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제로의 기적
캐릴 스턴 지음, 정윤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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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릴 스턴 지음, 정윤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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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를 정하고 태어난 것도 아니고 내가 가난하고 싶어서 늘 가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도 아니다. 생각이 크면서 이런 생각 한 번 안해 봤을까. '난 왜 이 나라에 태어났지? 형제들 많지 않고 무남독녀로 태어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등등

인간의 기본 도리와 개념에 대해 잡혀가는 시기가 되면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심심치 않게 보이는 독거 노인의 문제, 가난을 되물림하는 사람들,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된 아이들. 우리나라에서 지겹게 보게 되는 뉴스거리도 아닌 일상들이다.

이런 문제는 사회적인 구조적 문제가 크게 자리잡고 있고 나라의 힘이 강하지는 않지만 미약함이나마 제자리를 지키고 있어 강대국이나 주변국에 의한 부방비 침략은 없음으로 부모들이 적어도 자신의 아이들만은 지킬 힘은 있다.

허나 신흥국들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이제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고 강건너 불구경하는 시기도 훨씬 지나버렸다.

그 옛날 슈바이처나 나이팅게일 같은 인물은 위인전에만 등장했던 소설같은 인물의 이야기였다. 책에서만 보는. 하지만 현재 지구에 닥친 재앙에 맞써 싸우고 지키는 위대한 인물들은 위인전에만 등장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내 주변의 평범한 이웃이자 내 가족들의 이야기가 되었다.

 

  '제로의 기적'- 굶주림이나 질병으로부터 목숨을 잃는 아이들이 제로가 되는 우리들의 희망 프로젝트! 책을 읽는 내내 눈시울을 붉히지 않고 읽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엄마 이전엔 느끼지 못한 모성애가 더 크게 작용함이었고 해맑은 웃음과 영롱한 눈. 한 때 아프리카를 가기로 마음 먹은 적도 있었다. 막연한 의협심?이라고나 할까. 내 사고도 성숙되지 못했으면서 막연히 불쌍하다고 그곳에 가야만 내 힘이 빛을 발할 것 같은. 얼마나 우매하고 어리석은 생각인지.

유니세프 미국기금 회장인 지은이 '캐릴 스턴' 도 이런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무작정 불쌍하다거나 우리보다 못한 민족이나 나라라는 생각. 그녀는 유대인이다. 역사적으로 핍박과 압박을 받았지만 그 뿌리에 민족성은 대대로 살아 움직였고 할아버지도 나치에 의해 가족이 죽임을 당하는 민족의 수난이었지만 수치도 아니며 살아갈 희망의 근거가 되었다고 했다.

브라질, 칠레, 방글라데시, 케야 등지를 돌며 특히 아이들을 만나는 기회를 많이 가졌다. 그들은 구걸하는 것이 아니며 선진국들의 무분별한 난립과 그들의 자국의 이익에 의해 상처받고 있는 신흥국들에게 이제사 조금씩 되돌려 주고 있는 것 뿐이다. 경제 대국이라는 나라들이 망칠대로 망쳐 버린 자연 훼손을 이제사 복구하려고 신흥국들에게는 자연 훼손 못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들에겐 먹고 사는 문제에 직면된 일인대도 말이다. 거기에 합당한 절차와 거래를 해야지 은근슬쩍 뒷거래하는 기업인과 정치인들의 모습이란 배움에 굶주린 아이들에게 천벌을 받아야 할 어른들이다. 그래서 먹는 것 만큼 배움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요즘 아이들은 게임과 매체에 과다 노출되다 보니 인간미다운 생각을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 맥락으로 브라질 빈민촌 방문 계획을 세우며 자신의 아이들을 동행하기로 기부자들은 입을 모은다. 책이나 티비에서 보는 영화같은 세상이 아니라 같은 시간대에 존재하는 우리의 모습이라는 것을! 게임기에 코박고 노래듣기에 열중하던 아이들은 한 아이의 감동적인 연설에 눈을 모으고 귀를 열며 공감한다. 이런게 산 교육이 아닐까. 이런 경험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꼭 해보고 싶다. 그렇다고 어른들의 선입견으로 보는 것이 아닌 아이들의 눈으로 보고 같이 이야기하고 소통하고. 눈물겨운 장면이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더 이상 아이들이 고통받아선 안된다. 그 어떤 경우도 허용해선 안된다. 아이들은 사랑을 받을 권리가 있고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으며 아이로서 누릴 자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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