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소설가의 고백 - 세상의 모든 지식을 읽고 쓰는 즐거움
움베르토 에코 지음, 박혜원 옮김 / 레드박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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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소설가로 입문한지 28년 되었다는 전도유망한 젊은 소설가, 바로 '움베르토 에코'의 글쓰기에 대한 고백서라 할수 있다. 책을 읽으며 언젠가 누군가의 사랑에 대한 질문에 'ing'로 대답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작가 또한 책에서 그만의 방식으로 글쓰기 행위에 대한 스스로의 답변을 이론적 해석으로 풀어놓고 있다. '젊은 소설가'의 글쓰기에 대한 고백의 주제는 평소 그가 자주 접했던 질문 등에서 알수 있듯이, 그의 작품에 열망하는 많은 독자들을 주목하게 할것이다.

여느 문학청년의 어린시절처럼 소설의 습작을 해보고, (그는 재앙이라 표현했지만) 첫사랑에 열정에 시를 써보는 과정이 있었다니 조금 인간적 접근이 느껴졌다.


소설가로서, 그리고 경험적 독자로서 그의 창작의 고백은 의외로 공감가는 부분이 있었다. 몇권 가지고 있지 않은 책이지만 소설에의 분류가 가끔은 신경쓰이기도 했는데, 역시나 학자로서의 성향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분류가 모호해져버려 모든 서적이 다 인문서가 아닌가 하는 편리한 잣대로 생각해 버리고 만다.

그런 예로 작품속의 저자의 의도를 100%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진짜 좋은 책은 두 번, 세 번 읽어도 새로운 해석을 줄 수 있는 책이라.'라는 그의 말에는 전적으로 수긍이 간다.

작가주의 성향의 소설을 부러 선택하지는 않지만 작가의 시각이 보편타당이어야 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그래야 작품에 대한 다양한 독자의 해석도 더불어 이루어지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학자로서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충동에서, 이야기를 하게 하고 혹은 비평적 논문을 이야기로 끄집어 내게도 한다는 대목에서 독자들이 느끼는 읽고 싶은 지적욕구와도 일맥상통하는듯 느껴졌다. 그의 소설은 그렇게 탄생되었다. 수도사, 독살의 이미지로 시작된 '장미의 이름'은 믿기 어렵지만 작업기간이 2년이라고 하고, 좋아하는 작품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은 4년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어린시절을 그대로 다뤘다고 했던 그의 표현처럼 작품에는 경험한 작가의 느낌이 묻어났다.

이렇듯 소설가의 세상속에서 독자들은 헤어나오지 못할때도 있다. 작품이 리얼이건 아니건 독자는 작품의 세계 만큼은 존재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텍스트로 허구의 세계를 만들고, 상상의 나래를 펴고 인물에 사건에 언어에 요소요소를 연결하는 이면에는 역사적 사실과 허구의 대립도 존재하고 그만의 철학이 들어있음을 여러 작품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독자는 작품을 통해 그가 만든 허구의 상황에 몰입하고 그들의 세계를 바라보며 각자의 삶과 세계를 비춰본다. 소설은 우리에게 그러한 대상임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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