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와 모네 그들이 만난 순간 - 인상파 화가들의진솔한 한 기록
수 로우 지음, 신윤하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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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마네와 모네를 빛의 예술, 인상파 화가로 이름까지 비슷해서 거의 같은 선상에서 바라봤다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다름에 놀랐다.  모네를 있게한 마네가 아닌가 하는 정도인데, 그들 각자의 배경과 성장과정을 깊이있게 생생하게 읽어 내려갈수 있었다.  모네는 15세부터 빛나는 시각을 가지고 인기있는 그림을 그렸는데, 당시 그의 캐리커처 등이 무적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마네는 네델란드 화가등의 영향을 받게 되고 그들도 예술가들이 파리로 운집하던 시절 각자 작업실에서 활동하다 서로의 존재를 작품으로 알게되고 서로가 다르면서도 비범한 재능의 화가임을 알게된다.  그러한 관계에서도 후에 전시회를 함께하지 않는 이유가 책에 전개되어 있다.  시대와 작품활동에 대한 각자의 철학과 의지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나를 감동시키는 모든 것들, 진실, 삶, 자연은 분명 글레르의 작업실에는 없다."  그러자 부활절이 다가올 즈음 작업실은 답답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오후 모네는 "다들 여기에서 나가세!"  라고 말했다.  그들은 모두 계단을 뛰어 내려가 생라자르 역을 향해 갔다.                                                           

- 본문 41p발췌 -

 

초창기 '인상파'라는 단어조차 실은 화가들에 대한 대중들의 비웃고 화내는 따가운 시선의 반증이었던 시기에 그들의 작품활동은 초라한 판매실적으로 늘 힙겹기만 했다.  역사, 신화, 성서의 한 장면 등의 귀족이나 수집가들이 좋아하는 주제에서 벗어나는 일상의 삶, 파리 도시의 거리, 시골길 등을 그려내어 그들의 취향을 맞추지는 못했고, 그림양식 또한 밀레나 루소가 보여주는 전통적 그림기법, 회화의 원근법에 익숙했던 관람객들에게 급진적이고 획기적으로 다가와 그림으로 장식하고자 하는 후견인, 후원자 혹은 수집가나 판매상에게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책으로 다시 알게되는 예술가가 있다면 대부분의 예술가가 그랬지만 마네, 피사로, 드가, 바지유 등으로 확고한 개인적 취향과 자신의 세계가 투철하게 느껴졌는데, 책 뒤쪽의 첨부된 작품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결부시켜 감상한다면 그 느낌이 새롭게 다가올것이다.

 

관객으로 부터 이해받지 못하는 예술가로 산다는것 피사로, 모네, 베르트, 르느와르, 드가,  마네 등 개성강한 예술가인 그들이 느껴야 했던 모멸감과 수치심이 어떤것일지 시대를 앞서간다는 것의 (1860년대부터 26년간의) 험난한 여정을 보여준다.  책에 실린 내용에 피사로에게 그의 부인 쥘리가 했던 말 "예술은 부자를 위한 것..." 이라는 대목이 있다.  그러한 관념은 지금까지 크게 변하지 못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인상파, 후기 인상파 화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미술시간에 들어왔지만 예술가들의 이야기, 그중에서도 화가의 이야기는 작품으로 보여지는 이미지와 작가의 삶이 투영된 무엇이 있는걸까, 작품의 스토리가 있을것 같은 궁금증이 있었다.  야외 풍경과 자연스런 인물의 모습들이 틀에 얽매이지 않고 그려낸 듯해서 더 그러한 느낌을 받았나 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들의 예술을 인정하고 도와주었던 많은 이들의 노고가 함께 나타난 작품이라 더 의미있었다.

미술책에 실려있는 너무나 많이 알려진 작품들에 유명한 화가이지만 '인상파 화가들의 진솔한 기록'이라는 부재처럼, 몰랐던 작품도 감상하면서 고흐의 작품에 등장하는 가쉐박사 등 더불어 알게되는 이야기와 미술사의 설명까지 풍부한 뒷 얘기들이 드라마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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