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제로의 기적
캐릴 스턴 지음, 정윤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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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릴 스턴 지음, 정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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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를 정하고 태어난 것도 아니고 내가 가난하고 싶어서 늘 가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도 아니다. 생각이 크면서 이런 생각 한 번 안해 봤을까. '난 왜 이 나라에 태어났지? 형제들 많지 않고 무남독녀로 태어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등등

인간의 기본 도리와 개념에 대해 잡혀가는 시기가 되면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심심치 않게 보이는 독거 노인의 문제, 가난을 되물림하는 사람들,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된 아이들. 우리나라에서 지겹게 보게 되는 뉴스거리도 아닌 일상들이다.

이런 문제는 사회적인 구조적 문제가 크게 자리잡고 있고 나라의 힘이 강하지는 않지만 미약함이나마 제자리를 지키고 있어 강대국이나 주변국에 의한 부방비 침략은 없음으로 부모들이 적어도 자신의 아이들만은 지킬 힘은 있다.

허나 신흥국들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이제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고 강건너 불구경하는 시기도 훨씬 지나버렸다.

그 옛날 슈바이처나 나이팅게일 같은 인물은 위인전에만 등장했던 소설같은 인물의 이야기였다. 책에서만 보는. 하지만 현재 지구에 닥친 재앙에 맞써 싸우고 지키는 위대한 인물들은 위인전에만 등장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내 주변의 평범한 이웃이자 내 가족들의 이야기가 되었다.

 

  '제로의 기적'- 굶주림이나 질병으로부터 목숨을 잃는 아이들이 제로가 되는 우리들의 희망 프로젝트! 책을 읽는 내내 눈시울을 붉히지 않고 읽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엄마 이전엔 느끼지 못한 모성애가 더 크게 작용함이었고 해맑은 웃음과 영롱한 눈. 한 때 아프리카를 가기로 마음 먹은 적도 있었다. 막연한 의협심?이라고나 할까. 내 사고도 성숙되지 못했으면서 막연히 불쌍하다고 그곳에 가야만 내 힘이 빛을 발할 것 같은. 얼마나 우매하고 어리석은 생각인지.

유니세프 미국기금 회장인 지은이 '캐릴 스턴' 도 이런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무작정 불쌍하다거나 우리보다 못한 민족이나 나라라는 생각. 그녀는 유대인이다. 역사적으로 핍박과 압박을 받았지만 그 뿌리에 민족성은 대대로 살아 움직였고 할아버지도 나치에 의해 가족이 죽임을 당하는 민족의 수난이었지만 수치도 아니며 살아갈 희망의 근거가 되었다고 했다.

브라질, 칠레, 방글라데시, 케야 등지를 돌며 특히 아이들을 만나는 기회를 많이 가졌다. 그들은 구걸하는 것이 아니며 선진국들의 무분별한 난립과 그들의 자국의 이익에 의해 상처받고 있는 신흥국들에게 이제사 조금씩 되돌려 주고 있는 것 뿐이다. 경제 대국이라는 나라들이 망칠대로 망쳐 버린 자연 훼손을 이제사 복구하려고 신흥국들에게는 자연 훼손 못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들에겐 먹고 사는 문제에 직면된 일인대도 말이다. 거기에 합당한 절차와 거래를 해야지 은근슬쩍 뒷거래하는 기업인과 정치인들의 모습이란 배움에 굶주린 아이들에게 천벌을 받아야 할 어른들이다. 그래서 먹는 것 만큼 배움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요즘 아이들은 게임과 매체에 과다 노출되다 보니 인간미다운 생각을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 맥락으로 브라질 빈민촌 방문 계획을 세우며 자신의 아이들을 동행하기로 기부자들은 입을 모은다. 책이나 티비에서 보는 영화같은 세상이 아니라 같은 시간대에 존재하는 우리의 모습이라는 것을! 게임기에 코박고 노래듣기에 열중하던 아이들은 한 아이의 감동적인 연설에 눈을 모으고 귀를 열며 공감한다. 이런게 산 교육이 아닐까. 이런 경험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꼭 해보고 싶다. 그렇다고 어른들의 선입견으로 보는 것이 아닌 아이들의 눈으로 보고 같이 이야기하고 소통하고. 눈물겨운 장면이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더 이상 아이들이 고통받아선 안된다. 그 어떤 경우도 허용해선 안된다. 아이들은 사랑을 받을 권리가 있고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으며 아이로서 누릴 자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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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히스토리 1 :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 우주의 탄생, 우주.생명.인류 문명, 그 모든 것의 역사 빅 히스토리 Big History 1
이명현 지음, 정원교 그림 / 와이스쿨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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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히스토리- 우주.생명.인류 문명, 그 모든 것의 역사>

