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다이제스트
박영만 엮음, 문철현 감수 / 프리윌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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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우연찮게 초등학교 도서관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책을 읽는 사람이 리더가 된다' 글과 함께 놓여진 필독도서목록을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껴야 했다.  작품 보다는 논리적 사고의 폭넓은 주제를 다룬 느낌이 들었다.  그런 나의 눈에 들어왔던 책, 예전 추억을 되새기며 볼수 있었던 '에피소드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다이제스트' 는 반가운 책이었다.  고전으로의 여행은 제목만 들어도 많은 향수를 자극하는듯 하다. 

초등학교때 필독서로 읽었던 몽테크리스토백작, 로빈슨 크루소, 걸리버 여행기, 주홍글씨, 셜록 홈즈의 등장은 홈즈와 루팡을 좋아하는 친구들의 취향의 차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책에서 에피소드와 간단한 줄거리와 배경이 소개되지만 읽으면서 개인적 에피소드가 떠오르는 것 또한 재미있는 일이다.  청소년기에 읽은 책중에 인상적이었던 책은 55편에는 포함되지 않은 데미안과 지와사랑이었는데, 지와사랑을 읽으면서 수준이 맞는건가 의아했던 기억이 있다.  고전으로의 여행을 하니 한동안 잊고 지냈던 과거의 독서 취향도 함께 떠올랐다.  일리아드 오딧세이는 초등학교때 '트로이의 목마' 만화로 읽기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영화 '트로이'와 많은 책들로 함께 접하고 있다.  하지만 제목만 알고 접하지 못했던 책들이 많이 소개 되어서 반갑기도 했고 독서량이 심하게 부족하고 편중되어 있음을 되짚어 볼수 있었다.  실러의 군도, 윌터 스콧의 아이반호, 발자크의 인간희극, 도스토예프스키의 가난한 사람들, 이반 콘자로프의 오블로 모프, 서머셋 몸의 인간의 굴레 등 너무나 많아서 창피할 정도다.  지금 생각해 보면 초등학교, 중학교때만 정말 열심히 읽었던것 같다.  그나마도 책을 읽고 독후감 쓰는것을 중요하게 말씀하시던 담임 선생님 덕분이었다.

영화를 보고 원작에 흥미를 갖게된 경우도 있다.  영화 발몽과 위험한 관계, 우리나라 영화 스캔들의 원작 라클로의 위험한 관계인데, 글렌클로즈와 존 말코비치의 영화 위험한 관계에서 흥미를 느꼈던 것인데, 아마도 처음엔 당스니 역의 키아누 리브스 덕분이었을 것이다.  파우스트는 연극으로 먼저 멋진 대사를 접했고, 폭풍의 언덕과 테스도 영화를 먼저 보았다.  진한 감동을 느꼈던 작품으로의 여행, 세계명작 다이제스트덕분에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서 스스로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폭넓게 읽지 못했다는것과 원작으로 접근하는 노력을 게을리 했다는 것이다. '레미제라블'은 불어로 불행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예전에 읽고 간략한 줄거리 정도 알고 있지만, 깊은 내용을 접하지 않은 모습이 많이 게으른 것이다.   읽지 못했던 작품들의 소개와 에피소드가 고전을 다시 찾게 해줄것 같아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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