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누들로드 - 국수따라 방방곡곡
김미영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육수는 지역별 특징을 담아 발달했다. 이북에선 냉면 육수로 동치미 국물과 꿩· 소고기를 삶아낸 육수를 사용했다. 반면 꿩을 구하기 쉽지 않았던 남한에서는 소·닭·돼지를 이용해 육수를 냈다. 해안가에서는 멸치나 바지락 등 해산물로 육수를 냈다. 멸치조차 구하기 어려운 산간지역 강원도에서는 고기대신 멀겋게 끓인 된장국에 국수를 말아먹었다. 이렇게 만들어먹은 국수가 영월·정선 등지에서 먹은 '콧등치기국수'다. 경북 안동에서는 낙동강에서 잡은 은어로, 금강이 흐르는 충청도 일부지역에서는 민물생선을 고아 육수를 만들었다.

 

 

- p10 서문 중에서 발췌 -

 

 

 

 

 

전국 국수지도를 보면서 이중에 내가 맛본 국수는 얼마나 되려나 세어봤다. 명동칼국수, 명동할머니국수, 바지락칼국수, 평양냉면, 잔치국수 김치말이국수, 칡국수, 팥칼국수, 비빔국수, 콩국수 정도일지 그나마 브랜드화 되어진 맛들이라 그곳의 맛과는 다를것이다. 그래도 그중 진짜의 맛을 본건 그나마 명동칼국수 정도일까, 학교다닐때 친구들이랑 정말 열심히도 먹었던 기억으로 요즘에도 명동 나가면 찾게되는 곳이다.

 

방방곡곡 그곳의 대표 국수 요리를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요리가 성장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의미를 알려주는 현장감있는 접근에으며 자연스레 풍미가 느껴지는듯 했다. 그 예로 백촌칼국수의 명태무침을 놓치지 않고, 동치미 국물을 잘 먹는 법까지 미식가의 표현이라 그런지 맛깔스런 표현이 식욕을 돋운다.

사회 초년생일때 선배들이랑 여러 음식점을 다녔던 추억이 있는데 냉면과 같이 나온 만두가 맛있었다. 동그랗게 붙인 모양이 아닌 그냥 군만두 스타일로 나왔던 기억이고. 음식점은 허름해도 함경도 음식으로 꽤 유명한 곳이라고 했다. 어딘지 희미한 기억뿐으로, 기억력보다 미각이 더 오래 남나보다. 함경도 음식의 설명을 읽다 자연스레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지방에서 국수를 먹은 기억이 별로 없다. 지난 여름 충주에서 메밀국수를 먹은 기억정도인데 향토음식을 먹은 후라 무감각하게 느꼈었나, 메밀국수의 설명을 읽다 보니 좀더 맛을 느껴볼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다음부터는 맛을 더 음미하게 될것 같다.

 

많은 국수중에 특히 포항 구룡포의 모리국수와 콩국수처럼 보이는 잣향이 좋다는 깔끔한 느낌의 가평의 잣국수를 시식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모리국수는 대개와 다시마로 육수를 만들고 해산물, 콩나물, 국수가 들어가는 얼큰한 느낌으로 어쩐지 다른곳에서 그맛을 느끼기는 힘들것 같아서고, 덕분에 포항에 한번 더 가보고 싶어졌다.

귀족냉면, 밀면은 들어본 기억이 있는데, 소바의 변신 '의령소바', 국물이 맑은 '선지국수'는 처음 보는 메뉴여서 신기했다. 서울·경기권에도 가볼만한 곳이 많아서 익숙한 메뉴에서 조금 벗어날 희망이 생기는듯 하다.

숟가락으로 떠먹는다는 올챙이 국수처럼 국수요리는 지금의 별미음식의 개념과는 다르게 배고픈 시절, 푸짐하게 배를 채울수 있는 서민들의 단골 메뉴였음을 알 수 있다. 좋아하기에 더 궁금했던 우리나라 국수의 애정담긴 맛기행, '대한민국 누들로드'와 아련한 추억속으로 빠져볼수 있어서 소중한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