 

 이 책은 어린 청소년을 겨냥하고 만든 것이긴 하나 우주를 아직도 신비롭게만 보는 철없는 어른들이나 마냥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보기를 권장한다. '나는 누구인가'로 부터 시작되는 물음은 아주 철학적이고 개인적인 듯 하지만 이 기본적인 물음으로 시작해 내가 사는 곳은 어디이며 이 곳은 어디에 속하는지 더 나아가 우주로 시야를 넓혀 우주론이라는 하나의 학문을 만들어냈다. 인간들은 끊임없는 질문과 그 질문의 해답을 찾으려고 무단히 노력을 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우주학'이 아닌가 싶다. 학교 다닐 때는 물리나 과학 이 방면으로는 관심도 없었고 그저 어려운 과목이라고만 생각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런저런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을 하고 그러다 눈을 돌려보니 인간의 지적 호기심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새삼 놀랍고 어렵다고 내 눈과 귀를 닫고 살아온 동안 과학의 발전은 실로 눈부시게 발전해 무궁무진한 우주를 두고 나라마다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루고 있는 중이다. 

 

 '우주'를 얘기하면서 아인슈타인과 허블을 빼고 애기할 수 없을 만큼 큰 업적들을 쌓으신 분들이다. 아인슈타인은 당시 '정적 우주론'(움직이지 않는 우주)를 내세우긴 했지만 팽창하는 우주의 가능성을 배제하진 못했다. 허나 그 이론을 뒷받칠 만한 근거가 없음으로 가상의 허블상수를 등장시킨다. 허나 이후에 허블이 연구를 거듭해 정확한 수치를 통해 우주가 팽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인슈타인은 과학자로서 높은 지위와 명성을 갖고 있었으나 자신의 의견이 틀렸음을 바로 시인한다. 사람은 누구나 높은 지위에 오르게 되면 그 명성을 잡고 있기에 급급하지 그 자리에 있음으로써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허나 위대한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새로운 발견을 기꺼이 수용하고 지지했다. 그것이 그를 더 위대하게 생각하는 일이 아닌가 싶다.

허블의 경우도 업적은 위대했지만 수치를 계산하고 최소치의 오차로 정확성을 다투는 우주 천문학에선 자신의 연구에 오차가 있으면 시인하고 새로운 수치와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필수 조건이나 높은 지위에 오르고 명성을 얻다 보니 기존 연구의 잘못된 점을 알면서도 뒤엎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것은 독일인 바데를 통해 또 한번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과학의 눈부신 발전은 우주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진척이 없던 우주의 나이라든가 팽창속도, 우주의 크기 등등. 우주로 쏘아올린 관측위성들로 인해 보다 정확한 수치와 인류가 가지는 물음에 한 발짝 더 나아갔다.

현재까지 연구한 이론을 바탕으로 과학자들은 '조화우주론'을 내세운다. 편평한 우주! 지구가 둥굴다고만 알고 있던 나로서는 알지도 못하면서 우주도 둥굴거라고 생각했던 문외한. 허나 끝이 보이지 않는 편평한 우주. 신기하고 낯설다.

우주의 나이= 약 137억년, 우주의 곡률= 1(편평한 우주)

 

