 짚어냈다. 상처를 회피하거나 합리화하지 말고, 조용히 마주 앉으라는 조언이 이어진다. 억울한 일을 겪었을 때조차 제대로 화를 내지 못했던 내 모습이 떠올라, 그저 책장을 덮고 한참을 앉아 있었다.
가장 깊이 와닿았던 문장은 “연약한 마음을 마주할 때, 삶은 비로소 단단해진다.”라는 구절이다. 그 문장을 여러 번 소리 내 읽으며 깨달았다. 배신의 순간이 나를 무너뜨린 게 아니라, 그 무너짐 속에서도 스스로를 다독이려 했던 마음이 나를 지켜온 것임을 ㅠㅠ
관계 챕터에서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는 것은 미친 짓이다’라는 말에 씁쓸한 웃음이 났다. 타인의 시선을 신처럼 섬기던 나의 습관이, 얼마나 내 삶을 지치게 했는지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마지막 ‘인생’의 챕터에 이르러서야, 이 책이 단순한 심리 치유서가 아니라 “혼란 속에서 중심을 다시 세우는 안내서”라는 사실을 알았다.
책은 막연히 위로를 팔지 않고, 대신 너는 괜찮다고 다독이는 듯하다. 인간에게 배신당한 뒤, 인간다움을 다시 배우는 시간. 책은 회복의 첫 잔 커피처럼, 쌉싸름하지만 진하고 깊은 위로를 남긴다.
나는 늘 입버릇처럼 말한다.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좀 더 단단해질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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