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 올리브 빛 작은 마을을 걷다
백상현 글 사진 / 시공사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탈리아의 이미지는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을 관람하면서 그곳의 풍경에 흠뻑 빠졌던 기억처럼 로맨틱함에 있다. 그곳 베로나에서 처럼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배경의 소도시와 간직된 유적지, 그들의 삶과 이야기가 스며들어 있을것 같아 궁금했었다.



첫 여행지 알베르벨로의 4백여채나 된다는 동화같은 집 트롤로는 여행자보다 관광객들이 더 선호하는 곳일듯 하지만 동화속의 한장면 처럼 아기자기한 느낌에 이국적이기보다 책의 표현처럼 비현실적이며 매우 인상적이다. 돌로 쌓은 원추형의 지붕과 하얀벽의 트롤로 풍경은 과다한 세금으로 단속을 피하기 위해 그 지역에서 흔한 돌로 지었다는 유래가 무색하게, 보존 또한 잘 되어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으니 아이러니하다.

매력적으로 느껴진 마을중에 하나는 공중공원, 시인들이 죽음을 맞을때 찾아오는 곳이라는 산악마을 라벨로였다. 교황, 샤를1세의 빌라 루폴로와 그레타 가르보의 낭만이 살아있는 빌라 침브로네의 설명에 마음은 벌써 카부스 신전, 장미 테라스가 있는 그곳으로 향하고 있다. '무한의 테라스'라는 이름만 보아도 감흥이 전해오는듯 하다.

아우구스투스가 용맹한 군인들을 위해 건설했다는 움브리아 주의 '스펠로'또한 이상적인 곳인데 이 곳에서는 누구나 사랑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맘이 드는 곳으로 방문시기는 꽃이 활짝 피는 봄· 여름사이나 성체축일이 있는 6월의 방문이 좋을것 같다. 푸른하늘 아래 조약돌로 만들어진 골목길, 나무들이 줄지어 틀어선 풍경이 자연스레 산책을 유도할것 같다.



고풍의 바로크시대 석조 건축물로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도시 레체, 영화 '대부'의 개성적 이미지와는 또 다르게 아름다운 조각과 웅장하고 우아한 과거와 현대의 모습이 공존하는 도시 시칠리아의 팔레르모, 노점상의 별자리가 그려진 조개껍질, 석양의 풍경에 그대로 그림이 되어 멈춰버릴것 같던 갈리폴리, 알프스 고원지대가 감싸고 있는 넓은 분지의 상쾌한 곳볼차노의 아침, 지중해에 접한 칼라브리아의 암박위의 소박한 마을 트로페아 등 담고 싶던 풍경들에 어느새 더욱 감성적이고 로맨틱한 마음으로 그곳에 머물고 싶어졌다.



이탈리아의 소도시 여행에서 가장 부러웠던 점은 유적지, 역사적 건물들의 보존이 잘되어 있다는 것인데, 지난 시간을 느끼게 해주는 세월의 흔적이 자연스레 멋들어지게 담겨있는 그곳이 그대로 예술품이었다. 누구나 그곳에서는 영화의 주인공이 될것만 같은 그림같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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