 인류의 끊임없는 도전과 발전은 눈부신 성과를 거두기도 했고 최첨단의 기계로 인해 인류를 빠른 시일 내에 멸망 시킬 수도 새로운 인류를 탄생시킬 수도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미지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일은 언제나 설렌다. 그러나 옛 어르신들이 들려주던 달나라 토끼는 이미 오래 전 코웃음치는 일이 되어 버렸고 보지 못한 상상의 외계인 모습에 아이들은 더 열광한다. 한편으론 기대감과 설렘으로 쳐다보던 어린 날 달의 모습이 가끔씩 그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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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한옥에 살다
이상현 지음 / 채륜서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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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과 한옥의 만남! 인문학도 어렵지만 한옥에 대해선 전통 집이란 생각 외에 달리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경복궁을 돌던 때도 ~~멋지구나!’ 정도였지 여백의 느낌인 마당과 각각의 장소가 의미하는 내용 정도만 귀담아 들었을 뿐 건물의 아름다움을 세세히 느끼진 못했던 것 같다. 민속촌을 가서도 서민과 양반의 집을 돌아보며 우리 전통 집에 대한 약간의 차이를 염두에 도고 보는 것 정도였을까. 서양의 그것과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그들의 건축 양식이 우수하다고만 생각했다. 작가도 이야기하듯이 들여다보지 않고 배경지식도 없이 무작정 우리의 것은 서양의 그것처럼 화려하고 견고하지 않아 아름답지 않다라는 위험한 생각을 우리 스스로 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이 책은 우선 아름다움으로 대표되는 서양 건축의 역사에서 한옥이 차지하는 자리는 어딘지 철학자들과 연계해 한옥의 가치를 들여다보고 다음 챕터는 그 동안 왜 우리가 한옥을 아름답지 않게 생각하게 되었는지를 작가의 건축 지식과 더불어 하이데거, 니체를 통해 알아본다.

마지막으로 한옥의 아름다움을 알았다면 그 아름다움의 본질 뒤에 있는 숭고란 단어와 결부해 한옥의 미가 그 건축물에 담긴 의미가 서양 사상가들의 그것과 맞물려 있다고 역설한다.

마지막은 작가의 생각이 함축된 챕터인 듯하다. 한옥은 건축물로 그 자리에 고정되어 있는 실체가 아니라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곳이라고 말한다.

서양의 건축은 평평한 대지 위에 비례를 맞춘 건축물이 주를 이룬다. 주변의 배경과 상관 없이 하나의 건축물로도 완성된 그림이 된다. 허나 한옥의 미는 정반대다. 자연과 더불어 전체를 볼 때 가옥이 틔지 않도록 자연과 어우러지게 짓는 것이 한옥의 특징이다. 작가는 서양미학에서 완전성이라는 건 부분들의 균형을 통해서 전체적인 비례를 확보하는 방법인데 우리 건축은 부분적인 불균형을 통해서 전체적인 균형을 맞춘다고 한다. (p.43)

무엇이든 비교 대상이 없으면 대상, 즉 그것의 본질을 들여다보기 힘들다. 우리의 것을 제대로 보기 위해선 나름의 비교 대상이 있어야 하고 우리의 건축 문화에 깊이 자리한 서양의 건축과 비교해 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서양 집은 기본적으로 담집이고 담집은 벽을 다 쌓고 그 위에 지붕을 얹는 형태의 집이다. 벽이 무너지면 집도 무너지기 때문에 벽을 튼튼한 돌과 시멘트로 쌓아 올린다. 반면 한옥은 벽을 쌓아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기둥을 세워 집을 짓기 때문에 벽이 없어도 집이 무너질 염려가 없다. (p.51~52)

 

  책을 읽다보니 그제사 고즈넉한 사찰에 머물 때의 느낌이나 고택에 갔을 때의 느낌을 되살려본다. 못을 막지 않고도 나름의 균형미를 잘 살린 부석사 무량수전! 이 책의 작가는 황금비율에 딱 맞는 비례미는 없다고 하나 자연과 더불어 해질녘 절에서 바라본 주변의 절경은 이루 말할 수 없었던 듯 싶다. 감히 이때의 내 느낌이 숭고미가 아니었을까? 개인마다 예술을 보는 시각이 틀리고 해석하는 의미 차이가 있지만 자연과 더불어 보는 작품의 세계는 보는 이의 의견차가 그리 크지 않다.

마지막 부분에서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다. 우리 생활과 예술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도 돈다.(p.235) 우리의 전통 가옥은 숭고미로 자리에 남겨진 하나의 작품이 아니었다. 자연과 더불어 여백의 미를 더했던 마당과 더불어 자연과 벗했고 사람들이 어우러짐을 강조했던 스야말로 생활의 터전으로서의 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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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열린강좌 2014-07-04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한옥연구소 대표 이상현 님의 강연이 있어, 한옥에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리고자 글을 남깁니다.

