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만으로 살아보기 - 최소한의 물건으로 살아본 한 남자의 유쾌한 체험기
데이브 브루노 지음, 이수정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만족이라는 것은 우리가 성취할 수 있는 어떤 상태라 아니라 우리가 추구할 수 있는 미덕이라 여기게 되었다

- 본문 p52 중에서 -

 

 

이 책의 제목 만으로도 지인들와 의외의 대화를 할수 있었다.  한 친구가 옷을 예로 들더니, 너무나 순수한 표정으로 옷을 전체 100가지중의 하나로 단정지으며 말했다.  순간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해 당황스러워 머뭇거렸지만, 그 얘기를 계기로 저자의 계획에 숫자 100은 어떤 의미이며, 어떤 기준과 규칙이 있을까 궁금했었다.  

소비의 시대를 살고있는 광범위한 우리의 생활습관과 소비패턴에서 소비는 미덕, 능력, 신분으로 포장되기도 한다.  과도한 소비주의에 반격하는 의미의 저자의 1년간의 체험기이지만, 무소유와 연결되어 소유하지 않는 자유로움의 현대판 버전을 보고 있는듯 했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한정된 옷장에서 옷을 살때마다 정리할 옷을 챙기는 편이라, 그의 8가지 규칙중에 규칙8은 공감되었고, '책이라고 예외일까'했던 의문을 규칙4에서 애착으로 보여줬다.  가족에게 영향은 주되 강요하지 않는 그의 규칙들이 살짝 주관적이라 더 인간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다. 

언젠가 지인이 지방으로 봉사를 떠나려 짊을 챙기는데 필요한 물건이 너무 많더라는 얘기를 했었다.  의식주 이외에도 mp3 등 이것저것 포기할수 없는 것이 의외로 많아서 내가 이렇게 많이 누리고 사는구나, 새삼 느꼈다는 얘기로 그것들을 포기할수 있을까, 고민스러운 마음을 전했었다.   그때 나는 별 생각없이 mp3 따위 없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던것 같지만, 사실 내게도 포기하기 어려운 물건이 있다.  방의 많은 부분을 차지 하고 있는 책들, 몇년이 지나도 버리지 못하는 물건들이 집착을 보여주는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많이 소유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마음의 위로가 되는가 하는것은 별개의 문제일 수 있고, 소비지향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던 나조차도 쇼핑을 스트레스 해소 수단으로 삼을때가 있다.  하지만 원하던 물건의 구매로 인한 만족도도 점차 떨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반면 저자는 100가지 품목과 그 과정에서 상징적 의미로서의 자기 함정에 빠지지 않을 결연한 자세로 타인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물욕에서 자유로워질수 있음이 와 닿았다.  삶을 단순하게,  집중할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스스로의 자정작용이 자신만의 소신있는 소비 철학임을 배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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