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골마을 - 한번 가면 평생 잊지 못할
이형준 지음 / 예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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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은 엄마의 푸근함처럼, 언제든 문을 열어 반겨 줄것만 같은 느낌인데, 이러한 테마는 시골을 접할 기회가 좀처럼 없는 사람들에게 더욱 반가운 접근이라고 할수 있다.   나름의 로망은 화려하기보다 따뜻함이 느껴지는 고흐의 '프로방스의 시골길 야경'과 같은 느낌, 돈 맥클린의 빈센트와 잘 어울리는 그런 곳이다. 그래선지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에서 LA의 아만다와 영국 시골마을 서리(surrey)의 아이리스와의 홈 익스체인지 장면은 볼때마다 설렜다. 책속의 마을들도 상상보다 세련된 느낌으로 그곳만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헤밍웨이 소설 '노인과 바다'의 무대가 되었던 섬, 키웨스트(Key West)의 거리 사진이 한적하고 편안해 보여 좋았다. 플로리다 군도중에 가장 작은섬으로 서쪽 끝자락에 위치해 미국의 땅끝마을이란 표현이 어울린다. 헤밍웨이 하우스 부분을 읽으면서 잠깐동안 미드 길모어걸즈의 작은 마을, 스타즈 할로우가 생각났다. 여러가지 축제와 개성강한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해변, 백사장도 멋지지만 마이애미까지 이어진다는 해안도로의 드라이브 코스가 매력적일듯하다. 그리고 헤밍웨이의 사랑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쿠바의 '코히마르'가 키웨스트섬보다 조금더 소박하고 푸근하게 다가왔다. 미역감는 해맑은 아이들의 사진이 천진해 보여서일까. 헤밍웨이의 단골찾집이라는 크림색 건물의 '라데라자'가 색다르다. 그곳에서 소설속의 노인과 소년을 만날수 있을것만 같다.

어쩌다 보니 예술을 테마로 한 시골에 매력을 느꼈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사랑했다는 뤼데스하임도 그런 케이스다. 라인강, 드넓은 언덕에 펼쳐진 포도원, 독일 특유의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농가들과 '티티새의 골목'을 사진으로 감상하며 낭만의 독일에 다가서는 느낌이 들었다.

브루나이의 '물의 나라' 의미의 캄퐁아예르는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에 지어진 수상가옥마을인데, 수상가옥으로는 보기 드물게 여유롭고 개성적이다. 길게 늘어진 빨래줄에 걸린 옷가지들 처럼 익숙한 일상의 소소한 모습들이 그곳에 드리워져 있어 소박한 삶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었다.

몇년전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로아나'를 읽으면서 주인공이 간직한 모든 기억이 함축된 시골마을 '솔라라', 시골의 집에 대한 애착에 나도 모르게 빠져 들었던 기억이 있다. 작가는 '젊은 소설가의 고백'에서 개인적 경험임을 밝혔다. 휴식과 그리움의 근원, 시골이란 그런 것인가 보다. 책속에 눈부신 풍경의 사진들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 사진속 특별한 이야기들 속으로 들어가며 부러움과 행복을 동시에 느낄수 있었다. 아이들의 미소, 그림같은 하늘, 호수와 바다. 녹음이 짙은 숲과 계절의 변화가 있는 그대로 너무나 아름다운 곳들이 행복한 기억과 함께 간직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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