저자 초청 열린 강좌 - 이상현(한옥연구소 대표)의『인문학, 한옥에 살다』(채륜서 刊) (7월 15일 오후7시)

장소 : 서울 지하철5호선 마포역 4번출구 앞 불교방송 건물 3층 다보원
일시 : 7월 15일 화요일 저녁 7시
참가 문의 및 신청 : 02-719-2606
네이버 카페(화요 열린 강좌, http://cafe.naver.com/dharin.cafe)

*모두에게 열린 무료 강좌 입니다.*
 
중년 연습
팀 번즈 지음, 정미현 옮김 / 베이직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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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이라는 의미가 이렇게 내게 절실하게 다가올 줄을 몰랐다 세월이 가면 나이를 먹듯이 20대에서 30대는 전혀 꺼리낌없이 그렇게 보내왔건만 딱 40의 문턱을 밟으면서 혼란스럽기 시작했다. 예부터 불혹이라 하면 남자는 사회의 인정과 더불어 자신의 지위를 굳히는 나이이고 여자는 아이들을 어느정도 키워놓고 자기 계발을 하거나 혹은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의 수가 많아지는 나이였던 것 같다. 허나 그것에 부합된 현실의 나는 정 반대다. 유치원 다니는 어린 아이 둘에 끝이 보이지 않는 육아와의 전쟁, 그렇다고 신랑도 마음 놓고 다니는 직장의 세계가 아니니 어디 혼란스럽지 않을 수 있으며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시시때때로 업습하고 있다. 이 마음을 잡고자 펴든 <중년 연습>!

단번에 읽어 내리기보다 옆에 두고두고 천천히 읽을 만한 책이였던 것 같다.

 

  우선 이 책 저자는 누가 '그러했다러라'로 시작하는게 아니라 본인의 이야기를 주소재로 다루며 중년을 거점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형식을 빌린 일종의 자기 계발서와도 같다. 이 정도의 나이가 되면 실천하고자 하는 욕구도 크지만 하루가 지나면 쉽게 포기하고 마는 좌절의 나이이기도 하다.

'내가 어떻게?' 혹은 '이 나이에 무슨' 같은 염려증이랄까. 저자는 행복의 6가지 요소를 조목조목 이야기하고 본격적으로 중년 튜닝 작업을 이야기한다.

성공의 6가지 요소는 열정, 목적, 힘, 계획, 관점, 인내력 으로 요약한다. 목적이 있어야 그 목적에 도달하려는 열정이 생길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의 체력을 유지하고 가꿔야 한다. 그 과정에서는 실패가 언제나 도사리고 있으니 인내를 갖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꿈을 꾸어라!' 내 유년시절에도 이렇다할 꿈이 없었고 지금의 10대들도 여전히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대학가기 위해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한다. 스피치 강사 김미경 원장의 '꿈'에 관한 강연을 TV에서 본 기억이 있다. 그 순간은 나도 모르게 가슴이 뛰고 뭔가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 것 같고 하고 싶은 일들이 내 머리속으로 마구 쏟아져 들어왔다. 나이는 그야말로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 나이가 걸림돌이라고 지레 겁먹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 즉 긍정적 사고가 인생을 보다 행복하게 영위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저자는 알콜 중독자인 아버지로 인해 성격이 피폐해지고 용서라는 단어 자체를 사용하려고 생각지 않았다고 한다. 끔찍한 상황이 닥치게 되면 최악의 순간만을 돌이키며 관점의 전환을 시도하기가 쉽지 않다. 실패가 두려운 나이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실패가 두렵지 않은 나이는 없으므로 정서적 안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선이라 말한다. 그 위기를 쉽게 빠져 나오기 위해서는 우선 나를 용서하는 것과 남을 용서하고 종교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길이라 안내한다.

본격적으로 중년을 튜닝하는 과정에서는 경제적 지침이 크게 한 몫을 차지한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결코 빠트리고 인생을 여유롭게 살아갈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여러가지 지침이 나오기는 하나 사실 우리나라 가정의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진 지침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충분히 고려해 보고 유용한 정보들이 훨씬 더 많다.

 

  중년은 앞으로의 삶을 반성해서 노년을 보다 즐겁게 살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임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허나 현실은 생각했던 이론적인 것들과 상반된 경우가 더 많다. 이 책을 읽을 때는 '그래 그래야지!'하는 결의에 찼었는데 책장을 덥고나니 중년의 무게는 또 다시 내 어깨를 누른다. 하지만 예전처럼 누룬다고 그 무게에 납작하게 엎드려 있지는 않을 생각이다. 생각했던 두 가지를 실천했고 작은 거라도 꾸준히 해 볼 생각이다.

