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스케치 노트 스케치 노트
아가트 아베르만스 지음, 권루시안(권국성) 옮김 / 진선아트북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한편 회화에서는 오래전 부터 꽃의 묘사를 경멸했다. 식물화보다는인물화를 더 고상하게 여겼다. 17세기와 18세기 동안 사실적표현과 밝은 빛깔로 식물 묘사의 가치를 드높이고 독특한 기품을 부여한 것은 네델란드의 화가들이었다.

 

 

– ‘간추린 역사’ 중에서 발췌 -

 

 

 

 

주말에 짬을 내 지인과 여러 공원들을 열심히 돌아다녀 보고 더불어 공원 어귀의 예쁜 야생화에 빠져볼 수 있었다. 강릉 어느 유명한 음식점 고즈넉한 장독대에 자리잡아 관광객의 시선을 끄는 화려한 꽃도, 한적한 공원 한쪽의 작고 앙증맞은 풀꽃도 익숙하지만 여전히 이름은 몰랐던 꽃들로, 꽃 이름을 지인이 기억을 더듬어 가며 얘기해 줬지만 그 모습을 카메라에 잡느라 그냥 흘려듣고 말았다.

이렇게 식물 스케치를 공부하게 될 줄 알았다면 설명도 잘 듣고 더 가까이 사진으로 담아 놓을걸 그랬다. 그리다 보면 스케치 공부도 되니, 그 꽃을 쉬이 잊지는 못할 테고, 관심으로 이름도 정확하게 알아질 텐데 말이다.

 

책의 첫 느낌은 화첩인가 했다가, 식물도감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였다. 생각했던 꽃 뿐만이 아니라 식물이라는범위 안에서 대상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한다.

읽을 거리도 많았는데, 간추린역사에서 역사적 자료들을 보니 중학교때 과학일지를 썼던 기억이 난다. 하루에 한가지씩 식물을 분석하는일기였는데, 양파, , 파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해서 그리고 설명을 덧붙였던 기억이 새롭다. 그래서 이 작업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것 같다. 추억을 떠올리며 그렇게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리라. 이제라도늦지 않았으니 열심히 관찰해야 겠다.

십자수로 꽃을 수놓는다거나, 정물로 꽃을 그린다던가 했던 과정처럼식물을, 꽃을 분석하며 그리는 또 하나의 작업이다. 스케치를하고 있으면 대상이 새롭다. 아름답다는 느낌을 논외로 한 관찰자가 되어 버리는 것이 과학일지를 쓰던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그때와 다른 시각이 있다면, 입과 줄기의 표현 등 기술적인 것도 중요하고똑같이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레벨에 오른다면 개인의 느낌대로 그리는 것에 주목하고 싶은 바람 정도다.

준비과정도 어렵지 않아 초보자도 쉽게 입문할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고, 변화를 주는 컬러의 표현도 책처럼 색연필, 수채화 물감 부담스럽지 않게 시작해 있다. 어느새 감상하면서 마음까지 포근해 지는듯 하다. 그리고 그 곳에선 추측일뿐 확실하게 알지 못했던화려했던 그 꽃 이름은 관상용 개양귀비라는 것을 책을 통해 알수 있었다. 여러 색다른 , 풀, 열매 등 스케치로 접근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아름답고 즐거운 작업이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