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유대인 - 하버드를 지배한 유쾌한 공부법
힐 마골린 지음, 권춘오 옮김 / 일상이상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이 지구상에는 인간이 존재하고 인간들은 집단을 만들고 그 무리에 맞는 사상과 교육을 만들어가며 발전해 왔다. 어떤 종족이 더 우수하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무수히 긴 세월을 거쳐오면서 나름의 시행 착오와 역경을 딛고 지금까지 그 뿌리와 정신이 살아있다면 그 집단을 연구하고 보다 나은 방향을 모색하는게 글로벌을 지향하고 인간들이 상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허나 인간의 이기와 질투는 언제나 도사리고 있는 법. 앞서나가는 단체나 집단 혹은 개인이 있다면 절대 상생하려 하지 않는다. 단합해 한 쪽을 무너뜨리면 남은 종족은 서로 또 물고 뜯는 싸움이 시작된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인간의 이기와 질투로 인한 피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집트에서 떨어져 나온 유대인들은 어찌 그 속박과 절망의 나날속에서 그 뿌리는 식지 않았고 그 정신은 빛을 더해 어떻게 오늘에 이르렀을까? 책을 펼 때의 시작은 무작정 유대인의 근간이 무엇인지와 그들의 교육관, 철학. 전반적인 것들을 생각했다. 그것을 알고 싶다면 방대한 역사서를 보는 게 나았을 듯.

 

  이 책은 kbs 다큐멘터리가 우선 제작되었고 그것이 근간이 되어 책으로까지 엮게 되었다. 방송 광고하는 걸 보긴 했지만 본방송을 보지 못한터라 책으로 접하게 되었다. 저자 힐 마골린은 유대인이며 두 명의 한국아이를 입양해 유대의 교육관으로 아이들을 교육시켰고 그 중 릴리 마골린은 하버드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하게 된다.

각 4장으로 나뉘어 있지만 그 내용의 기본 골격은 유대인의 기본 교육 방식과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를 획일화 시키지 말 것 등으로 압축하여 요약할 수 있다. 정말 생각해 볼 만한 방식들이 다수 있고 부모된 입장인지라 획일화된 교육 시스템하에 아이들에게 어떤 창조적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막연하지만 나만의 생각에 확신을 얻은 느낌이랄까. 유대 교육법을 이야기하면서 '후츠파'와 '하브루타'란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후츠파'는 철면피와 뻔뻔스러움을 뜻하는 히브리어이지만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밀고나가는 유대인의 정신을 뜻한다. 자칫 독불장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것은 '하브루타'로 보완될 수 있다. '하브루타'는 두 명 혹은 그룹이 짝을 이루어 텍스트의 의미를 현재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함께 논의하고 토론하여 이해하는 것이다. 이런 비판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공유하면서 남에게도 정확한 사실을 설명할 수 있고 가르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출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교육의 가장 근본이 되는 것들이 탄탄히 자리를 잡고 그 수를 늘이면 느릴수록 존재감 높은 성인이 되는 것이며 미래의 주역이 되는 것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부럽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도 교육이라면 어디가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열성적이긴 한데 부모때 부터 체계적으로 잡히지 않은 주먹구구식 엄마표 교육 방법이라고나 할까. 엄마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한국 아이들의 교육!

 

  유대의 속담에 '100명의 유대인이 있다면 100개의 의견이 있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허나 우리 아이들은 하나의 정답에 도달하기 위해 끼워 맞추고 어른들은'그건 아니야!'라고만 한다.

'다른 것도 얘기해 볼래?'가 안된다고나 할까. 책 후반부에 7가지의 학습자 유형을 얘기하면서 어느 쪽에 가까운지를 알아보고 이 학습자의 유형은 복합적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분명 부모의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인격체를 형성하는데 큰 몫을 하는 곳은 학교가 아니라 가정이라는 걸 의심치 않는다. 우리도 제도적으로 사회적으로 안정적인 교육 시스템이 구축되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 'ADHD' 문제로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정신과에 몰려들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선생님들이 조금의 여지도 없이 조금만 산만하면 부모들에게 ADHD를 의심해보고 병원가기를 권유한다는 것이다. 아뿔사! 1학년들이 앉아 있는 걸 얼마나 오래 할 수 있을까? 씁쓸하고 이런현실에 가까워질수록 두렵기까지 하다.

이 책을 덮으며 느낀 것은 아이들을 몰아세울게 아니라 어른들이 정신을 바로 차리고 배움에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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