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킹 투 크레이지 - 또라이들을 길들이는 대화의 기술
마크 고울스톤 지음, 이지연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저분 좀 예민하신것 같네요". 조심스레 꺼낸 말에 동료는 "예민한게 아니고 '또라이'지, 뭐".  처음 그 표현은 좀 불편했지만 갈수록 스트레스 받는 입장이다 보니 그렇게 치부해 버리는게 손쉬워졌다.   그런 상대와 다툼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더러워서 피한다'는 말처럼 수동적이거나 방어적이 되는것 같다. 


저자가 책 도입부에 '또라이=비이성적인 경우'라 설명했듯  '또라이'는 결코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예전 상사 분이 회의를 다녀오시고 상기된 얼굴을 하고 계셔서 궁금했는데, 회의중 임원이 수준이하 논외 질문들로 분위기를 망치고 있어, 참다 본인도 모르게 화를 내버렸다고 했다.  페이스에 말린 경우로 내게도 종종 있는 일이다. 


이해할수 없는 상황들이 있다.   그때마다 저들은 내가 경험하지 못한 많은 힘든 상황, 환경에 노출되어서 저러는 거다, 불쌍하다 생각하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측은지심으로 대하다가도 나의 약한 부분과 맞닥뜨리고 나면 참기 어려운 순간이 온다.  내가 또라이가 되지 않기위해, '나'에 대해 알아야 하는 부분이다. 


직업상 스트레스가 많은 이들을 일상적으로 대하는 상황으로 대부분의 요구를 수용하려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상처를 받고 한편으로는 그들을 이해하려 애쓰고 있다.   예전의 나라면 굳이 그럴리 없는데도 누군가를 이해하려 애쓰는 마음이 커진 것은 직업적 환경에 노출된 영향이 큰 탓이리라.  


사적 영역에서도 이어졌는데,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노력하고 있었다.  그렇게 서로를 희생해야 할 만큼의 이유가 있었을까 자문하면, 그것은 무리일뿐 아니라 무지로 두 사람 모두 또라이로 만들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전부는 아니겠지만)몇명의 정신과의를 대하며 느꼈던 환자적 성향이 떠올랐고 아찔했다.   

직업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이론의 활용과 많은 실제적 트레이닝이 필요했다는 결론이다.  실전에서 얼마나 전의를 불태울수 있을지 알수 없지만, 지식도 요령도 없이 100% 이성과 논리를 무기로 접근했던 내가, 무모했음을 알수 있었고 성격장애의 구분도 매우 유용한 대목이다.  '토킹 투 크레이지' 단지 제목만으로도 끌렸던 책이지만, 비이성적인 상황 뿐아니라 관계에 대한 메세지를 담고 있고, 기대보다 충실한 내용이 일상 생활에서 적잖이 도움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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