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디자인한 노트다.저자의 말처럼 정원에 꽃을 가꾸듯이 수를 놓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자연의 고마움과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봄이라 그런지 사물에 영감을 받는다는 표현이 열린 마음을 말하는 것 같아 와 닿았다.
꽃으로 수놓는 것 뿐 아니라 스탬프를 활용해 보니 빈티지 느낌에 색다른 멋이 느껴진다.집의 꽃무늬 커피잔 12개월 시리즈와 너무 나 잘 어울리는 형형색색의 꽃들이 신비롭게 보인다.4월에는 어딜가도 벚꽃이 아름다운데 수를 놓으면 정말 12개월이 꽃과 함께일 것 같다.
마냥 감성적이 되어버리는 순간이다. 완성품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를 활용하는 아이디어도 좋다. 패치워크도 좋을 것 같고, 실린 작품들 처럼 액자로 활용해도 멋지다.직접 수놓은 솜씨로 개성적인 인테리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모토톤의 도안이라던가, 원단을 위주로 사용하고 포인트로 수를 놓는다던가 하는 부분이 새롭다. 중요tip이라 할수 있는 ‘스티치도감’의 내용이 반갑다.옛 기억들을 떠올리기에, 그리고 새롭게 접근하기에 반가운 좋은 교과서다. 그러고 보니 스티치 명칭조차 잊었었다.
막연하게 수놓는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용도를 명확히 해두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잊고 지내다가도 요즘 십자수 가게의 작품 혹은 백화점의 편집매장에서 쿠션, 테이블 매트, 티매트, 에이프런 등의 수놓아진 홈패션 상품들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 책을 보면서도 그랬다.여자들의 로망에는 항상 이렇게 아름다운 부분이 자리잡고 있나 보다.
지금은 간편한 십자수만 열심이지만, 학교다닐때는 동양자수, 서양자수 등 흥미가 많았고 재미있어 했다. 한땀 한땀 바느질해 나가는 과정과 완성작품을 보면 만족감도 더했다.

십자수를 하면서(물론 매력이 있지만), 조금 불만스러웠던 점은 간편하기는 하지만, 개성도 창작력도 타협이 안된다는 것이다. 개성적인 나만의 색깔,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에는 늘 부족한 느낌이었는데, 무엇이 필요했는지 이제 알아버렸다.
그런 와중에 책의'꽃 디자인 노트', '들곷 정원의 포피', 꽃을 표현한 책의 작품을 보며 반해버렸다. 미리 도안된 작품이 아니라 응용할 수 있는 디자인임에 읽으면서 점점 더 욕심이 났다. 잊고 있었던 스티치며 수놓고 싶은 꽃들을 그리고 도안을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식탁보, 러너, 테이블 매트, 티매트 정도로 세트로 구성해 보면 어떨까? 근사한 책에 매료되어 살짝 무리한 욕심도 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