나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나를 거울로 삼고 따라하는 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내 자신을 사랑하고 계발해 볼 참이다. 중년은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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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유대인 - 하버드를 지배한 유쾌한 공부법
힐 마골린 지음, 권춘오 옮김 / 일상이상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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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지구상에는 인간이 존재하고 인간들은 집단을 만들고 그 무리에 맞는 사상과 교육을 만들어가며 발전해 왔다. 어떤 종족이 더 우수하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무수히 긴 세월을 거쳐오면서 나름의 시행 착오와 역경을 딛고 지금까지 그 뿌리와 정신이 살아있다면 그 집단을 연구하고 보다 나은 방향을 모색하는게 글로벌을 지향하고 인간들이 상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허나 인간의 이기와 질투는 언제나 도사리고 있는 법. 앞서나가는 단체나 집단 혹은 개인이 있다면 절대 상생하려 하지 않는다. 단합해 한 쪽을 무너뜨리면 남은 종족은 서로 또 물고 뜯는 싸움이 시작된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인간의 이기와 질투로 인한 피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집트에서 떨어져 나온 유대인들은 어찌 그 속박과 절망의 나날속에서 그 뿌리는 식지 않았고 그 정신은 빛을 더해 어떻게 오늘에 이르렀을까? 책을 펼 때의 시작은 무작정 유대인의 근간이 무엇인지와 그들의 교육관, 철학. 전반적인 것들을 생각했다. 그것을 알고 싶다면 방대한 역사서를 보는 게 나았을 듯.

 

  이 책은 kbs 다큐멘터리가 우선 제작되었고 그것이 근간이 되어 책으로까지 엮게 되었다. 방송 광고하는 걸 보긴 했지만 본방송을 보지 못한터라 책으로 접하게 되었다. 저자 힐 마골린은 유대인이며 두 명의 한국아이를 입양해 유대의 교육관으로 아이들을 교육시켰고 그 중 릴리 마골린은 하버드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하게 된다.

각 4장으로 나뉘어 있지만 그 내용의 기본 골격은 유대인의 기본 교육 방식과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를 획일화 시키지 말 것 등으로 압축하여 요약할 수 있다. 정말 생각해 볼 만한 방식들이 다수 있고 부모된 입장인지라 획일화된 교육 시스템하에 아이들에게 어떤 창조적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막연하지만 나만의 생각에 확신을 얻은 느낌이랄까. 유대 교육법을 이야기하면서 '후츠파'와 '하브루타'란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후츠파'는 철면피와 뻔뻔스러움을 뜻하는 히브리어이지만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밀고나가는 유대인의 정신을 뜻한다. 자칫 독불장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것은 '하브루타'로 보완될 수 있다. '하브루타'는 두 명 혹은 그룹이 짝을 이루어 텍스트의 의미를 현재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함께 논의하고 토론하여 이해하는 것이다. 이런 비판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공유하면서 남에게도 정확한 사실을 설명할 수 있고 가르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출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교육의 가장 근본이 되는 것들이 탄탄히 자리를 잡고 그 수를 늘이면 느릴수록 존재감 높은 성인이 되는 것이며 미래의 주역이 되는 것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부럽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도 교육이라면 어디가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열성적이긴 한데 부모때 부터 체계적으로 잡히지 않은 주먹구구식 엄마표 교육 방법이라고나 할까. 엄마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한국 아이들의 교육!

 

  유대의 속담에 '100명의 유대인이 있다면 100개의 의견이 있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허나 우리 아이들은 하나의 정답에 도달하기 위해 끼워 맞추고 어른들은'그건 아니야!'라고만 한다.

'다른 것도 얘기해 볼래?'가 안된다고나 할까. 책 후반부에 7가지의 학습자 유형을 얘기하면서 어느 쪽에 가까운지를 알아보고 이 학습자의 유형은 복합적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분명 부모의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인격체를 형성하는데 큰 몫을 하는 곳은 학교가 아니라 가정이라는 걸 의심치 않는다. 우리도 제도적으로 사회적으로 안정적인 교육 시스템이 구축되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 'ADHD' 문제로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정신과에 몰려들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선생님들이 조금의 여지도 없이 조금만 산만하면 부모들에게 ADHD를 의심해보고 병원가기를 권유한다는 것이다. 아뿔사! 1학년들이 앉아 있는 걸 얼마나 오래 할 수 있을까? 씁쓸하고 이런현실에 가까워질수록 두렵기까지 하다.

이 책을 덮으며 느낀 것은 아이들을 몰아세울게 아니라 어른들이 정신을 바로 차리고 배움에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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